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노다지

함창석
  • 1123
  • 2021-10-01 04:21:30
하늘노다지

함창석

193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
값싼 노동력을 동원하여
금을 캐내었던 광산은 폐광이 되었으나
반세기가 흘렀지만
돈 많은 전주들이 찾아왔다
광산 개발 브로커들이
옛말 그대로 노터치
노다지라고 속여였을까
멀리 부산 해운대서
여관 숙박업을 크게 한다는 삼형제들이
폐광 밑에 빈집을 얻고
숙식하며 인부들을 태워 날랐다
봄여름 갈 겨울 지나며
두 서너 해를 금맥 찾으려 애썼다
맥을 찾았다며 기도 부탁하셨던 집사님
주일이면 산골교회에
예배를 드리며 감사헌금을 드렸다
100만원을 드린 적도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은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사업을 접고 떠나셨는데
그 후 다시 만날 수는 없었지만
지금 회고하니 고맙기도 하다
날렸다는 3억은 인부들에게
품값으로 다 지불했다니 나눈 것이겠지
사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새벽엔
교회에 드린 헌금처럼
하늘 창고에 쌓았다는 믿음으로
다시 만복을 이루시길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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