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78회 나. 짐승과 음녀에 대한 천사의 설명a(17:7-10)

최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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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7 03:55:12
바다에서 나온 짐승(13:1)을 탄 큰 음녀인 큰 바벨론에 대해 기록해 온 요한은, 이어서 그녀에 관한 천사의 설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분은 【7】[천사가 가로되 왜 기이히 여기느냐 내가 여자와 그의 탄바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로 시작된다.
[천사](1:1의 주석을 보라.)는 17:1의 천사와 동일한 존재이다.
[여자]는 큰 음녀인 큰 바벨론을 상징한다(17:1, 3, 5).
[그의 탄바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은 큰 음녀인 큰 바벨론이 바다에서 나온 짐승 곧 적그리스도를 탔다는 것이다(13:1의 주석과 17:3의 주석을 보라).
[일곱 머리]에 대해서는 9-11절에, [열 뿔]에 대해서는 12-14절에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비밀(1:20의 주석을 보라.)을 네게 이르리라]는 천사가 요한에게 그 음녀와 그녀가 탄 짐승의 비밀에 대해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천사는 요한에게 【8】[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땅에 거하는 자들로서 창세 이후로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이 이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기이히 여기리라]라고 하였다.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는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1:4, 8, 4:8)와 대조되는 표현으로, 요한이 본바 바다에서 나온 짐승 곧 적그리스도(13:1의 주석을 보라.)의 출몰과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방 없으나]에 대해서, 존슨(A. Johnson)은 “그가 갈보리에서 어린양에게 패한 사실을 의미한다.”라고 하는데, 그럴듯하기는 하나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장차 ‘무저갱’(아뷔스수, ἀβυσσου: 9:1의 주석을 보라.)으로부터 올라와(11:7의 주석을 보라.) 멸망으로 들어갈 자]는, 장차 무저갱에서 사단의 권세를 받아 올라와서 활동하는 그 짐승의 최종적인 운명이 영원한 멸망인 불 못에 던져지는 것(20:10, 14, 15)을 의미한다.
[땅에 거하는 자들로서 창세 이후로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이]는 13:8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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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기이히 여기리라]의 [이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은 본절의 상반 내용과 같은 의미이다.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불신자들은 시방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나타나는 그 짐승을 보고 놀라워하며 추종하게 될 것이다.
계속해서 천사는 요한에게 【9】[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라고 하였다.
[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의 [지혜]는 5:12의 주석을, [뜻](누스, νούς)은 13:18의 “총명”의 주석을 보라.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는, 바다에서 나온 짐승의 일곱 머리는 큰 음녀가 앉은(7절의 주석을 보라.) 일곱 산이라는 것이다.
[일곱 산]에 대해 (1) 로마 시에 있는 일곱 산, 즉 팔라틴(Palatine), 아벤틴(Aventin), 카일리안(Caelian), 에퀼린(Equiline), 비미날(Viminal), 퀴리말(Quirimal), 카피톨린(Capitoline)①으로 보아 로마 제국이라고 하는 설,② (2) 일곱 제국과 그 통치자들이라는 설(G. E. Ladd), (3) 다음 구절의 일곱 왕이라는 설,③ (4) 짐승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 세상 권력(G. R. Beasley-Murray), 또는 우주적인 힘이라는 설(A. Plummer), (5) 적그리스도의 중심지라는 설(W. Hendriksen), (6)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의 동원된 힘(P. E. Houghes), 또는 세속적인 적그리스도의 힘(H. Alford), 또는 반기독교적인 힘(R. C. H. Lenski)이라는 설 등이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일곱 산이 로마의 일곱 산을, 그리고 일곱 왕이 로마의 일곱 황제를 의미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 견해에 대하여, 일곱 산을 10절의 일곱 왕이라고 하는 존슨(A. Johnson)은 주로 미니어(Minear, I Saw a New Earth, pp. 237ff.)의 견해를 인용하여 비판하고 있다.
우선, 일곱 산은 그 짐승에게 속한 것이고, 여자[큰 음녀인 큰 바벨론]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짐승의 일곱 머리(또는 일곱 산)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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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것(즉, 그것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여자(즉, 성)이다. 만일 여자가 로마의 성(city)이라면, 그녀가 로마의 전통적인 일곱 산이기도 한 로마의 계승된 일곱 황제를 지배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이것은 미리 생각한 해석에 맞추기 위해서 상징의 뜻에 대한 부당한 왜곡을 채용한 것이다. 또한, 로마의 일곱 산이 어떻게 짐승 혹은 여자의 마귀적 본성에 참으로 중요한 것이 될 수 있겠는가? 여자가 분명히 18절에서 제국이 아니라 성(city: 도시)과 동일시되었으므로, 음녀를 로마 제국으로 해석하고, 일곱 산들을 로마 시로 해석하는 것(Kiddle)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상, 신약성경 어디에도 로마가 교회의 적으로 묘사되지 않았다.
