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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참는(휘포모네) 자의 복
최세창
- 1475
- 2021-11-09 19:45:23
12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
1. 시작하는 말
모든 사람은 다 시험을 만나게 마련입니다. 시험을 만나게 되면 불평과 불만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고, 하늘이나 환경 또는 남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끝까지 참고 견뎌서 마침내 승리하는 사람들도 있고, 전화위복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시험을 당하는가 안 당하는가가 아니라, 시험을 어떻게 대하며 처리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믿는 우리에게 시험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보다는, 피하게 하시거나 이기도록 역사하십니다. 그렇게 하셔서 믿는 우리에게 지혜를 더하시기도 하고, 영력을 더하시기도 합니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주님의 지대한 관심은 우리의 것들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성장입니다.
2. 시험을 참는 자의 복
시험과 시련에 대한 주님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 중에는 시험이나 시련을 만나면 불평과 원망을 일삼는 이들이 있고, 굴복하여 허구한 날 눈물로 지새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또, 시험이나 시련을 해결해 보려고 애를 쓰다가 그만 자포자기하는 이들이 있고, 심지어 목숨을 버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시험이나 시련을 해결하기는커녕,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심신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 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까지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과 달리, 자신이 겪는 시험이나 시련을 남 탓이나 환경 탓이나 조상 탓으로 돌림으로써 해결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하는 시험이나 시련을 남들이나 환경이나 조상의 탓으로 돌린다고 해도, 시험이나 시련을 해결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게 닥친 시험이나 시련은 어디까지나 내가 겪어야만 하는 것이지, 남이 대신 겪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시험이나 시련의 원인이 누구 또는 무엇이든지 간에, 일단 내 현실이 된 다음에는 내가 감당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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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시험이나 시련의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시험이나 시련이란 사람의 마음과 정신에 직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시험이나 시련의 현실에서 도피한다고 해서 도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모든 태도는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시험에 대해 피하라고 하지 않았고, 원망하라고 하지 않았고, 하나님이나 인간이나 환경을 탓하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했습니다.
“참다”의 헬라어 휘포모네(ὑπομονή)는 참고 견뎌야 할 것이나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단순히 직면하거나 견딘다는 뜻이 아니라, 승리할 때까지 참고 견딘다는 뜻입니다.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것이나 사람이나 상황을 참고 견디지 않아도 될 것이나 사람이나 상황으로 바꿔 놓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전화위복을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험을 참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은 자기의 삶에 따르는 온갖 시험과 시련을 단순히 견디는 사람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이겨 내고 값진 삶을 만드는 사람이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일에 따르는 온갖 시험과 시련을 직면하는 사람이나 견디는 사람이 복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이겨 내며 성취해 내는 사람이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승리자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입니다.
당나라 때 탁월한 문장력 때문에 시선(詩仙)이라고 일컬어진 이백(李白)은, 무역상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촉나라에서 보냈습니다. 젊은 시절에, 이백은 학문을 위해 상선산(象宣山)에 들어갔지만, 곧 공부에 싫증이 나서 하산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노파가 냇가에서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이백이 물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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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할머니, 지금 뭘 하시는 겁니까?” “바늘을 만들려고 한단다.” 기가 막힌 이백이 “도끼로 바늘을 만든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그러자 노파는 이백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꾸짖듯이 말했습니다. “얘야, 비웃을 일이 아니다.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가 있단다.” 이백의 머리와 가슴 속에, ‘그만두지 않는다면’이라는 노파의 말이 강렬하게 새겨졌습니다. 크게 깨닫고, 다시 산으로 되돌아간 그는, 글공부에 전념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시선이라는 칭송을 듣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끝까지 참고 견디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사상가요 평론가요 역사가인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 1795-1881)은 스코들랜드의 한 청교도 가정에서 태어나서 에든버러 대학에서 수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다수의 책들을 저술하여 19세기 사상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그는 「불란서 혁명사」를 쓰기 위해서 오랜 세월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였고, 수년 걸려서 탈고했습니다.
