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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 타산지석...
오재영
- 1394
- 2021-11-04 16:38:44
수아 사람 빌닷이 끼어들었다.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말장난만 하고 있군!
정신 차리게! 문제의 핵심을 봐야 하지 않나.
자네는 왜 친구들을 우둔한 짐승 취급하는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깔보고 있군.
어찌 그리 흥분하는가?
세상이 자네 입맛에 맞게 다시 설계되기를 바라는가?
자네의 편의를 위해 현실이 멈추기라도 해야 하는가?
악한 자의 빛은 꺼진다. 이것이 세상의 원리네.
그 불꽃은 사그라지고 소멸한다네.
그들의 집은 어두워지고
그곳의 등불은 모두 꺼져 버리지.
그들의 힘찬 발걸음은 약해져 비틀거리고
자기가 놓은 덫에 걸려든다네.
그들 모두
자신들의 형식주의에 얽매이고
발목이 붙잡히며
목에는 올가미가 씌워지지.
자신들이 숨겨 놓은 밧줄에 걸려 넘어지고
제손으로 판 구덩이에 빠진다네.
사방에서 공포가 엄습하면
그들은 허둥지둥 달아난다네.
배고픈 무덤이 잔뜩 벼르고 있지.
저녁식사로 그들을 집어삼키고
먹음직한 요리로 차려 내서
굶주린 죽음에게 한턱 내려고 말이야.
그들은 아늑한 집에서 붙잡혀
사형수의 감방으로 곧장 끌려간다네.
그들의 목숨은 연기가 되어 올라가고
산성비가 그 잔해를 적시지.
그들의 뿌리는 썩고
그 가지는 시든다네.
그들은 다시 기억되지 못하고
묘비 없는 무덤에 이름 없이 묻힌다네.
빛에서 어둠으로 내몰리고
세상에서 내쫓긴다네.
자식 하나 두지 못한 채 빈손으로 떠나니
그들이 이 세상에 살았음을 보여줄 것이 전혀 없지.
그들의 운명을 보고 서쪽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고
동쪽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이렇게 말할 걸세.
‘저럴 수가! 사악한 자들에게는 저런 일이 벌어지는구나.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의 말로가 저렇구나!’”
(유진 피터슨 메시지 욥기 18장). (새벽기도회 Q.T 욥기서).
두 번 째 글...
구도자에게는 사고의 보류가 아니라 판단의 보류.
판단의 보류란 그리스도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랍비 야카난과 함께 여행한 선지자 엘리야의 일화가 유대교에 전해진다.
“두 사람은 온종일 걷다가 해질녘에 어느 가난한 사람의 누추한 오두막에 이르렀다.
그 집의 보물은 소 한 마리가 전부였다. 가난한 사람은 부인과 함께 오두막에서 달려나와 손님들을 맞이하여 묵어가게 했고, 비록 궁핍한 처지나마 정성을 다해 소박한 대접을 아끼지 않았다. 친절한 주인은 직접 짠 우유를 양껏 내놓고 집에서 만든 빵과 버터로 엘리야와 랍비의 기운을 돋은 뒤 그들에게 아랫목을 내주고는 자기들은 부엌 아궁이 옆에 누웠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가난한 사람의 소가 죽어 있었다‧‧‧‧‧‧,
이튿날도 두 사람은 온종일 걷다가 해거름에 어느 거부 상인의 집에 이르렀다.
그들은 후한 대접을 기대했으나 부자 상인은 쌀쌀맞고 거만했다. 그가 선지자 일행에게 한 일이라고는 외양간에 묵게 하고 빵과 물을 내놓은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아침에 엘리야는 그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면서 친절에 대한 보답으로 석공을 불러 마침 허물어지고 있던 벽을 수리하게 했다. 랍비 야카난은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어 성자 엘리야에게 人間들을 그렇게 대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청했다.
선지자는 대답했다.
“우리를 극진히 대접했던 가난한 사람으로 말하면 그날 밤 그의 부인이 죽을 운명이었으나 그의 친절에 대한 보상으로 하나님이 부인 대신 소를 취하신 것이오. 내가 부자 구두쇠의 벽을 수리해 준 것은 그 근처에 금괴(金塊)가 숨겨져 있는데 만약 구두쇠가 벽을 직접 수리하면 보물을 발견하게 되겠기에 그리한 것이오. 그러므로 주님께 ‘무슨 일을 하시는 겁니까?’라고 말하지 마시오. 오히려 ‘온 땅의 주께서 어련히 의를 행하시지 않겠는가?’라고 심중에 말하시오.”(오스기니스 회의(懷疑)하는 용기, 주님, 왜입니까?P220.인용).
글을 마치며...
얼마 전 은퇴한 동기를 만나 대화 중, 젊은 날 나름대로의 기백과 이루고자 한 꿈도 많았으나 대부분(모두 다) 거절되었으나 돌아보면 주님께 거절당한 모두가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더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여 웃었다. 어쭙잖은 객기에 많은 유혹, 부족한 인격에 따른 위기의 순간들 많았으나 오직 긍휼의 은혜로 오늘에 이르렀음을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