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성 목사를 애도합니다.

민관기
  • 1640
  • 2021-10-15 20:04:12
1985년인가요? 처음 애성을 만났습니다.
86년간에엔 남자 기숙사 내 방에 와 무슨 노래인가도 불렀지요. 몇이 모여 간식을 먹는데 같이 했었고, 애성~ 노래 한 번해라에 별 거리낌없이 목소리 좀 가다듬더니
그래 참~ 애잔하고 얌전하게도 노래를 부르는구나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 넌 참 얌전한 아이로구나~ 했습니다. 아주 저음도 고음도 없는 그런 음성!

쾌활하고 파워 넘치는 목소리나 자세는 아니었지요.
성격도 그런것 같고 애성은 우리하고? 잘 어울릴것 같다는 것 느낌?

그런 애성이 학부와 대학원을 한 후 유학을 간다나 하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진 몰랐지만 나중에 아니 유니온 신학교? 꽤 유명세를 떨치던 학교였지요.
아니~ 이 친구가 언제 이렇게 공부를 했담?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래도 유니온이니 옛 협성정신을 이으며 탁사 최병헌 등의 얼을 잇고 싶은 뜻을 품었구나 하는 생각은 했더랬죠.

그래 잘 했다. 애성아~
몇 년은 잊고 살았나 봅니다.


수 년이 지나 유니온을 지나 단독목회를 춘천에서 하게 되었단 소식을 들은 후 10여 년은 지났나 봅니다.
저의 처가가 춘천이어서 그 동안엔 김상* 목사에 인척등을 교회에 가게 하기도 했고, 김*혁 목사는 춘천을 떠났으니..

저나 안사람의 가정에서 젤 중요한 장모와 처남네를 어떤 교회인가로 인도해야 하는데, 바로 엊그제 정목사의 부음을 보기 전 안사람과 그 교회 근처가 장모님과 처남이 사는 것 같아. 일단 동네 이름이 같으니까. 지방은 춘천남?인데 뭣 하면 허태* 목사님 교회가~라고 해도 되고 라는 대화를 나누었는데... 거기 춘천에 애성이 남동생도 목회하고 있다라고 하는 소식을 안사람에게 전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정목사의 부음을 봅니다.
일제 침략기 36년이라 했나요?
그러고 보니 그 세월이 지났습니다. 내가 정 목사하고 통화를 한것이 올 봄인데 그게 마지막 인사였나 보구려.

잘 가시오.
정목사. 그 대의 친구 민관기/이영상 애도하오.
우리도 앞으로 30여 년후 같이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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