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73회 d. e. 넷째, 다섯째 대접을 쏟은 천사

최세창
  • 1231
  • 2021-08-06 00:46:15
d. 넷째 대접을 쏟은 천사<16:8-9>

넷째 천사의 복종과 그 결과에 대해, 요한은 【8】[넷째가 그 대접을 해에 쏟으매 해가 권세를 받아 불로 사람들을 태우니]라고 하였다.
지금까지 대접을 땅과 바다와 강과 물 근원에 쏟음으로써 재앙을 내린 것과 달리, 넷째 천사는 [그 대접을 해(태양)에 쏟]는다.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의 재앙은 해의 삼분의 일과 달의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침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져서 낮 삼분의 일이 비췸이 없고 밤도 그러하였다(계 8:12). 그러나 여기서는 태양이 뜨거워져서 [불로 사람들을 태우]는 재앙이 발생한다(참조: 고전 3:13, 벧후 3:7). 이 재앙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과 대조되는 것이다(7:16).
하나님께서 태양으로 불을 내게 하여 태우는 심판을 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자연을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지배하시고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의미하는 것이다(G. E. Ladd, R. H. Mounce).
뜨거워진 태양의 불로 태워지는 재앙을 당하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요한은 【9】[사람들이 크게 태움에 태워진지라 이 재앙들을 행하는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며 또 회개하여 영광을 주께 돌리지 아니하더라]라고 하였다.
[이 재앙들을 행하는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며]의 [권세]는 2:26의 주석을 보고, [이름](오노마, ὄνομα)은 2:3의 주석을 보고, [훼방하며](에블라스페메산, ἐβλασφήμησαν)는 2:9의 주석을 보라.
[또 회개하여 영광을 주께 돌리지 아니하더라]의 [회개하여](메테노에산, μετενόησαν)는 2:5의 주석을 보고, [영광](독산, δόξαν)은 1:6의 주석을 보라.
여섯 번째 나팔 재앙 때에는, 재앙의 피해를 입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영광을 하늘의 하나님께 돌렸다(11:13). 그러나 이 재앙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재앙도 면하고 구원도 받고 하나님께 영광도 돌릴 유일한 방도인 회개의 기회를, 하나님을 모독하며(사 52:5, 롬 2:24) 욕되게 하는 교만을 드러내는 기회로 삼았다.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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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전례로 출애굽 때의 애굽의 통치자인 바로를 들 수 있다. 캐어드(Caird)는 그들은 자기들이 경배하는 짐승의 본성을 그대로 닮았음을 드러낸다고 하였다.①

e. 다섯째 대접을 쏟은 천사<16:10-11>

다섯째 천사의 복종과 그 결과에 대해, 요한은 【10】[또 다섯째가 그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곧 어두워지며 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고]라고 하였다.
[짐승의 보좌에 쏟으니]의 [짐승의 보좌]에 대해, 플루머(A. Plummer)는 요한 당시의 세상 권력의 중심이 되어 우상 숭배를 강요하였던 로마 제국을 상징한다고 하나, 단순히 로마 제국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고 세상 권력을 숭배하게 하는 종말적 적그리스도(13:1)의 보좌를 의미하는 것이다(13:2의 주석을 보라).
출애굽 당시에 애굽이 당한 아홉 번째 재앙(출 10:21-23)을 연상시키는바 [그 나라가 곧 어두워지며]는 9:2의 암흑 상태와 같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두워지며]에 대해 (1) 9:1 이하를 근거로 하여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온 연기로 인해 어두워지는 것이라는 설(R. H. Charles), (2) 국가적인 내전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설(Kiddle),② (3) 교회를 핍박하는 로마 황제의 파멸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설(김철손),③ (4) 로마의 미래의 정치‧경제‧사회적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Allo),④ (5) 육체적인 것보다는 도덕적이며 영적인 것 같다는 설(A. Johnson), (6) 괴물의 제국의 정권의 총체적 파멸이라는 설(Caird),⑤ (7) 적그리스도의 정치가 어두워지는 것, 즉 적그리스도의 암흑 정치라는 설(박윤선, 이상근) 등이 있다.
[짐승의 보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곧 어두워지며]라고 했으므로 (6)설과 (7)설을 종합해서 취해야 할 것이다(13:1-2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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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고]에 대해 (1) 9:3의 황충 때문이라는 설(R. H. Charles), (2) 앞선 네 재앙 때문이라는 설,⑥ (3) 어둠 때문이라는 설(黑崎幸吉, 이상근, 김철손⑦) 등이 있는데, 다섯째 천사가 대접을 쏟은 결과에 관한 것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3)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짐승 곧 적그리스도의 나라에 속한 자들은 어둠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 때문에 [자기 혀를 깨물]어야 했다.
자기 혀를 깨물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 자들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 요한은 【11】[아픈 것과 종기로 인하여 하늘의 하나님을 훼방하고 저희 행위를 회개치 아니하더라]라고 하였다.
[하늘의 하나님]은 다니엘 2:44에도 나타나는 호칭으로 하나님의 권위를 강조하는 것이다(C. L. Morris).
[훼방하고]는 16:9의 주석을 보라.
[행위]는 에르곤(ἔργων)이며 ‘행위’, ‘일’, ‘수고’, ‘노동’ 등을 의미한다. 이 낱말은 {“단순한 외적 행위와 마찬가지로 정신과 동기와 원리의 행위를 포함하는 행동과 관계된 모든 것을 뜻하는 말이다”(A. Barnes)}(롬 2:6의 주석).
[저희]의 [행위]란 짐승 곧 적그리스도의 나라에 속하여 심판의 재앙을 당한 자들이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죄를 비롯한 모든 악행을 의미하는 것이다.
[회개치 아니하더라]의 [회개치]는 16:9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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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강병도 편.
2) in R. H. Mounce.
3) 김철손, 요한계시록.
4) in J. M. Ford.
5) in R. H. Mounce.
6) H. Alford, “Beckwith, Swete, Holtzmann”(in 黑崎幸吉).
7)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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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4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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