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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복 3리
이경남
- 1203
- 2021-10-24 03:16:07
-이경남
아산만 바다가 인접한
평택은 평야 지대
쌀 농사 배 농사로 유명하다
이곳에 도시가 들어선 건
일제 시대 경부선 철로가 놓이며
역사가 들어선 후부터다
일본인 포주는 노무자들을 노려
유곽을 만들고
이게 이곳 집창촌의 효시다
전후 인근 안정리에 거대한 미군 기지마저 들어서자
이곳 집창촌은 대한민국 탕아들의 명소가 된다
지금도 어둠이 내리면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로 한편으론
유혹의 붉은등이 켜지고
욕망을 이기지 못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급 승용차에 몸을 감추고
골목을 누비며 여체를 쇼핑하고
환락의 파티를 즐기는 쾌락가들도 많다
그렇다고 저 갸날픈 소녀들 마저
돈에 취하고
쾌락에 미쳐
몸을 팔고 영혼을 파는
자업자득의 탕녀라고 섣불리 예단하지는 마라
한때 그 몸도 마음도 순결했던 소녀들이
이곳까지 흘러 들어와야 했던
그 기가 막힌 사정을 우리는 모르지 않느냐?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누이 우리의 동생
우리의 딸이고 우리의 조카들이 아니냐?
아마 이곳 막장에 몸을 던지고
지금 벗은 몸으로
호객을 하고 있는 저 여린 소녀들 하나 하나마다
밤새 통곡으로도 풀어내지 못할 기구한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도시 한복판에
이런 불행하고도 고통스러운
구역질이 나도록 추악한 매매춘 역사가 이어지는데는
우리들의 탐욕도 한몫하고 있다
매년 500조의 거대한 돈을 쓰는 이 나라도
매년 1조가 넘는 넉넉한 예산의 지방 정부도
기구한 이녀들의 구제를 위해서는 단 한푼도 쓸줄 모른다
경찰은
이곳을 장악하고 몸을 팔아 버는 돈의 절반을 뜯어가는
폭력 조직과 사악한 포주들의 범죄에 왜 침묵하고 있는가?
아베여
당신들이 이땅의 가난한 여인들에게 행한 그
야만적 역사를 이제는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굳이 당신들이 아니더라도
지금 이땅의 우리들이
개인소득 3만불의 호화로운 삶을 사는 우리들이
이렇게 이땅의 가난한 딸들을
단돈 몇푼에 구매하여
그들의 영혼과 육체에 온갖 더러운 정액을 쏟아 넣으며
그들을 살해하고 있나니..
아베여 차라리 문재인을 만나거든
되려 이 백성의 야만을 책망하며
당신들의 역사를 가릴지니라
2021.10.23 금요일 저녁에 아픈 마음으로 쓰다
*감독회장은 본부 돈으로 이런 곳을 밥 먹듯이 드나는 쓰레기를 본부에서 청소하기 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