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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서드】어부단상(漁夫斷想)
함창석
- 1239
- 2021-08-10 13:09:15
성경: 예레미야 16장 16절
설교: 사람 낚는 어부
너희 조상들이 나를 떠나서 다른 신들을 좇아 그들에게 절하고 섬기며 나를 버리고 내 법을 지키지 않았다. 그런데 너희는 너희 조상들보다도 더 많은 악을 행하였다. 너희가 모두 너희 마음의 악한 고집대로 행하고 나에게 순종하지 않았으므로 내가 너희를 이 땅에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이 전에 알지 못하던 땅으로 추방해 버릴 것이다. 너희는 거기서 밤낮 다른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이며 나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신 살아 계신 하나님이란 말로 맹세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을 북쪽 땅과 쫓겨 간 모든 나라에서 인도해 내신 살아 계신 하나님이란 말로 맹세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내가 그들을 그 조상들에게 준 그들의 땅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 보라, 내가 많은 어부들을 불러다가 이 백성들을 낚아내게 하며 많은 사냥꾼들을 불러다가 모든 산과 굴과 바위틈에서 그들을 사냥하게 하겠다. 나는 그들이 행하는 일을 다 지켜보고 있으므로 그들이 나를 피해 숨을 수 없고 그들의 죄도 내 앞에서 숨겨질 수가 없다. 내가 그들의 죄와 악에 대하여 배로 갚아 주겠다. 이것은 그들이 시체와 같은 생명 없는 우상으로 내 땅을 더럽히고 그 땅에 더럽고 추한 것으로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예 16:11-18)
여호와여, 주는 나의 힘이 되시고 나의 요새가 되시며 환난 날에 피난처가 되십니다. 세계 각처에서 여러 민족이 주께 나아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 준 것은 거짓되고 쓸모없는 헛된 우상뿐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신이 아닌 것을 자기 신으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단번에 나의 능력을 보여 내가 여호와라는 것을 그들이 알도록 하겠다.(예 16:19-21)
19세기 헝가리 전쟁 당시 어부들로 이루어진 시민군이 요새를 방어해 어부 요새(fisher's fort)라 명명되었다. 뾰족한 고깔 모양의 일곱 개의 탑이 마치 동화 속의 성을 연상케 한다. 일곱 개의 탑은 수천 년 전 나라를 세운 일곱 개의 마자르 족을 상징한다. 어부의 성채란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지역방위를 위하여 18세기에 어부들이 축조하여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옛날에 어시장이 있던 장소 때문이라는 설이다. 이곳에서는 도나우 강변의 아름다운 도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이기시고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웠다!" 하고 전도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은 갈릴리 바닷가를 거니시다가 바다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어부들을 보셨다. 그들은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였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은 거기서 좀 더 가시다가 다른 두 형제 야고보와 요한이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를 배에 남겨 두고 즉시 예수님을 따랐다.(마 4:18-22)
기독교의 12사도 중 으뜸인 베드로와, 그의 동생이자 역시 사도인 안드레아 원래 직업이 어부였다. 예수가 두 형제에게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는 말에 예수를 따라가 형제가 모두 예수의 제자가 되었다. 이를 기려 교황의 의전용 도구로 만든 것이 어부의 반지이다.
어부(漁夫)는 물고기를 잡는 것(어업)을 업으로 사는 사람을 말한다. 대체적으로 연안어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원양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배를 타본 사람이면 웬만한 블루칼라 직종은 다 소화가능하다고 봐야 할 정도다. 하루 종일 서 있고 버텨야 하는 체력, 돌발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나 임기응변도 중요하다. 그야말로 얼을 타는 순간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어부들은 대부분 연안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1980~90년대에는 원양어업이 호황을 누렸으나 현재는 주춤한 상태이다. 원양어업은 태평양과 같은 먼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단어로 어민도 있는데, 대체로 같은 대상을 지칭하지만, 주로 어업과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이 어부 명칭을 더 쓰고 어업과 관련된 업계에서는 어민이란 명칭을 더 쓰는 편이며,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다. 한국표준 직업분류에 의한 직업코드는 234, 직업명은 어업 관련 종사자이다. 양식업을 뺀다면 2342/연근해·원양 어부 및 해녀 간단하게 생각하면 어선에 타는 사람은 선장이든 갑판원이든 다 어부다.
