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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축귀의 은사를 받은) 열두 제자의 무소유 선교 실습
최세창
- 1315
- 2021-08-29 16:37:49
<누가복음 9:1-6>
1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사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세를 주시고 2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어 보내시며 3이르시되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 지팡이나 주머니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며 4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유하다가 거기서 떠나라 5누구든지 너희를 영접지 아니하거든 그 성에서 떠날 때에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 저희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6제자들이 나가 각 촌에 두루 행하여 처처에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치더라
1. 시작하는 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많은 신학자들, 특히 주경신학자들의 견해를 참조하고, 기도와 말씀 통독이나 들음을 통한 성령의 역사를 따라 해석하거나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좇아 해석하거나, 이해하는 잘못이 적지 않습니다. 이 성경 본문도 지도자는 청빈해야 한다는 유교적 고정관념을 가진 교인들에 의해서, 교역자는 가난해야 한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말씀으로 오용되고 있습니다. 교역자나 평신도나 말씀을 깨닫고 순종하여 은사와 복을 받고, 받은 은사와 복으로 하나님 사랑과 복음 선교를 비롯한 인간 사랑을 해야 합니다.
주 예수님은 복음 선교에 기본적인 인성과 영성, 기질과 자질이 있는 사람들을 제자로 선택하시고,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하시고 훈련하셨습니다.
2. 열두 제자에게 영력과 영권을 주신 예수님
예수님은 교육과 훈련을 받은 열두 제자가 어느 정도 갖췄다고 판단하신 후에도, 그냥 선교 실습을 보내시지 않았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예수님이 맡기실 일은, 세상의 어떤 값진 일과도 비교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열두 제자의 사명은 죄의 유혹이나, 환난의 바람이나, 달콤한 유혹으로 인간을 멸망으로 이끄는 마귀의 일을 멸하는 것입니다.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지옥의 멸망으로 끄는 죄의 사함과 죄 사함으로 인한 중생과 자유와 평화와 말씀을 순종하는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게 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제사장이 아닌 열두 제자의 반열인 교역자를 본받아야 할 교인들도 교육과 정치와 경제와 군대 등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지 그 분야를 선교 무대로 여기고, 선교 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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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파송하시기 전에 불러 모으시고, 모든 귀신을 제어하는 영력을 주시고, 병을 고치는 은사를 주셨습니다. 어떤 성인이나 현인, 도덕군자나 지자, 철학자나 과학자, 교주나 각계 지도자가 줄 수 없는바 성령으로 말미암은 능력 행함과 병 고치는 은사 등의 영력과 영권을 주셨습니다.
“귀신들”의 헬라어 다이모니아(δαιμόνια)는 사단 곧 마귀의 졸개들인 악하고 더러운 영들을 의미합니다. 이 악하고 더러운 영들은 사람의 마음과 정신뿐만 아니라, 몸도 병들게 하는 것입니다. 이 무병 같은 심신의 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족들의 고통도 말이 아닙니다. 이러한 영들로 인한 병들은 일반 병과 달라서 정확한 진단도 안 나오고, 의학적 치료도 잘 듣지를 않습니다. 대개 노이로제라거나, 신경성 무슨 병이라고 합니다.
목회 초년기의 저처럼, 일반인이나 의사들은 물론, 심지어 교역자나 신학자들 중에도 이러한 영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 특히 복음서 곳곳에는 신들린 자와 병든 자가 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주 예수님과 제자들은 영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영들을 쫓아내 주었고, 병든 사람들은 고쳐 주었습니다. 제자들, 특히 주 예수님이 일반적인 심신의 병과 영으로 인한 심신의 병을 분별하시지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십 여 년 전의 어느 날, 레지던트 과정 중인 한 여의사가 울면서 너무너무 불안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점을 본 후에, 이상하게 불안하고 초조하고 무서워지더니 점점 더 심해져서 닷새쯤 된 현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영적 현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머리가 아프고, 몸과 마음이 짓눌리듯이 무겁고,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전화로 기도할 텐데, 기도 중에 떨리거나 기운이 빠지거나 몸이 더워지는 등 어떤 변화가 있으면 기도 효과가 있는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고는, 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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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기도해 주었습니다. 기도 중에 성령의 강한 역사를 느낀 저는, 기도를 받고 난 여 의사가 “기도 중에 기운이 좀 빠졌어요. 지금은 머리가 좀 맑아지고, 몸이 좀 가벼워져요.”라고 해서, 곧 다 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그 날, 다 나았어요. 정말 너무 신기하네요.”라고 했습니다.
