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76회 Ⅳ. 바벨론의 멸망과 최후 승리 1. 큰 음녀 바벨론a(17:1-2)

최세창
  • 1395
  • 2021-08-26 18:25:31
일곱 대접 재앙에 대해 기록해 온 요한(15:1-16:21)은, 이제 바벨론의 멸망과 최후 승리(17:1-20:15)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부분의 17-18장은 바벨론의 멸망(16:17-21)을 자세히 논하는 삽경으로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짐승을 탄 큰 음녀 바벨론(17:1-8), 바벨론의 멸망(18:1-19:5), 그리고 최후 승리와 종말(19:6-20:15)로 구성되어 있다.

1. 짐승을 탄 큰 음녀 바벨론[17:1-18]

짐승을 탄 큰 음녀인 바벨론은 짐승을 탄 큰 음녀(17:1-6)와 그 음녀를 설명하는 천사(17:7-18)로 구분할 수 있다.

가. 짐승을 탄 큰 음녀<17:1-6>

이 부분, 즉 짐승을 탄 큰 음녀는 【1】[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로 시작된다.
[천사]는 1:1의 주석을 보라.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는 이 삽경이 일곱 대접의 심판과 관련된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일곱째 대접의 심판에서 바벨론으로 상징되는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단의 왕국의 멸망이 언급되었는데(16:17-21), 이제 그 사건에 대해 상세히 논하는 것이다.
[내게 말하여 가로되]는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본서의 저자인 요한에게 말한다는 것이다. 이 천사는 어린양의 신부를 보여 주는 천사(21:9)와 동일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리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의 [많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을 상징하는 것이다(17:15. 참조: 렘 51:13, 사 8:7). 따라서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는 [큰 음녀]가 세상의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음녀](포르네스, πόρνης)는 일반적으로 야하게 화장하고, 성적 매력을 풍기면서 음행을 일삼는 창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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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에서 음녀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이스라엘에게 주로 사용된 비유적 표현이다(사 1:21, 렘 2:20, 23-24, 3:1, 13:27, 겔 16:15, 호 2:5, 3:3, 4:15). 또, 이방의 두로(사 23:15-16)나 니느웨(나 3:4)를 음녀로 비유하기도 하였다.
[큰 음녀](τής πόρνης τής μεγάλης)는 큰 바벨론이고,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이다(5절). 이에 대해 (1) 로마라는 설,① (2) 예루살렘이라는 설(J. M. Ford), (3) 하나님을 대적하며 우상 숭배를 하는 모든 세상 사람들을 지배하는 세속 권력이라는 설② 등이 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14:7의 “큰 성 바벨론”의 주석을 보라.) (3)설을 취해야 한다. 래드(G. E. Ladd)는 “큰 음녀는 많은 물 위에 앉아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진술이며, 우리에게 음녀의 정체에 대한 단서들 가운데 하나를 제공해 준다. 이 묘사는 역사적인 로마와는 무관하다. 왜냐하면 티베르 강이 로마 도시를 통하여 흐르고 있지만 로마는 많은 물 위에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역사적인 바벨론을 묘사하고 있다. 왜냐하면 바벨론은 운하망으로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예레미야는 바벨론에 대하여 많은 물 위에 거주하는 도시라고 말하였다(렘 51:13). 요한은 스스로 이 구절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네가 본바 이 음녀의 앉은 물과 온 백성과 무리와 방언들이니라’(15절). 바벨론은 악이 구현된 것이며, 요한은 구약의 상징인 바벨론을 취하여 이를 무신론적인 나라들의 전체 역사가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묘사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다. 바벨론은 1세기의 로마에서 역사적으로 현시되었지만, 이 악한 도시의 완전한 의미는 종말론적이다. 로마는 많은 나라들을 정복함으로써 그 권세와 세력을 얻었다는 의미로 많은 물 위에 앉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바벨론은 모든 세상으로 하여금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섬기도록 유혹한 종말론적인 바벨론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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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벨론의 역할에 대해, 헨드릭슨(W. Hendriksen)은 “더욱이 바벨론의 상품 목록을 연구해 보면(18:11-), 이 상징은 산업과 상업의 중심지에 관하여 언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고로 바벨론은 산업, 상업, 예술,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세상이, 이상 열거한 것들을 구사하여 성도들을 꾀어내고 유혹하여 하나님에게서 떠나도록 하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세상의 사치, 악독, 그리고 온갖 유혹에 전념하는 것을 상징한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 생의 자랑’(요일 2:16)③이 구체화 된 세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큰 음녀의 유혹과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요한은 【2】[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라고 하였다.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는 세상의 통치자들도 큰 음녀로 야합하여 우상 숭배를 하며 하나님을 대적했다는 것이다.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는 예레미야 51:7의 “바벨론은 여호와의 수중의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 잔이라 열방이 그 포도주를 마시고 인하여 미쳤도다”를 연상하게 한다. 요한의 취지는 하나님을 거역하거나 부인하고, 교인들을 핍박하는 자들도 우상 숭배의 포도주에 취했다는 것이다.
술에 취하면 정신을 못 차리고, 언행이 부자유스러워지고, 분별력이 없어지고, 심지어 인사불성이 되는데, 우상 숭배에 취하면 하나님과 영의 세계와 영적인 것들에 대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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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R. H. Charles, A. Plummer, M. Rist, W. Barclay, “Kiddle”(in 이상근), R. H. Mounce, J. F. Walvoord, 黑崎幸吉, 黑崎幸吉, 김철손, 요한계시록.
2) G. E. Ladd, A. Johnson, C. L. Morris, R. H. Mounce, W. Hendriksen, 박윤선, 이상근.
3) 필자의 요한일서 2:16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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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5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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