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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산선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요2
관리자
- 1303
- 2021-07-22 03:58:22
1.
미안함과 부끄러움으로 글을 씁니다.
2.
나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뭔지 모르고
가본적도 없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3.
나는
소위 복음주의 진영의 보수적 목사로
순복음 조용기 목사와 CCC 김준곤 목사의
영향 속에 신앙생활을 해왔고
조금 눈을 뜬 이후는
손봉호 장로의 기윤실의
영향 속에서 관련 활동을 해왔습니다.
4.
나는
기독교NGO와 관련해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종종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와 '영등포산업선교회'
관련된 분들을 만났고
무슨 무용담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신학과 삶은
나의 신학이나 삶과 거리가 멀게 느껴졌고
동시대를 살아왔는데
전혀 다른 시공간을 살아온 분들 같았습니다.
5.
인천 동구 화수동/화평동은
가장 낙후된 구도심입니다.
구도심은 점점 공동화 되어 가고 있고
인천시와 구에서는
구도심 개발과 발전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개발과 발전방향은
아파트를 짓고 상업시설을 확충하는 것입니다.
6.
동구청도
오랜 논의를 통해
도시재생이란 이름으로
화수/화평 지역에 재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내용은 40층짜리 아파트를 대규모로 짓는 것입니다.
7.
이 과정에서
'쌍우물'이란 곳은 문화재로 보존키로 했습니다.
쌍우물은 문화재인 '화도진' 병사들이 물을 마시던
옛날식 2개의 우물입니다.
이 쌍우물에서 10미터 거리에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건물이 있습니다.
8.
산업선교회와 함께하며
지역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
감리회 '미문의 일꾼교회' 측에서는
동구청과 인천시 등에
쌍우물과 함께 '인천도시산업선교회'도
노동문화적 가치를 존중해
보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동구청 도새재생위원회와 재개발 조합은
이를 거절하고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9.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1961년 인천 감리회 모태인 '내리교회'와 '주안교회'가
산업선교를 위해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감리회 선교사 '조지 오글'이 책임자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이 전개되었습니다.
조지 오글 선교사는 초가집을 매입해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활동하다가
박정희 정권에 의해 조작 사업살인된
'인민혁명당' 피해자를 위해 기도회를 열고
국제 사회에 알린 것 때문에 추방되었습니다.
이후 다시 돌아와 활동했고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이후
노종자운동의 산실이 되어
동일방직 사건, 5.3 인천민주항쟁, 6월 항쟁 등
역사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런 활동을 인정해 선교회 일꾼들이었던
조지 오글 목사, 조화순 목사, 김근태 전 국회의원은
국민훈장 무궁화훈장을 받았습니다.
10.
'인천도시산업선교회'(미문의 일꾼교회)
건물은 무허가 건물입니다.
76년 건물을 신축했는데
박정희 정권이 준공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시 주거재상과는
이 건물이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에
존치할 수 없고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를 볼 것도 없이
인천 내에서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허가인 건물이
문화재 등으로 지정되거나 존치된 것은 많습니다.
11.
재개발이 발표되고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가 통보되자
80년대 4대 총무를 했던
71세의 김정택 목사가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선교회 건물 존치를 요구하며
인천시민사회 범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약 100여개 단체가 참여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2.
어찌보면
기독교 종교의 건물일 뿐이고
기독교 교회 건물 중 하나일 뿐인데
노동계뿐 아니라
교육, 환경, 인권, 평화, 여성 등
인천의 거의 모든 시민사회 단체들이
범대책위원회를 구성에 참여한 것이 놀랍습니다.
감리회에서도
선교회와 교회가 속한 '중부연회'에서
대책위를 구성하고
감리회 총회 차원에서도 존치 성명을 냈습니다.
13.
많은 기자회견과
많은 성명서와
많은 활동이 있었습니다.
오늘 7.21. 로
김정택 목사님의 단식은 30일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많은 목사들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릴레이 단식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른척 해오던 박남춘 인천 시장이
동구청과 재개발 조합과
산업선교회 존치 요구 범대위 사이에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밝혔습니다.
14.
내가 함께해온
'고난함께인천연합예배준비위'도
관련 활동하는 분의 요청으로
진작에 참여단체로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고난함께인천연합예배' 준비위원장으로
각 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범대위 온라인 대책회의에도 참석했었습니다.
15.
그러나
나는
아직도 선교회에 가보지 못했고
모두가 참여하는
동조 단식에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밝힌대로
나는 산업선교회를 잘 모릅니다.
이번 일로 이런저런 자료를 보면서 알게 되었고
내가 얼마나 편하게, 안일하게
신학과 신앙생활을 해왔고
역사 이해가 일천한가를 깊이 깨닫습니다.
내가 동조 단식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하고자 하는 분들이 넘쳐났고
내가 잘 모르는 분들과
내가 잘 모르는 일에
단식하며 참여한다는 것이
왠지 숟가락 하나 얹는 것 같은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16.
그러다 오늘
8월 중 하루 동조단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일꾼으로 일했던
하종강 교수께서 동조다신에 이름을 올렸는데
(교수님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교회 집사님이십니다.)
집사님 옆에 자리가 비어
묻어가자는 심정으로 함께하려고 합니다.
17.
감사하게도
오늘로 김정택 목사님은 단식을 끝냈습니다.
박남춘 시장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했기에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범대위와
감리회 대책위에
뒷일을 맡기고
자신이 농사짓는 강화도로 돌아가신답니다.
30일, 상상되 되지 않은 기간
이 무더위에 지옥 같은 고통이었을텐데
70대 어른이 한달간 단식했다는 것이
한편으로 존경스럽고
이런 현실이 비참하고 안타깝습니다.
목사님의 단식하시는 모습과
마을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가
취지문을 전해주는 모습에서
그 옛날 가난한 갈릴리 지역을 다니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나던 예수님을 봅니다.
18.
이 글은
많은 분들의 땀과 눈물과 기도에
숟가락을 얹는 자가
미안함과 부끄러움으로 쓴 글입니다.
19.
범대위에서는
'인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공감하고 동의하는 분들의
서명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k3uipy3T4yD1fGWe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