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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74회 f. 여섯째 대접을 쏟은 천사(16:12-16) 아마겟돈
최세창
- 1192
- 2021-08-14 04:31:11
[큰 강 유브라데]는 9:14의 주석을 보라.
여섯째 대접의 재앙은 여섯째 나팔의 재앙(9:13-21)과 흡사하다. 두 가지 다 마지막 때에 유브라데 강가에서 벌어질 대전(大戰)에 대한 예언이다. 차이점은, 전자는 유브라데에 결박되었던 네 천사를 놓아줌으로써 거대한 마병대가 쳐들어와서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했으나(9:13-21의 주석을 보라.), 후자(여섯째 대접의 재앙)는 [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된다는 것이다. 즉, 대전(大戰)을 위해 사단의 졸개들인 세 더러운 영인 귀신의 영들이 온 천하 임금들을 동원하여 아마겟돈으로 모으는데, 오는 왕들의 길이 준비된다는 것이다.
[강물이 말라서](참조: 출 14:21-25, 수 3:13-17)는 사단의 군세를 동원하기에 용이하도록 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문자적인 의미가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로 보아야 한다.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더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연상하게 한다. 하나는, 고대 파사(Parthia) 나라의 고레스 왕이 신바벨론을 점령할 때, 유브라데 강의 물이 마른 곳을 찾아 침공에 성공했다는 것이다(Herodotus:Hist. 1:191. 참고 본문 렘 51:31-32, 사 44:27-28).① 또 하나는, 네로 전설에 관한 이야기이다. 네로가 마지막 로마 궁중에서 자살하여 죽었다고 하지만, 일설에 의하면 그가 죽기 직전에 몇 사람의 부하를 거느리고 파사로 도주하여 숨어살다가 파르티아 군대를 거느리고 유브라데 강을 건너 로마로 침공해 온다는 ‘네로 부활설’(Nero-Redivivus Myth)이다(Sibyline Oracles 4:115-139 참조).②
이러한 이야기를 배경 삼아 요한이 말하는 것은 어떤 역사적 사건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때에 사단의 모든 세력들이 하나님을 상대로 최후의 결전에 임할 태세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요한은 【13】[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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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같은]의 [개구리]는 옛날 헬라나 애굽에서는 신성한 동물로 숭앙하였다. 존슨(A. Johnson)은 “애굽 사람들에게, 개구리는 어떤 학자들이 시사하듯이 질색하는 것이 아니라, 부활과 다산의 여신인 헥트(Heqt)로 상징되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런 여신들을 귀신(다이모니온, δαιμονίων: 14절), 즉 사단의 사자로, 우상 숭배와 불가분리한[불가분의] 존재로 여겼다(9:20, 18:2, 고전 10:20, 21).”라고 하였다.
성서적으로 개구리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기 때문에 부정한 동물로 규정되었을(레 11:9-10) 뿐만 아니라, 출애굽 때에 애굽에 내린 두 번째 재앙이었다(출 8:2-13, 시 78:45, 105:30). “페르시아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에서 개구리들은 재앙을 가져오는 자이며, 어둠의 힘인 아리만(Ahriman)의 대리자로서 빛의 힘인 오르무드(Ormud)와 싸우는 존재로 여겨졌다(W. Barclay).
[세 더러운 영]의 [더러운]은 아카타르타(ἀκάθαρτα)이며 ‘불결한 상처의 고름’, ‘손질을 전혀 하지 않은 나무’, ‘한 번도 불순물을 골라 내지 않은 물질’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성경에서는 육체적, 도덕적, 종교적 불결, 또는 불결한 것과 접촉된 것을 의미하고 있다(느 13:29, 겔 16:27, 24:13, 민 5:19, 스 6:21, 마 23:37, 막 1:23, 3:11, 고후 12:21, 엡 5:3 등).
[세 더러운 영]의 출처는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라고 묘사되었다.
[용]은 12:3-9의 주석을 보라.
