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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감독회장 선거에서의 향응과 돈봉투 살포 통한 표매수에 관하여
주병환
- 1702
- 2021-11-21 06:06:05
감독이나 감독회장 선거전에 뛰어드는 이들이 제1 먼저 하는 일은,
일단 자신을 위해 열성적으로 선거전에서 뛰어줄 참모진를 꾸리고서
선거가 실시되는 그 시점에서의, 장정 상의 관련규정을 축자적으로 점검하는 일이다.
2.
그리고는, 법망에 걸려들지 않으면서, 유권자인 선거권자들를 어떻게든 자기 쪽으로
끌어들일 모든 방법을 다 검토한다.
3.
후보자 자신과 평소 우호적인 관계인 선거권자는, 어렵지 않게 표를 줄 것이므로,
그들을 O그룹으로 포지셔닝시키게 된다.
이들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직접 전화 1통 넣고, 그룹으로 날 잡아서
점심이나 저녁 1번 같이 먹으면서 도와달라 부탁하면... 대개 우군이 된다.
4.
선거전에서 경쟁자가 되는 다른 후보 또한 3번의 과정을 똑같이 거칠 것이므로,
내게 표를 줄 승산이 별로 없는 X표 그룹에 포지셔닝 시키게되는 인사들의 면면도
어렵지않게 분류해 내게 된다.
이 그룹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는... 보리밥 1그릇 사는 것도, 편의점 커피 1잔 사는 것도
아까운 일이 된다.
5.
선거전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는...
O그룹(아군)에도 X그룹(적군)에도 속하지 않는 세모 그룹으로 분류되는 선거권자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확실하게 내 쪽으로 끌어오느냐에 달렸다.
선거와 관련한 거의 모든 문제와 후유증은 이 문제와 관련되기 십상이다.
5.
처음 선거전에 출전한 후보도, 이 세모그룹인사들과 접촉할 때,
후보자 본인이 밥값을 계산하고. 차(tea)값을 계산하는 순진한 경우는 없다.
모이게 한 장소까지 오느라 수고하셨다며 기름값 정도이니 부담없이 받으시라고 건네게 되는 봉투도
후보자가 직접 선거권자에게 전하는 경우 없다.
아주 상황이 다급하지 않으면...
교통비 건낼 때, 그 돈을 제공하는 후보자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고 돈봉투를 건네게 된다.
선거전에서 지금 내가 접촉하는 인사가 발휘하게될 역량
-일정 수준 혹은 그 이상의 표를 모아줄 수 있는 역량-에 비례하여 교통비?의 액수는 커지게 된다.
돈봉투를 받는 인사는, (대개 마음 한 편에서는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본인은 그 돈이 누구에게서 나온 것인지는, 분명히 알게 되지만...
돈 받았다고 공개해봤자 증거를 댈 수 없는 방식으로 전달받은 것이기에,
대개 침묵하게 된다.
이 과정이 미숙하게 진행되면... 즉 전달자가 경험이 많지 않으면, 종종 사고가 난다.
(우리가 감리교회 내의 선거판에서 종종 목격하게 되듯이.)
6.
이 과정은... 감리교회의 감독/감독회장 선거판에서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추론일까?
아니다 ! 그렇지 않다 !
선거를 통한 선출 시스템을 우리와 같은 식으로 진행시키는 모든 조직에서
이런 과정은 일어나게 되어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7.
종교단체에서의 최고 고위직 임원을 선출하는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방식에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실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선거권자들과 예비 선거권자들이,
‘하나님께서 저 사람을 우리들의 지도자로 세우셨다’ 라고 고백할 여지가 없다.
오직, 당선된 이들의 자화자찬만 있다.
“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
이것이 우리들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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