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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79회 나. 짐승과 음녀에 대한 천사의 설명b(17:10-18)
최세창
- 1133
- 2021-09-27 01:52:59
(2)설에 대해 존슨(A. Johnson)은 “이 견해도 시리아의 셀류쿠스 왕가(the Seleucids of Syria), 특히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us IV, Epiphanes)의 치세 하에 일어난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엄청난 핍박을 마음대로 생략했다는 것을 시인해야만 한다. 이 견해는 또한 계시록 전체에 걸쳐서 요한이 사용하고 있는 일곱이란 수의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하였다.
(1)설과 (2)설에 대해 존슨(A. Johnson)은 “이 왕들(왕국들)이 어떻게 음녀가 멸망한 뒤에도 살아남아서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18:9)으로 묘사될 수 있는가? 그리고 보통 적그리스도와 동일시되고 있는 일곱 왕(왕국)이 분명하게 짐승과 동일시된 여덟째 왕(왕국)과 분리된 사실(10b-11절)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하였다.
위와 같은 존슨(A. Johnson)의 비판 내용은 다 취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판이라는 점에 국한하여 취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방금 언급한 비판 내용들과 앞서(9절) 일곱 머리가 일곱 산 곧 적그리스도적인 왕국들을 의미한다는 점과 일곱이 완전을 상징하는 수라는 점을 미루어 (3)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즉,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과 관련된 왕들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섯은 망하였고]는 로마의 황제들인 아구스도(Augustus:주전 30-주후 14), 티베리우스(Tiberius: 14-37), 칼리굴라(Caligula: 37-41), 클라우디우스(Claudius: 41-54), 네로(Nero: 54-68)가 망한 것을 의미하는 것②도 아니고, 바다에서 나온 짐승의 일곱 머리 중의 다섯이 어린양의 죽음과 순교자들의 죽음의 동참으로 이미 패배했다(12:11)는 것(A. Johnson)도 아니라, 요한이 본서를 쓸 때에 이미 적그리스도적인 일부 왕들이 망했다는 것이다.
[하나는 있고]는 요한이 본서를 쓸 때에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우상 숭배와 온갖 죄악을 행하게 하는 적그리스도적인 왕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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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깐 동안 계속하리라]는, 장차 적그리스도적인 다른 왕이 나타나서 반드시 잠시 동안 활동할 것이라는 뜻이다.
계속해서 천사는 요한에게, 【11】[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라고 하였다.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짐승이 멸망으로 들어가리라]는 8절의 주석을 보라.
그 바다에서 나온 짐승 곧 적그리스도는 일곱 머리로 상징되는 적그리스도적인 왕들을 지배하는 왕이므로 [일곱 중에 속한 자]인 [여덟째 왕]이라는 것이다.
계속해서 천사는 요한에게, 【12】[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으로 더불어 임금처럼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라고 하였다.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의 [열 뿔은 열 왕이니]는 12:3의 주석을 보라.
[열 뿔은 열 왕이니]에 대해 (1) 장차 열 개의 동맹국으로 되살아날 로마 제국이라는 설(J. F. Walvoord), (2) 네로 환생설을 근거로 네로가 이끌고 올 파르티아 군대의 장군들이라고 하는 설,③ (3) 로마의 분봉왕들이나 총독, 혹은 위성 국가의 통치자들이라는 설,④ (4) 10절의 일곱 왕과 다른 세 왕들이라는 설(A. Plummer) 등이 있으나 취할 것이 못 된다. 이것은 마지막 때에 있을 일에 대한 환상의 계시이다.
[다만 짐승으로 더불어 임금처럼 ‘권세’(2:26의 주석을 보라.)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는, 바다에서 나온 짐승 곧 적그리스도와 함께 왕처럼 권세를 잠시 동안 받을 왕들이라는 뜻이다. 김철손 님은 “이 열 왕은 적그리스도의 세력 집단과 통합하여 강력한 집권력을 형성하고, 얼마 동안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한다. 이 세력은 반드시 군사력만은 아니다. 경제‧문화‧종교가 다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세력도 지나갈 것이다.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드라마는 역사의 마지막 장에 가서야 활짝 드러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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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나온 짐승 곧 적그리스도와 함께 왕처럼 권세를 잠시 동안 받을 열 뿔 곧 열 왕은 그 짐승에게 전적으로 헌신한다. 【13】[저희가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뜻]은 기노스코(γινώσκω: 안다)에서 온 그노멘(γνώμην)이며 “지식과 판단의 경로로서의 마음을 가리킨다”(이상근), ‘목적’, ‘의도’, ‘생각’이라는 뜻도 있다.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는 자발적으로 한 마음이 되어 자기들의 능력과 권세를 적그리스도에게 준다는 것이다.