수천 장이나 되는 방대한 원고를 출판하기에 앞서, 어떤 평을 할지 궁금하기도 해서 천재적인 학문적 역량이 있는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에게 보여 주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에, 평을 기다리는 칼라일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읽다가 책상 위에 놓아 둔 원고가 흩어져 있거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본 하녀가, 모조리 난로에 집어넣어 불태워버렸다는 것입니다.
칼라일은 한동안 충격으로 무력증에 빠져서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에서 벽돌을 쌓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쌓아 가다가 잘못되면 다시 또 한 장, 한 장 쌓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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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어느 순간, 깨달은 그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다시 써야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완성하기까지 2년 여 세월이 걸렸습니다. 전보다 더 훌륭한 작품으로 출간된 「불란서 혁명사」는 그의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출판 당시에, 영국과 미국의 최상급 지성인들에게서 ‘최고의 역사서’, ‘아름다운 대 서사시’라는 칭송을 들었습니다. 어떤 역사가는 “영국인이 쓴 역사책 중에서 칼라일의 「불란서 혁명사」가 제일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했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을 믿거나, 하나님의 성육이신 주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지만, 일반적인 은혜와 복은 하나님의 말씀에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받는 것입니다.
이런 실화들이 바로 ‘참다’로 번역된 휘포모네의 의미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험을 당하고 있습니까? 얼마나 극심한 시련을 겪고 있습니까? 우리의 심령 속에 들려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주님이 능히 견딜힘을 주실 뿐만 아니라, 이기게 하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믿음만 있으면 어떠한 시험이나 시련이라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내의 승리가 주님에게 인정받게 되면, 주님이 주시는 복을 받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입니다. 주님이 인정하시는 인내란,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써 승리의 결과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참기는 참는데, 원수를 갚으려는 증오심으로 참아 냅니다. 어떤 사람은 돈이나 권세나 명예를 얻기 위한 야망으로 참아 냅니다. 어떤 사람은 죄악의 낙을 누리기 위한 음욕으로 참아 냅니다. 어떤 사람은 이성에 대한 애정으로 시험을 참아 냅니다. 어떤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참아 냅니다. 이러한 인내의 승리나 성공은 사람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인정을 받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뤄 내는 승리와 성공이라야, 주님의 인정을 받는 인내의 승리요 인내의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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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떠한 시험이나 시련을 당하더라도, 십자가에 못박혀 대속 제물이 되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겨 낼 수밖에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복과 영생의 면류관을 예비해 놓으시고, 이길 힘을 주시는 주님을 실망시키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몸인 교회의 일을 하려고 할 때에도 예외 없이 시험과 시련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어디에나 손발은 한가하고, 입만 바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데살로니가후서 3:11을 보면,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규모 없이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자들이 있다 하니”라고 했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사람들이 아닌, 하나님께 인정받는 인내의 화신이 되어야만 합니다. 주님을 바라보면서 일을 성취해 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직분을 받은 우리는, 주님을 실망케 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능력을 믿고, 생명의 면류관에 대한 소망을 갖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시험이나 시련도 다 자기 성장의 방편이며, 복의 방편이고, 승리의 디딤돌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시험이나 시련은, 그 시험이나 시련만이 줄 수 있는 보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은 십자가의 고통과 치욕 중에도, 마귀의 시험과 사람들로 인한 시련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운명하시기까지 참으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인 구원의 대업을 완성하셨습니다. 우리도 교회 안팎의 일에 따르는 시험과 시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천국행 인생길에 따르는 시험과 시련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시험과 시련이라도, 주님은 이기도록 역사하십니다. 온갖 시험과 시련을 이겨 낸 바울 사도는 로마서 8:28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믿음으로 인내의 승리와 성공을 하고, 생명의 면류관을 받아 쓰시기 바랍니다.
(설교 동영상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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