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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선포의 핵심
최세창
- 1107
- 2021-10-14 19:50:24
<마가복음 1:14-15>
14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5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1. 시작하는 말
사람들은 성취나 성공, 승리나 출세를 원하지만, 그런 결과에 이르는 필수 과정인 시험이나 고난은 원치 않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교인들 중에는 성공과 승리와 높은 지위를 하나님의 복으로 여기기 때문에, 어떤 시험이나 고난이나 수고나 노력이 없이도 얻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으로 하여금 영광스러운 결과를 위해 반드시 시험과 고난을 거치게 하고, 반드시 수고와 노력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모든 영광스러운 결과가, 죽음 앞에 물거품이 되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성공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값진 승리는 죄악과 불신앙으로 이끄는 마귀와의 영적 싸움을 믿음으로 이기는 것입니다. 존귀한 지위는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2. 투옥된 세례 요한과 예수의 선교 개시와 선교 내용
예수님이 오실 길을 예비하기 위해, 광야에서 회개하라고 외치던 세례 요한은 투옥되고 말았습니다. 세례 요한이 헤롯 대왕의 아들이며, 갈릴리 지역을 통치한 헤롯 안디바가 자기 동생과 이혼한 헤로디아와 재혼한 것을 맹렬히 비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헤롯 안디바가 세례 요한의 입에 재갈을 물렸지만, 바로 그 사건은 예수님의 본격적인 선교 개시의 신호였습니다. 바로 그 직후에, 예수님이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죄와 불신앙으로 지옥의 멸망으로 가는 줄도 모르고 가는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끊임없이 방해와 도전을 받지만, 조금도 지체됨이 없이 확산되어 가는 것입니다. 복음 전도자는 조롱과 핍박을 당하고, 심지어 세례 요한처럼 순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입으로 전파되어 그 박해자들의 영혼에 새겨진 복음은, 때가 되면 그 박해자들로 회개하고 믿어 구원받게 하기도 합니다. 그 놀라운 복음은 하나님을 믿거나, 하나님의 성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죄 사함과 죄 사함으로 인한 중생과 자유와 평화와 말씀을 순종하는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는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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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에 읽은 실화입니다.
‘대학생선교회’에 드나들던 한 대학생이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는 강원도에 있는 집에 내려가서, 부모님께 구주 예수님을 믿으라고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부모님, 특히 도청과장인 아버지가 펄쩍 뛰면서 “얘가 미쳤나?” 하고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그 집은 종갓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학생은 끈질기게 전도했습니다. “예수 믿으세요.”가 아침 인사이고, “예수 믿으셔야 합니다.”가 저녁 인사였습니다. 그래도 그의 부모님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는 안되겠다 싶어 금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을 굶었습니다. 점심도 굶고, 저녁도 굶었습니다. 화요일도 그 다음날도 온종일 굶었습니다. 눈이 쑤욱 들어가고, 배는 등에 달라붙고, 머리는 빙빙 돌아 죽을 지경입니다.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목요일 저녁까지 굶었습니다.
처음엔, 며칠이나 갈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부모님이, 날이 갈수록 사색이 되었습니다. 먼저 항복한 어머니가, “저러다 자식 죽이겠어요.” 하면서 남편을 졸라 댔습니다. 내내 입맛을 다시면서 내심 고민하던 아버지가, 금요일 아침에 선언했습니다. 출근 도장만 찍고, 일찍 귀가한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 “야, 밥 먹어라. 예수 믿겠다. 다 기른 자식 죽이겠다. 나 원!” 했습니다. 신이 난 아들이 한마디 했습니다. “진작 그러시지, 밥 좀 미리 먹게.”
우리는 가족 또는 이웃에게 영생을 선물하는 전도를 위해 얼마나 시험과 고난을 당해 보셨습니까?
복음의 진보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고,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세례 요한이 당국에 체포되어 갇혔지만, 복음은 체포되지도 않았고, 갇히지도 않았습니다. 도리어 당국자들의 귀에 전해졌습니다. 세례 요한이 선구자의 사명을 마치자마자 복음의 주인공이신 주 예수님이 친히 갈릴리에 오셔서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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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는 형식화된 율법주의 종교의 본거지가 아니라, 여러 인종이 섞여 사는 지역이었습니다. 율법을 받아 행하는 유대인만 구원받고, 이방인은 다 멸망한다는 잘못된 종교적 아집과 편견적인 선입관 및 고정관념으로 굳어버린 곳에는, 새로운 복음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여러 인종과 여러 종교와 문화와 관습이 공존하는 갈릴리를 택하신 것입니다.
