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합의 거짓과 배신의 속뜻

최세창
  • 1440
  • 2021-08-21 19:06:36
(설교 동영상 : 유튜브)

<여호수아 2:4-14>

4그 여인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 가로되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로서인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5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에게 미치리라 하였으나 6실상은 그가 이미 그들을 이끌고 지붕에 올라가서 그 지붕에 벌여놓은 삼대에 숨겼더라 7그 사람들은 요단 길로 나루턱까지 따라갔고 그 따르는 자들이 나가자 곧 성문을 닫았더라 8두 사람이 눕기 전에 라합이 지붕에 올라가서 그들에게 이르러 9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백성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10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 11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12-13그러므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여 나의 부모와 남녀 형제와 무릇 그들에게 있는 모든 자를 살려 주어 우리 생명을 죽는 데서 건져내기로 이제 여호와로 맹세하고 내게 진실한 표를 내라 14두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치 아니하면 우리의 생명으로 너희를 대신이라도 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

1. 시작하는 말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현실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자신과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사람들은 현재의 자기 생활에 대해서 불만을 품거나, 불평하면서 어떤 변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사람의 미래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으므로, 각 사람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 현실을 변화시킬 기회에 대비해야 합니다.
모세의 시종 여호수아는 모세가 죽은 후에, 모세의 생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얻는 정복 전쟁을 지휘할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책을 다 지켜 행하면 길이 평탄하고 형통할 것이므로,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가지라는 하나님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2. 이스라엘 정탐꾼의 위기와 라합의 믿음의 행위

