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손(宗孫)

함창석
  • 1045
  • 2021-10-03 15:55:11
기다리는 종손

함창석

지나 간 밤 천둥 번개가 요란했나 보다
꿈같지 않은 꿈이
매우 사납고 두렵기도 하였지
나이가 들어가며
큰 바람 불고 비 눈이 휘몰아치는 밤은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았지
무슨 일일까
손자와 키를 대 보았는데
손자녀석이 한 뼘은 더 큰 것 같았으니
벌떡 깨어 일어나 보니
한 번 깬 후에 생각이었던 것 같았으나
벌써 멀리 타국으로 떠나간 지
한 해가 지났으니
영상으로는 재어 볼 수 없어
자란 아들 같은 장손이 보고 싶어 일까
우리 아버지 추모일도 돌아오는데
장손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할아버지다
내 사랑하는 누가 한돌 강릉 함씨 성민
어느 누구보다도 귀한 생명이니까
열 네 해가 지나도록
먼 거리를 오고 갔으며
당신이 보내주신 종손을 사랑했으나
또 보내야 하는 아픈 가슴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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