계시록 71회 c. 일곱 천사의 일곱 재앙

최세창
  • 1252
  • 2021-07-22 18:24:54
그 후에 본 환상의 계시에 대해, 요한은 【5】[또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라고 하였다.
[이 일 후에]는 4:1의 주석을 보라.
하늘의 성전의 환상은 7:15-16과 11:19에 이어 세 번째 나타난 것이다. [하늘의 증거 장막의 ‘성전’](나오스, ναὸς: 3:12의 주석을 보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 때에 법궤가 있었던 성막을 연상하게 한다(출 25:16, 21, 38:21, 민 1:50, 53, 9:15, 10:11, 17:7, 18:2, 행 7:44). 빈센트(Vincent)는 “그것이 죄에 대해 증거하는 하나님의 율법과 더불어 법궤를 간직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김철손 님은 더욱 구체적으로, “증거의 장막이라고 한 것은 이 장막 안에 십계명을 기록한 돌판이 들어 있는 법궤가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아무튼, 옛 언약 아래 있었던 광야의 성막은 참 형상이며 실체인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의 모형이며 그림자이다(히 8:5).①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11:19의 주석을 보라.)는 하늘의 지성소가 열린다는 것으로 “하나님의 언약이 신실하며 확실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G. E. Ladd). 하나님의 언약의 신실성과 확실성은 믿는 자들에 대한 구원의 확실함과 불신자들에 대한 멸망의 심판의 확실함을 나타낸다.
다음 장면에 대해, 요한은 【6】[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맑고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라고 하였다.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1:1의 주석을 보라.)가 성전으로부터 나와]는 일곱 대접의 재앙을 실현할 일곱 천사의 출현이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임을 의미한다(R. H. Mounce).
[맑고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는 א(리누스, λίνους), B(리논, λίνον), P(리논, λίνον), p47(리눈, λίνουν) 사본 등을 따른 것이고; A, C 사본 등에는 세마포 대신 보석(리톤, λίθον)으로 되어 있는데, 천사들의 옷이라는 점과 사본의 가치상 전자를 취해야 할 것이다.
[맑고 빛난]은 천사들의 고결함과 거룩함(단 10:5. R. H. Mounce)과 순결함(J. F. Walvoord)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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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참조: 1:13, 단 10:5, 겔 9:2)는 구약 시대의 왕적인 직분과 제사장의 직분을 상징하는 것으로(출 28:4-) 일곱 천사가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주권과 뜻을 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G. R. Beasley-Murray). 특히, [가슴에 금띠를 띠고]는 그리스도의 단장이었다. 그러므로 [맑고 빛난 세마포 옷]은 일곱 천사의 성결한 속성을 상징하고, [가슴에 금띠]는 일곱 천사의 존귀한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계속해서 요한은 【7】[네 생물 중에 하나가 세세에 계신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 대접 일곱을 그 일곱 천사에게 주니]라고 하였다.
[네 생물 중에 하나]의 [네 생물]은 4:6의 주석을 보라.
[세세에 계신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신 하나님[1:8의 주석을 보라.]을 의미하며, 그 주권이 영원하며, 대적하는 악에 대해 반드시 심판하실 권한을 가지신 분임을 나타내는 것이다(G. E. Ladd, C. L. Morris, R. H. Mounce).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 대접 일곱을 그 일곱 천사에게 주니]는, 네 생물 곧 네 최상위 천사들 중 하나가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일곱 개의 금 대접을 일곱 천사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후 심판을 위한 하나님의 진노가 가장 극렬하게 실현될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김철손).②
[금 대접]은 5:8에서는 성도들의 기도의 향이 가득 담긴 그릇으로 묘사되었는데(5:8의 주석을 보라.), 여기서는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진노가 가득 담긴 그릇으로 묘사되었다. 이 점에 착안해서 래드(G. E. Ladd)는 “성도들의 기도는 최후적으로 세상에 하나님의 공의와 진노가 나타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하나, 하나님의 최후 심판은 성도들의 기도를 따라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영원한 섭리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다.
여기의 [금 대접]은 하나님의 최후 심판의 단호함과 엄정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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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하늘 성전의 광경에 대해, 요한은 【8】[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인하여 성전에 연기가 차게 되매 일곱 천사의 일곱 재앙이 마치기까지는 성전에 능히 들어갈 자가 없더라]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인하여 성전에 연기가 차게 되매](참조: 출 19:18, 40:34, 왕상 8:10-11, 대하 5:13-14, 겔 10:2-4, 시 18:8)는 이사야 6:4의 “이같이 창화하는 자의 소리로 인하여 문지방의 터가 요동하며 집에 연기가 충만한지라”를 연상케 한다.
[영광](독세스, δόξης)은 1:6의 주석을 보고, [능력](뒤나메오스, δύναμεως)은 3:8의 주석을 보라.
여기의 [연기]는 일곱 재앙을 통해서 사단과 그 졸개들과 하수인들을 완전히 심판하시기 위해서 영광과 능력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하는 것이다.
[일곱 재앙이 마치기까지는 성전에 능히 들어갈 자가 없더라]는,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의 임재에 대한 엄청난 경외심 때문에 일곱 재앙의 심판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그 성전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참조: 출 40:35, 대하 7:2, 5:14, 8:11).③ 그 최후 심판 때에는 아무도 중재할 수 없고(W. Hendriksen), 아무도 재앙으로 멸망하는 땅을 위해 기도하지 못한다(R. H. Charles).
이 말에 대해, 휴스(P. E. Houghes)는 “시대 마지막에, 피조물이 모든 더러움이 깨끗하게 씻겨질 때, 그들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생명을 누리게 되리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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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필자의 히브리서 8:5의 주석을 보라.
2) 김철손, 요한계시록.
3) 참조: M. Henry, A. Johnson, R. H. Mounce, H. Kraft, W. Hendriksen, J. F. Walvoord, 黑崎幸吉, 박윤선,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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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3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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