일곱 산에 대한 언급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로마와 동일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때 어떻게 이것이 어떤 특별한 신적 지혜(9절에 지혜를 가진 정신이라고 함)를 요구할 수 있겠는가? 케어드(Caird)가 설명하는 바(앞에 인용한 곳)와 같이, 헬라어를 아는 로마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일곱 산은 로마를 언급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언제라도 신적 지혜가 요구될 때에는, 그 묘사는 신학적이며 상징적인 식별을 요구하는 것이고, 단순히 지리적이거나 숫자적인 통찰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cf. 13:18의 주석).······“또 일곱 왕이라”는 표현은 일곱 산을 지리적인 장소와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곱 왕과 동일시하는 것을 요구한다.
위와 같은 존슨(A. Johnson)의 비판 내용은 다 취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판이라는 점에 국한하여 취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래드(G. E. Ladd)는 “요한은 바로 다음 절에서[그 일곱 머리는] ‘또한 일곱 왕이라’고 말한다. 로마의 일곱 산과 일곱 황제 사이에 어떤 관련성을 발견하기는 어렵다.”라고 하였다.
(2)설과 (3)설은 일곱 산과 일곱 왕이 구분되어 표현되었으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4)설과 (5)설과 (6)설을 종합하고 보완해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즉, 짐승 곧 적그리스도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바 철저하게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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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와 온갖 죄악을 행하게 하는 적그리스도적인 왕국들로 볼 수 있다. 왕국들이라고 한 것은 산이 성경에서 권세나 통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시 68:15-16, 사 2:2, 41:15, 렘 51:25, 단 2:35). 또, 다음 구절에서 일곱 왕이라고 한 것과도 잘 조화되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나온 짐승 곧 적그리스도의 일곱 머리는 일곱 산 곧 적그리스도적인 왕국들이라고 요한에게 말한 천사는, 【10】[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깐 동안 계속하리라]라고 하였다.
[일곱 왕]에 대해 (1) 로마 황제들인 아구스도(Augustus: 주전 30-주후 14), 티베리우스(Tiberius: 14-37), 칼리굴라(Caligula: 37-41), 클라우디우스(Claudius: 41-54), 네로(Nero: 54-68), 베스파시안(Vespasian: 69-79), 티투스(Titus: 79-81)라는 설,④ (2) 왕이라는 말은 나라를 대표할 수도 있으므로, 다섯-하나-하나를 하나님의 백성들을 핍박한 역대의 세상 왕국들인 애굽, 앗수르, 바벨론, 바사(페르시아), 헬라(몰락한 다섯 왕국), 로마(현재 왕국), 그리고 미래의 세상 왕국이라고 하는 설,⑤ (3) 일곱이 완전을 상징하는 수이므로 역사 전반에 걸쳐 짐승(적그리스도)과 관련되어 나타난 악 또는 악한 왕들이라는 설⑥ 등이 있다.
(1)설에 대해 존슨(A. Johnson)은 “당장 명백한 문제들이 있다. 우리는 줄리우스 시저(Julius Caesar)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아니면 아구스도(Augustus)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우리가 황제들을 모두 계산에 넣어야 하는가, 아니면 황제 예배를 조성한 황제들만 계산에 넣어야 하는가? 우리는 짧은 기간의 통치를 한 갈바(Galba)와 오토(Otho)와 비텔리우스(Vitelius)를 제외해야 하는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완전히 독단적인 근거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들이 제외될 수 있겠는가? 역사적 자료들에 대한 주의 깊은 고찰은 만족할 만한 해결을 주지 않는다. 만일 계시록이 네로(Nero) 치세에 쓰여졌다면, 황제들의 숫자가 너무 적고, 만일 도미티안(Domitian) 치세에 쓰여졌다면 황제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라고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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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J. F. Walvoord. 후에 로마가 확장되면서 야니쿨룸(Janiculum)과 북쪽의 핑키안(Pincian) 산도 포함하게 되었다.
2) “Victorinus”(in J. F. Walvoord), A. Barnes, M. Henry, H. Kraft, R. H. Mounce, 黑崎幸吉, 김철손, 요한계시록.
3) A. Johnson, “Minear”(in A. Johnson), “Seiss”(in J. F. Walvoord), J. F. Walvoord, 이상근.
4) R. H. Charles, “Bousset, Kiddle”(in 이상근), 黑崎幸吉, 김철손, 요한계시록.
5) A. Plummer, “Seiss”(in A. Johnson), J. F. Walvoord, W. Hendriksen, G. E. Ladd, 박윤선.
6) H. Alford, “Minear”(in A. Johnson), P. E. Houghes, “Lohmeyer”(in 이상근),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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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58-362.

newrema.com(T. 426-3051)의 필자의 저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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