[짐승]은 13:1-10의 바다에서 나온 짐승의 주석을 보라.
[거짓 선지자]는 13:11-18의 땅에서 올라온 짐승의 주석을 보라.
[용] 곧 사단과 바다에서 나온 짐승 곧 적그리스도와 땅에서 올라온 짐승 곧 거짓 예언자의 입에서 나온 세 더러운 영의 정체에 대해, 요한은 【14】[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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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영]의 원문(πνεύματα δαιμονίων)을 직역하면, ‘귀신들의 영들’로 하나님의 영 곧 성령과 대조된다.
귀신들의 영들, 즉 사단과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온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들은, [‘이적’(세메이아, σημεία: 12:1의 주석을 보라.)을 행하여](13:13-15, 19:20, 슥 13:3) 사람들을 현혹시켜 우상을 숭배하게 한다.
구약 시대에 거짓말하는 영이 선지자의 입에 들어가 아합 왕을 꾀어 전쟁을 일으키게 한 적이 있었다(왕상 22:19-23). 예수님도 종말 때에는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할 것이라고 예언하셨다(마 24:24).③ 바울도 악한 자가 사단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임할 것이라고 하였다(살후 2:9-10).④
마지막 때의 그 영들의 이적의 궁극적 목적은,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로 묘사되었다.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전능하신 이]는 1:8의 주석을 보라.
[전능하신 이의 큰 날]은 구약성경적 표현인데(욜 2:11, 3:14, 습 1:14),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고전 1:8),⑤ 주 예수의 날(고후 1:14), 그리스도의 날(빌 1:10), 주의 날(살전 5:2) 등과 같은 표현으로 최후 심판의 날을 가리킨다.⑥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에 대해, 김철손 님은 “예로부터 이 세상 대심판의 날(여호와의 날)에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는데(욜 2:11, 3:2, 합 3:11, 겔 38-39장, 슥 14:2), 이 전쟁에서 최후 승리자는 하나님이라고 한다(11:17, 12:7-8, 20:8-9).”⑦라고 하였다. 크라프트(H. Kraft)는 “하느님의 큰 날이란 종말 전쟁을 의미한다. 그 종말 전쟁에서 형벌의 도구들은 하느님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며, 그런 다음에 하느님의 다른 대적들과 함께 진멸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심판은 죽은 자의 심판이 아니라, 그의 적대자들을 전멸시키는 하느님의 전쟁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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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최후 심판의 날인 대전(大戰)이 시작되기 전에 갑자기 천상의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 요한은 【15】[보라 내가 도적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라고 하였다.
[보라]는 1:7의 주석을 보라.
[내가 도적같이 오리니]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교하실 때에도 하신 경고이다(마 24:42-44, 눅 12:39-). 바울도 “주의 날이 밤에 도적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앎이라”(살전 5:2)라고 하였고, 베드로도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올 것이라고 하였다(벧후 3:10). 그 의미는 그리스도께서 예기치 않은 때에 갑작스럽게 재림하리라는 것이다(3:3의 주석을 보라).
[누구든지 깨어]의 [깨어](그레고론, γρηγορών)는 3:2의 주석을 보라.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는 3:18의 주석을 보라.
박윤선 님은 “옷을 지킨다 함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사죄 받고 새로워진 신앙 인격(信仰人格)을 보수(保守)함이니, 이 보수는 신앙으로만 할 수 있다. 벌거벗고 다닌다 함은 이 신앙을 버리고 방종하게 그 때의 타락한 세상과 타협함이다.”라고 하였다. 김철손 님은 “하나님의 대심판의 날은 돌발적으로 임하기 때문에 불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도록 언제나 신앙으로 그 날을 대비하고 있으라는 경고의 말씀이다(3:17, 겔 23:26 참조).”⑧라고 하였다.
[복이 있도다]는 본서의 일곱 가지 복 중 하나이다(1:3, 14:13, 16:14, 19:9, 20:6, 22:7, 14).