그들은 짐승 곧 적그리스도에게 충성을 다하여 어린양으로 더불어 마지막 전쟁을 벌인다. 【14】[저희가 어린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양은 만 주의 주시요 만 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
[저희가 어린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는 16:14-16의 주석을 보라.
이 대전(大戰)은 19:11-21에 자세하게 논해진다.
[어린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 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의 [만 주의 주시요 만 왕의 왕]은, 어린양 그리스도의 절대 주권자로서의 권위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 표현은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절대 권위를 찬양하는 호칭으로 사용되었다(신 10:17, 시 136:2-3, 단 2:47. 참조: 딤전 6:15). 이 호칭을 어린양 그리스도에게 적용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동등 됨(빌 2:6)⑤과 마지막 대전(大戰)에서 이기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요한은 어린양 그리스도의 승리에 동참하는 자들에 대해,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라고 하였다. 어린양 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르며 죽도록 충성하는 성도들이 어린양 그리스도의 승리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진실한 자들이므로 주님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빼내심의 은혜(마 22:14)⑥를 받은 것이 아니라, 주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부심을 입고 빼내심의 은혜를 받은 것이다(14:4의 주석을 보라). 그들은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은 자들답게(고후 6:1) 진실한 신앙생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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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또 천사가 해 준 말에 대해, 【15】[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 바 음녀의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17:1의 주석을 보라.
천사는 요한에게, 【16】[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라고 하였다.
[열 뿔]은 12절의 주석을 보라.
[짐승]은 적그리스도를 가리킨다(13:1의 주석과 17:3의 주석을 보라).
[음녀]는 17:1의 주석을 보라.
이 구절은 음녀의 비참한 최후를 예언하는 것이다(참조: 레 21:9, 겔 16:39, 23:11-35, 28:18). 음녀와 한통속이었던 [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17:4의 주석을 보라.)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는 것이다. 존슨(A. Johnson)은 “이 예언은 최후의 심판에서 사단의 나라가 하나님의 뜻으로 그 자체가 분열될 것을 암시해 주고 있다.”라고 하였다.
사단의 세계에서의 벌어지는 이 끔찍한 배신과 반역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17】[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저희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저희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자기 ‘뜻’(13절의 주석을 보라.)대로 할 ‘마음’(2:23의 주석을 보라.)을 저희에게 주사 한 ‘뜻’(13절의 주석을 보라.)을 이루게 하시고]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의도대로 그들의 마음속에 큰 음녀(큰 바벨론)를 살해할 계획을 세워 그대로 행하게 하시고, 짐승(적그리스도)에게 전적으로 헌신하게 하려는 한 뜻을 이루게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의 한 방법은 악의 세력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렘 25:9-14).
[저희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니라]는, 열 뿔로 상징된바 왕처럼 권세를 일시 동안 받은 왕들이 나라를 그 적그리스도에게 주게 하시는데, 하나님의 종말론적 예언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신다는 것이다.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고(롬 13:1), “진정한 이원론은 있을 수 없다”(R. H. Charles).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진행되고 성취되는 것이다.
요한은 큰 음녀의 정체에 대해, 【18】[또 내가 본 바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라고 하였다.
[땅의 임금들]은 17:2의 주석을 보라.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 곧 큰 성 바벨론(18:2)은 17:1의 “큰 음녀”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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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이상근.
2) R. H. Charles, “Bousset, Kiddle”(in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3) “Bousset, Moffatt, De Wette”(in 이상근), R. H. Charles.
4) A. Clarke, “Ewald, Hilgenfeld, B. Weiss”(in 이상근), 黑崎幸吉.
5) 필자의 빌립보서 2:6의 주석을 보라.
6) 필자의 마태복음 22:14의 주석을 보라.
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62-367.
newrema.com(T. 426-3051)의 필자의 저서들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설교집 28권/ 바울의 인간 이해/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바울의 열세 서신/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다수의 논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