육체노동의 끝판 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고되고 위험한 직업이다. 햇볕이나 비바람을 피할 수 없는 바다 한 가운데, 파도 때문에 흔들거리는 배 위에서, 무거운 어구를 던지고 당기고 하는 작업을, 또 잡은 해산물을 분류, 저장하고 배 위를 청소하는 작업을 수십 시간 동안 쉬지 않고 하는 게 어부의 일이다. 정말로 20~30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일한다. 대충하거나 천천히 할 수도 없다. 어획량과 목숨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잠깐 방심했다가는 바다에 떨어지거나 어구에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게다가 어부의 일은 바다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육지로 오면 잡은 생선의 하역은 물론 그물이나 통발, 주낙 등 어구를 손질 수리하고, 연료와 식량을 보충한다. 물론 배에 연료와 식량, 어상자 같은 소모품을 대 주는 업자가 있지만 그걸 배 안으로 옮기고 출어해서 쓸 수 있도록 정리하는 건 어부 몫이다.
자연재해에 취약해, 조업, 항해 중 예상치 못한 폭풍이라도 만나면 개인의 체력과 정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목숨을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바람도 안 불고 잔잔하다가 갑자기 해류가 바뀌면서 배를 삼킬만한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건 아직 원인도 모르고 예보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 배라는 게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태풍이나 폭풍이 오는 것을 알면서도 못 피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진로가 바뀌는 것 또한 알 수가 없다. 미국에서는 나무꾼에 이어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직업이다.
영화 퍼펙트 스톰을 보면 어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사고를 당하는지가 잘 나와 있다. 어부들의 생활을 엿보려면 허준호 주연 영화로도 나온 소설 해적을 보아도 좋다. 소설 해적에 나오는 구절이 어부라는 직업의 위험성을 대표한다. "세 치 널(널빤지: 선체를 뜻함) 밖은 황천이다." 어부란 직업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EBS의 극한직업에서 어부와 관련된 편을 시청하게 되면 더욱 실감이 날 것이다.
힘들고 위험한 작업 환경 외에도 배 위에서의 생활은 다른 의미에서 위험한데, 사람이 죽어도 실족사인지 살인인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배안의 각종 어구들이 다 흉기로 쓰일 수 있고, 원양이나 악천후, 겨울철, 야간이라면 간단하게 뱃전에서 밀기만 해도 끝이다. 아무리 수영을 잘 해도 물이 차면 저 체온증으로 사망하며, 겨울철이라면 30분 이내에 사망한다. 20 여 명 이하 타는 소형 어선도 물에서 높이가 있고 미끄러워 자력으로 배에 올라타기 힘들다. 그물 내리는 데 발이 끼어 딸려 들어갔다 해도 그만이고. 이는 원양 어선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경험자의 말을 들어보면 실종자는 사실 살해당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될 정도다. 파도에 휩쓸려 수색을 했으나 찾지 못해 실종되었다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면 정말 바다에 빠져 실종된 것인지 살해당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매우 운이 좋아 손상되기 전에 시체를 찾았다 하여도, 배 안에는 사고를 일으킬 위험한 기계나 도구가 널려 있기 때문에 그게 사고로 죽은 것인지 누가 바다로 밀었거나 때려죽인 것인지 알아낼 방법이 없다. 게다가 선장은 항해 중인 배 안에서 발생한 형사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선장이 마음만 먹으면 조작은 식은 죽 먹기다. 이렇듯 힘든 환경 때문에 어부를 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항상 어선은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그래서 요즘은 원양은 물론 연안 어선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옛날 한 마을 처녀가 바닷가에서 미역을 따고 있다가 배를 젓고 지나가는 총각을 보고 나서 상사병이 들어서 앓다가 죽었는데, 그 뒤부터 고기가 안 잡혀서 야단이었다. 그 때 한 어부의 꿈에 처녀가 나타나서 고기를 많이 잡으려거든 남자의 생식기를 깎아 바치라고 일러주었다. 처녀의 말대로 한 어부는 그 뒤부터 늘 고기를 많이 잡았고, 그것이 퍼져서 훗날 해랑 당 신앙 형태가 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생식기 헌납 신앙도 일종의 성기숭배로, 널리 세계적인 분포를 보이는 원초적 신앙형태의 오랜 모습이다.