여호수아는 싯딤에서 두 사람을 뽑아서 가나안 땅과 여리고를 탐지하라고 명령하였고, 두 정탐꾼은 가서 외딴 곳에 있는 기생 라합의 집에 유숙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활동하기도 전에 들통나는 바람에 체포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들의 정체를 안 어떤 여리고 사람이 여리고 왕에게 보고하였고, 왕은 기생 라합에게 기별하여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을 끌어내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의 체포될 위기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그들이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뛰어난 인물로 인정되어 뽑힌 사람들이었지만, 위기에 처한 것을 낌새조차 채지 못했습니다.
왕의 명령을 들은 라합은 매우 난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을 이미 지붕에 벌여 놓은 삼대에 숨겨 놓았지만, 발각되면 자신과 가족과 친척이 모두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감옥살이를 하거나 사형당할 것이 뻔했습니다. 목숨을 건, 그것도 가족과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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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의 목숨을 건 결단의 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난감한 때에 라합은 통치자인 왕이 아니라, 소문이 자자한바 이스라엘이 믿는 하나님 편에 서기로 결단했습니다.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몰랐습니다. 그들이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어디로인지 나갔으니 급히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수사관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수사관들은 서둘러 성문 밖까지 쫓아갔고, 그 사이에 성문은 닫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첫째는, 라합의 거짓말은 나쁜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이고; 둘째는, 라합은 민족 배신자가 아닌가 하는 문제입니다.
첫째, 사랑과 선을 위한 부득이한 거짓말이 용인되는 것처럼, 이스라엘을 들어서 온갖 우상 숭배와 음란과 죄악을 회개하지 않는 가나안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좇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거짓이냐 정직이냐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라합이 두 정탐꾼을 잡혀 죽게 하느냐, 첩보 활동을 하게 하느냐 하는 것은 나라를 멸망하게 하느냐, 우상 숭배와 음란과 죄악에서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어 구원받게 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지혜냐 어리석음이냐 하는 문제라는 말입니다.
여리고의 왕과 공직자들과 민간인들은, 온갖 신들을 믿는 나라와 종족들이 회개하지 않고, 구원자 하나님을 대적하다 멸망했다는 소문이 자자한 것을 알았으므로, 마땅히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어 구원받아야 했습니다. 왕과 공직자들은 권력 행사와 출세를 위한 지식과 실력과 아부와 부정축재는 탁월했지만, 우매한데다가 영적으로는 몰지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생 라합은 보다 더 중요한 것, 보다 더 값진 것, 보다 더 먼저 할 일, 보다 더 두려워 할 존재를 분별하여 행하는 지혜와 영적 지각이 탁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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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각 나라와 각 민족을 세우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 온갖 우상을 숭배하고 음란과 죄악을 행하는 여리고가 하나님을 배신한 것이지, 라합이 민족을 배신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리고인들이 라합처럼, 온갖 우상 숭배와 음란과 죄악을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었어야 했습니다. 라합처럼 목숨을 걸고라도, 잡신들이 아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행위를 했어야 합니다. 특히, 통치자와 공직자들은 권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임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충성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끝까지 하나님을 안 믿고 대적하다가, 훗날 나라와 민족을 멸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실은, 국민의 안녕과 복지 향상, 인권과 자유를 신장시키며 국태민안을 이뤄야 할 통치자와 정객들이 나라와 민족을 배신한 것이고, 하나님을 배신한 것입니다.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아 넣은 희대의 대 살인마 히틀러(A. Hitler)를, 독일의 대다수 교회들은 지지하고 찬양했습니다. 독일이 세계를 지배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 교인들도 있었습니다. 히틀러를 메시아라고 찬양하는 교인들도 있었습니다. 끝까지 히틀러를 반대한 교회들은, 반역의 무리라 하여 심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그 교회들을 반역의 무리가 아니라, 진정으로 독일을 사랑한 하나님의 교회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고유가 시절, 원유 매장량 1위인 부국이었습니다. 사회주의를 표방한 차베스와 관료와 정객들이 외국 기업을 내쫓고,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고, 권력 유지를 위한 포플리즘 정책으로 무상 복지에 쏠린 정치를 한 결과에 대한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연 170만%라는 전대미문의 초인플레이션과 경제난에 빠졌습니다. 2014년 이후 난민 340만 명, 5세 이하 어린이 22% 만성 영양실조, 국민 94% 빈곤 상태, 60% 극빈 상태, 하루 평균 5000여 명 베네수엘라 탈출” 조선일보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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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자였던 차베스의 뜻을 따라 충성한 공직자들은 충성스러운 일꾼이고, 그런 정책을 시행하면 망할 것이라고 충언한 사람들은 민족 반역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은 그 반대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통치자와 관료와 정객들은 충성의 대상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앞장서서 충성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권세를 정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무능하거나 나쁘거나 악한 통치자와 조직에 피해가 되는, 장들과 상사의 지시를 따라 충성하는 것은 아부와 아첨이지, 국가와 조직을 위한 충성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분별없이 바른말을 해서 면직당하거나, 해고당하는 것은 지혜로운 처신이 아닙니다.
기생 라합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비롯된 지혜로운 결단을 한 여인입니다.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과 모든 친척이 당할지도 모를 고문이나 죽음을 각오한 믿음의 결단과 믿음의 행위를 보인 여인입니다. 그 모두의 목숨을, 믿던 신들이나 집권층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바른 믿음에 바른 판단과 처신인 지혜가 따르는 것입니다. 라합은 몰래 지붕에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첫째,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줄을 안다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 숭배를 받는 신들이 많이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은 한번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스라엘을 심히 두려워하고, 가나안 땅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이스라엘 앞에 간담이 녹는다는 겁니다. 이유는, 이스라엘이 믿는 하나님께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을 전멸시킨 일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신들도 막을 수 없는 하나님의 권능과 심판을 듣고,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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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세상에 신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이 많으나 상천하지에 참 신은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기생으로서 행하며 살았던 라합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 놀라운 믿음의 고백입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혜로운 결단이 가능했고,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친척들의 목숨까지 걸고 하나님의 두 정탐꾼을 숨겨 주는 믿음의 행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야고보서 2:25을 보면,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를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라고 했습니다. 기생 라합이 구원받은 것은 기생의 행위 때문이 아니고, 믿음의 행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믿음으로 거듭난 사람답게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일하며 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거듭난 사람의 지정의를 비롯한 모든 정신 작용과 마음가짐은 믿음을 따라야 합니다.

3. 맺음말

기생 라합의 믿음과 지혜의 결론입니다. 선대했으니 승리한 후에, 자기 부모와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있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죽는 데서 건져내기로 여호와께 맹세하고, 진실한 표를 내라는 것입니다. 두터운 사랑의 요구입니다. 두 정탐꾼은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치 아니하면 우리의 생명으로 너희를 대신이라도 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라고 약속했습니다.
히브리서 11:31을 보면, 이 역사적 구원에 내포된 영원한 구원에 대해,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하였도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믿음과 지혜와 사랑의 성장, 그리고 가정과 직장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믿음으로 행하시기 바랍니다.

newrema.com(T. 426-3051)의 설교자의 저서들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바울의 열세 서신/ 설교집 28권/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다수의 논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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