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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80회 2. 바벨론의 멸망[18:1-19:5] 가. 선언(18:1-3)
최세창
- 1287
- 2021-12-02 19:32:41
가. 바벨론 멸망에 대한 선언<18:1-3>
요한은 ‘바벨론 멸망에 대한 선언’을 【1】[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로 시작한다.
[이 일 후에 내가······보니]는 4:1의 주석을 보라. 환상의 새 국면을 가리킨다.
[다른 ‘천사’(1:1의 주석을 보라.)]는 17:1의 천사에 대해 다른 천사라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2:26의 주석을 보라.)를 가졌는데]는 하나님께로부터 심판의 권세가 아니라, 심판 선언의 권세를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그의 ‘영광’(독세스, δόξης: 1:6의 주석을 보라.)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영광의 빛을 입으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천사가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반사하여 땅이 환해진다는 것이다(참조: 출 34:29-35, 겔 43:1-5, 시 104:2, 딤전 6:16).
그 천사가 한 일에 대해, 요한은 【2】[힘센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라고 하였다.
[힘센 음성으로]는 10:3의 주석을 보라.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는 구약의 예언자들의 표현 방식을 모방한 것이다(사 21:9. 참조: 렘 51:8). 바벨론 멸망에 대한 선언은 14:8, 16:19, 17:16 등에도 있었다.
[무너졌도다]는 부정 과거 시제인 에페센(ἔπεσεν)인데, 큰 성 바벨론의 멸망이 미래의 있을 일이나 너무나 분명하고 확실한 사건임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 방법이다(R. H. Mounce, C. L. Morris, 김철손①).
[큰 성 바벨론이여]는 14:8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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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는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한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반영한 것으로(사 13:20-22. 참조: 사 34:11-15, 렘 51:37, 습 2:15), 세상 마지막 때의 바벨론이 완전히 멸망하여 폐허가 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귀신](다이모니온, δαιμονίων)은 9:20의 주석을 보라.
[처소]는 카토이케테리온(κατοικητήριον)이며 “스스로 자리잡고 삶의 근거를 만든 곳을 말한다(dwelling-place). 어디나 황폐한 공간에는 귀신이 부지중에 침투해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된다는 말이다”(김철손).②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의 [더러운 영]은 16:13-14의 주석을 보라.
[모이는 곳]은 픨라케(φυλακή)이며 ‘옥’, ‘감옥’(벧전 3:19, 행 5:21), ‘파수대’, ‘감시하는 처소’ 등을 의미한다.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의 [더럽고 가증한 새]와 관련하여, 김철손 님은 “조류 가운데 사납고 흉조를 나타내는 독수리, 부엉이, 솔개, 까마귀(신 14:12-19 참조) 같은 날짐승도 동물과 사람의 시체를 먹이로 찾는 짐승들이다.”라고 하였다.
존슨(A. Johnson)은 스웨트(Swete)의 “밤의 새들이나 독수리들이 그 먹이를 찾듯이 무너진 바벨론을 노리는 더러운 영이 폐허가 된 성안에 부서지고 돌출된 파수대에다 그 둥지를 짓고 있다.”라고 한 설명을 그대로 인용하였다. 크레다너스(Greijdanus)는 “이 말씀은, 바벨론이란 말로 대표된 불경건한 세계에 한 번 임할 지옥 같은 황폐를 상징한다”라고 하였다.
바벨론의 범죄에 동참하고 망할 세 부류에 대해 천사가 한 말에 대해, 요한은 【3】[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 하더라]라고 하였다.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의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는 14:8의 주석을 보라.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는 17:2의 주석을 보라.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는, 땅의 대상(엠포로이, ἔμποροι: 비교: 소매업자는 카페로스, κάπερος)이 그 사치의 ‘힘’(뒤나메오스, δυνάμεως: 능력)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것 외에 큰 성 바벨론이 멸망한 또 다른 원인인 사치는 그와 결탁한 대상(大商)들에게도 부와 사치를 누릴 수 있게 해 주었으며, 따라서 그들 또한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로마 제국의 수도와 지방 영주들이 불법적으로 동맹을 맺고 경제권을 장악하며 물질적으로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극도로 향락주의에 빠졌던 시대가 있었다. 결국 이 때문에 로마는 망하고 말았다”(김철손).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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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김철손, 요한계시록.
2) 김철손, 요한계시록.
3) 김철손, 요한계시록.
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67-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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