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位의 아우성

함창석
  • 1092
  • 2021-07-30 20:19:46
神位의 아우성

함창석

서너 해가 지나더니
오두막이 생겨났고
생명이 태어나며
샘물에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기는 자라나
한동네를 이루기로
아버지는 마을조원이 되었다
바람에 비가 날고
지붕이 새며
창문이 깨지고
비바람에 돈다발이 날아갔다
바람 거들먹거리더니
슬픈 기색이 돌고
병이 찾아들며
기력이 허해지고
비바람에 숨결마저 날아갔다
묘소 곁에는 배롱나무
붉은 꽃이 피어났고
호랑이부채가 널리 펼쳐졌다
9대라는 한 촌 노인은
등강에 올라 소리를 쳤다
이제 온 동네 폐허가 되고
원시로 돌아가며
여기저기 묘도 묵어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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