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에 대하여

오용석
  • 1246
  • 2021-09-30 18:52:36
은퇴하고 먹고살기 힘든 불쌍한 목사들을 위해 어떤 이가 글을 올렸다.
은급금을 줄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

이유가 이렇다.

1. 목사들이 노후에 굴욕적 삶을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보여줘선 안 되므로.
2. 최소한의 생존 보장액이므로.

매우 큰 굴욕감을 느낀다.

가난한 삶이 곧 남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굴욕적인 삶이라는 말인가.
은급비를 받지 못 하거나 적게 받으면 당장 죽는다는 말인가.

강단에선
부자는 천국에 못 간다고 낙타와 바늘을 소환하여 목이 터져라 외쳤던 자들이면
목사라도 가난하게 사는 게 자랑은 아니라도 당연한 것이지
그게 그렇게 굴욕적인 삶이란 말인가.

평생 손에 흙 한번 묻히지 않고 이마에 땀 한 방울 흘려보지 않고 편하게만 살아온 이에게
가난은 형벌일 것이다.

돈타령에 질렸고
돈타령에 떠나고
돈타령에 망한다

자신 없으면
그만두면 된다.
그게
목회라도 말이다.

돈 때문에
목사가
굴욕을 느껴서야 되겠는가

이전 장병선 2021-09-30 지금 필요한 것은/박경양목사
다음 조묘희 2021-09-30 부음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