전 주민들을 '200일 전투'에 내몬 북한이 처녀 어부들로만 구성된 어선의 활약상을 소개하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도 황금해의 주인들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포시 수산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조선노동당의 딸-청년 여성영웅호'라는 어선을 소개했다. 이 어선은 선원들이 모두 처녀로 구성되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자들도 하기 힘든 뱃일을 처녀들이 한다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을 낚는 어부도 마찬가지다. 한 영혼을 전도하여 온전한 성도가 되기까지는 이 세상에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인 어부가 겪는 그 이상의 피땀 눈물어린 고통스러움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교황이 쓰는 모자는 고기머리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어두인(漁頭人), 어두인신(漁頭人神)이라는 말이 있었다. 훗날 어른이나 어르신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태초에 인간이 창조된 이래 대다수는 강이나 바다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터전을 잡고 살았을 것으로 상상이 된다. 그래서 샘물과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강과 바다, 식물을 심을 수 있는 비옥한 땅, 사냥을 할 수 있으며 열매를 채취할 수 있는 야산 등이 어우러지는 지역이 문명의 지역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물과 아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생육하기 위해서는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물고기를 잡아 식량으로 삼는 것이 제일 수월했을 것이다. 어구 중 낚시나 투창보다는 다량의 획득이 가능한 그물이 발달된 계기가 된 것이다. 씨족, 부족이 늘어가면서 자연과의 생존경쟁은 치열했을 것이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는 고래를 비롯한 배를 그림으로써 해수면이 140m정도나 높아진 환경변화 속에서 1만년 이후 7-8천년전경 한반도에서 생존하기 위한 그 시대의 무리가 얼마나 처절한 삶을 영위하였는가를 상상할 수 있다. 상전벽해 즉 하루 밤을 자고나니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했다는 말처럼 순다랜드는 바다로 급속한 변화 속에서 배를 만들고 그물을 짓고 집단 공동체가 생활을 하였을 것으로 상상이 된다.
Sandol Method
고기떼몰이
함창석
어린 시절 고향 강가에서 고기잡이를 하였지
흙물이 나가는 날이면
실지렁이를 잡아 낚시 바늘에 꿰고
물이 고여 흐르는 웅덩이에 던져 놓으며
큰 고기가 물기를 바랐다
비가 멈추고 물이 맑아지면
가짜 파리를 매어달아 흐르는 물살에 띠우면
피라미들이 물었다
한 번에 두 마리씩도 물었으니
그 날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어느 날은 치리라는 아주 큰 놈이
줄을 끊고 낚시만 떼어 물고 달아났다
장마로 인하여 물줄기가 달라지면 물이 줄고
모래가 쌓이면 동네 아이들은 무리지어
물고기 떼를 몰아넣었으니
오색 빛 찬란한 불거지도 잡았다
여름방학에 양양 바닷가 이모네 집을 찾으면
오징어를 잡아 널어 말렸지
고기잡이 하는 사람을 어부라 하고
고기잡이 하는 일을 어업이라 하였지
경험이 없고 철모르는 시절이라
바다에 나가고 싶어 졸랐더니
이모부가 태워준 배에서 멀미를 많이 하였다
거센 파도를 헤치고 배를 몰고
그물을 치며 일하는 어부들의 모습에서
협력하는 사람의 지혜를 보았다
집으로 돌아와 강가에 노는 것은 장난이었지
칠순이 넘도록 사는 동안
아직도 그 때 겪었던 추억이 생생하다
그 시절 이모부네 식구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