끝으로, 요한은 【16】[세 영이 히브리 음으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라고 하였다.
아마겟돈(하르마겟돈, Ἁρμαγεδών)의 보다 정확한 히브리 음역은 하르 메깃돈(히브리어 표기 안 됨)이다. 하르(히브리어 표기 안 됨)는 ‘작은 산’ 또는 ‘산’이라는 말이고, 메깃돈(히브리어 표기 안 됨)은 ‘메깃도’(개역 한글 성경판에는 ‘므깃도’로 되어 있다.)라는 지명에서 온 것으로 본다. “므깃도는 에스드론 평야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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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애굽에서 다메섹에 이르는 대로의 일부이었다”(W. Barclay). “그런데 실제로 ‘므깃도 산’이라고 불릴 만한 곳은 찾을 수 없다. 므깃도 근처의 산이나, 혹은 므깃도와 갈멜 산을 지시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김철손).⑨
아무튼, 구약 시대의 ‘므깃도’는 옛 전쟁터로 알려졌다. 바락과 드보라가 시스라의 병거를 퇴치시킨 곳이고(삿 5:19-21), 예후가 유다 왕 아하시야를 죽인 곳이고(왕하 9:27), 유다 왕 요시아가 애굽의 왕 바로느고와 싸워 참패하고, 화살에 맞아 전사한 곳(왕하 23:29-30, 대하 35:22-23)이다. “또한, 느브갓네살에서 나폴레옹에 이르기까지 온갖 이방의 정복자들이 침입한 곳이었다. 실로 유대인, 이방인, 사라센, 크리스챤, 십자군들이 진친 고장이었다”(이상근).
므깃도 산에 대해 (1) 므깃도 인근에 있는 갈멜 산이라는 설(A. Plummer, “Lohmeyer”⑩), (2) 갈릴리의 고대 도시인 므깃도를 가리킨다는 설,⑪ (3) 이사야 14:12-15의 기록에서 바벨론 왕이 교만하여 하나님의 보좌로 상징되는 북극 집회의 산에 오르려고 하는 것과 아마겟돈이 관계된 것으로 보고, 집회의 산이라고 하는 설(Bruce, Torrey, Rissi),⑫ (4) 헐몬 산(I Enoch 6:5에 의해)이라는 설,⑬ (5) 예루살렘(슥 14:2, 욜 3:2)이라는 설(R. H. Charles), (6) 므깃도의 뜻인 ‘자르다’, ‘공격하다’, ‘약탈하다’에 착안하여 약탈의 산이나 멸망의 산이라고 하는 설(Caird, Kiddle),⑭ (7)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이자 멸망의 장소를 의미한다는 설⑮ 등이 있다.
마지막 때의 하나님의 심판에 맞서 마지막 전쟁을 벌일 사단의 세력과 그 멸망에 대한 환상의 계시라는 점으로 미루어 많은 학자들의 견해인 (7)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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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김철손, 요한계시록.
2) C. L. Morris, 김철손, 요한계시록.
3) 필자의 마태복음 24:24의 주석을 보라.
4) 필자의 데살로니가후서 2:9-10의 주석을 보라.
5) 필자의 고린도전서 1:8의 주석을 보라.
6) C. L. Morris, G. E. Ladd, H. Kraft,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7) 김철손, 요한계시록.
8) 김철손, 요한계시록.
9) 김철손, 요한계시록.
10) in J. M. Ford.
11)“Hilgenfeld”(in 이상근), “Lindsay, Seiss, J. B. Smith”(in 강병도 편), J. F. Walvoord.
12) in 강병도 편.
13) in 이상근.
14) in 강병도 편.
15) A. Barnes, R. H. Mounce, A. Johnson, G. E. Ladd, R. C. H. Lenski, C. L. Morris, P. E. Houghes, 박윤선,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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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44-349.
newrema.com(T. 426-3051)의 필자의 저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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