복음이란 하나님께서 주 예수님 안에서 이루신 인류 구원의 복된 소식입니다. 따라서 주 예수님은 단순한 복음의 소유자나 전달자가 아닌, 그 이상의 존재이십니다. 주 예수님은 복음의 핵심 내용으로서의 전파자이십니다.
주 예수님이 예루살렘이 아니라, 유대인과 혼혈 유대인과 이방인이 뒤섞여 살고 있던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파하시는 것은, 배타적인 선민의식에 젖어 있던 유대인들에게는 획기적인 배교 사건이었습니다. 주 예수님은 그 자신을 내용으로 하는 복음이 제한적인 구원의 진리가 아니라, 정치, 경제, 과학 등 모든 분야의 사람들은 물론, 온 인류를 위한 우주적인 구원의 진리임을 나타내셨습니다.
주 예수님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라고 전파하셨습니다.
“때”의 헬라어 카이로스(καιρὸς)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의미하는 크로노스(χρόνος)와 달리, ‘어떤 특별한 사건’, ‘황금 같은 기회’, ‘특별한 뜻을 담고 있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찼고”의 헬라어 페플레로타이(πεπλήρωται)는 ‘완성됐다’, ‘성취됐다’, ‘채워졌다’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때가 찼고”란 인간들로 하여금 교육이나 이념이나 사상은 물론, 율법 행위나 양심 행위나 종교 행위나 윤리 도덕 행위 등으로 구원받을 수 없는 것을 체험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주 예수님을 보내시기로 정하신 시간이 다 됐다는 뜻입니다. 시대의 대 전환인 말세가 주 예수님의 출현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주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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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유대교의 육적이며 현세적인 것이 아니라, 영이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영적이며 영원한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하나님의 통치 원리는 사랑이고, 이 실제적 구현이 바로 주 예수님의 인격과 교훈과 생애와 십자가와 부활 승천입니다. 로마서 14:17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심령에 주 예수님이 계시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판단과 행동이 주 예수님의 통치를 따르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죽어서 하나님 나라에 가기 전에, 이미 시험과 환난과 고통을 압도하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 특징인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장에, 우리를 통해 주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장이 지상의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모든 삶의 현장이 하나님 나라가 되도록 회개하고, 늘 기도하며 말씀에 착념하고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주 예수님의 출현으로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주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가까웠으니”의 헬라어 엥기켄(ἤγγικεν)은, 임박했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막 도착했다’는 뜻입니다. 주 예수님의 출현으로 하나님 나라인 하나님의 통치가 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완성은 미래의 마지막 때입니다.
주 예수님의 강림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는 길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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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고”의 헬라어 메타노에이테(μετανοεῖτε)는 단순히 회심하거나 후회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들을 포함한 삶 전체를 전환한다는 뜻입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사단이 지배하는 세상의 원리를 좇아 살던 인간이, 사단이 지배하는 세상을 등지고 하나님의 통치를 좇아 사는 결단을 하는 것입니다. 이 결단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복음을 믿는 신앙생활의 결단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또 한 번 말씀드립니다. “복음”은 죄와 죽음과 멸망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죽기까지 복종하여 대속 제물이 되시는 주 예수님 안에서 인간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복된 소식입니다. 따라서 복음은 인간의 철학 체계, 인간이 만든 어떤 종교, 그리고 어떤 생활양식의 형태에 대한 훌륭한 충고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입니다.
물론, 인간이 회개하는 것도, 믿음의 결단도 다 하나님의 주도적인 사랑의 섭리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사람들이 성취한 성공과 승리와 출세는, 죽음 앞에 물거품이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성공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값진 승리는 죄악과 불신앙으로 이끄는 마귀와의 영적 싸움을 믿음으로 이기는 것입니다. 존귀한 지위는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주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 백성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언행이 주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따르고 있습니까?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일터가 하나님의 통치를 따르고 있는지, 친척과 이웃이 천국의 삶을 누리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주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따라 천국 삶을 살아가면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파하시기 바랍니다.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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