더러운 영을 쫓고, 아픈 환자를 고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헬라어 텐 바실레이안 투 테우(τὴν βασιλείαν τού θεού)는 주 예수님의 강림으로 본격화된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또, 주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죽은 후에 부활하여 들어가는 천국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죽어서 천국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음속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게 함으로써 천국 시민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우리의 가정과 일터가 천국이 되도록 하나님의 통치를 따르기 바랍니다. 기도와 말씀에 착념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입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에 복종하는 생활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 예수님 안에서 성령을 좇아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기 바랍니다.
3. 열두 제자에게 선교 실습을 명하신 예수
열두 제자를 파송하시는 주 예수님은, 열두 제자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선교 실습을 위하여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교 여행할 때에 짚고 다니다가, 위험할 때에는 무기로 사용하기도 하는 지팡이를 갖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주머니”의 헬라어 페란(πήραν)은 물건을 담는 배낭이나 큰 자루를 의미하는데, 이런 큰 자루도 갖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양식이나 돈도 갖지 말라고 하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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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옷들”의 헬라어 키토나스(χιτώνας)는 양모나 아마포로 만든 속옷을 의미하는데, 이런 속옷도 두 벌을 갖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선교 실습 여행을 위해 주신 예수님의 명령의 요지는, 필요한 것들을 일절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명령은 열두 제자에게 선교 실습이라는 특별한 상황에 주신 일시적인 것이지, 항구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 점은 제자들이 예수께 천국 복음을 전파하고, 환자들을 고친 일 등의 선교 보고를 한 사실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9:10을 보면, “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의 모든 행한 것을 예수께 고한대 데리시고 따로 벳새다라는 고을로 떠나 가셨으나”라고 했습니다. 마가복음 6:30에도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의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주 예수님이 유대교의 핍박이 극렬해지는 나중에는, 선교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갖추라고 하신 말씀을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은 누가복음 22:35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가복음을 주석한 어드만(C. R. Erdman)은, “열두 제자에게 주신 특별한 교훈은 실제적이기는 하나, 청빈을 나타내거나 무슨 특별한 곤란을 꼭 맛보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석했습니다. 또, “그들은 대규모적인 준비로 지체해서는 안 되고 불필요한 행장으로 짐이 무거워져도 안 되었다. 그들이 복음을 전해 주고 평안을 갖다 주면, 그것을 받는 사람들에게서 대접을 받으리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참 사자는 언제나 민속하고, 항상 일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이 세상 일로 과도한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되며, 그 사업에서 보수를 받아야만 될 것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이 문제는 별로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고대의 동양에서는 환대가 신성한 의무였습니다. 나그네가 어느 마을에 들어갔을 때, 환대는 그 마을의 의무였으므로 굳이 환대를 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선교사에 대한 교인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는, 그들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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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하는 것이었습니다. 요한삼서 1:5을 보면, “사랑하는 자여 네가 무엇이든지 형제 곧 나그네 된 자들에게 행하는 것이 신실한 일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선교 여행의 마음가짐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어떤 식으로든지 채워 주시는 하나님께 대한 궁극적 신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주 예수님은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유하다가 거기서 떠나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선교 실습 여행을 하는 제자들이 머물 집을 결정하는 방법에 대해 마태복음 10:11에는,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라고 했습니다. 일단 머물 집이 결정되면, 그 집의 대접에 만족하면서 그 집을 복음 선교의 기지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만일에 대접에 불만을 품고, 보다 더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겨 다니게 되면, 처음 집의 가족에게 무안과 불쾌감을 주게 되고, 또한 복음 선교에도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제자들이 배척받을 경우의 처신에 대해 예수님은,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치 아니하거든 그 성에서 떠날 때에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 저희에게 증거를 삼으라”라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인 분노나 악의를 표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과 천국 복음과 관련해서는 아무 관계도 없음을 나타내라는 것입니다.
4.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주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불러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하고 훈련하고, 영력과 영권을 주신 목적은 천국 복음에 합당하게 살면서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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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을 좇아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어 구원받아 천국 시민이 된 우리는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지 그 분야를 선교 무대로 여기고, 선교 의식을 가지고 근무해야 합니다. 복음 선교에 해가 되는 세상 것들에 대한 지나친 탐욕을 버리고, 주님 안에서 성령을 좇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구원의 사랑을 받았고, 삶에 필요한 갖가지 은혜와 복을 받는 우리 모두, 받은 은혜와 복으로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복음 선교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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