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의 실족

함창석
  • 1472
  • 2021-12-24 06:53:41
성경: 누가복음 17장 1-2절
설교: 소자의 실족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죄 짓게 하는 일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만 죄 짓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불행이 닥칠 것이다. 이런 어린 아이 하나라도 죄 짓게 하면 차라리 목에 큰 맷돌 짝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져 죽는 것이 더 낫다.(눅 17:1-2)

연자맷돌

직역하면 ‘나귀가 끄는 맷돌’이다. 문자 그대로 소나 나귀 등 가축의 힘을 이용하여 돌리는 대형 맷돌(큰 것은 지름 120-150㎝에 무게가 1톤이 넘는 것도 있었음)을 말하는데, 아래에 크고 무거운 맷돌이 있고, 그 위로 바퀴처럼 생긴 맷돌이 짐승에 이끌려 빙빙 도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가정에서는 주부가 손으로 돌리는 작은 맷돌을 이용하였다. 예수께서는 신앙적 약자를 실족하게 한 자의 죄가 얼마나 큰 지를 말씀하실 때 연자 맷돌을 언급하셨다. 사실 맷돌을 목에 달고 바다에 빠지는 것은 ‘완전한 죽음’(사형)을 뜻하는데, 당시 로마법에는 사회를 혼란케 한 자나 도덕적으로 문란한 중 범죄자에게 이 같은 극형으로 처벌하는 제도가 있었다.

맷돌

곡물을 가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다. 마석, 돌매 등이다. 위짝과 아래짝으로 구분되어 있으며(삿 9:53), 성경 시대에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요긴한 주방 도구였다. 그러기에 가난한 자들에게는 생명이나 마찬가지로 소중한 생활필수품이었고 맷돌 전부나 위짝 하나만을 저당 잡는 것은 최소한의 생계 수단마저 빼앗는 비인도적 행위로 간주되었다(신 24:6). 맷돌질은 대개 여자나 하녀의 일이었으며(출 11:5; 사 47:1-2; 마 24:41; 눅 17:15), 남자가 맷돌을 돌리거나 타인의 맷돌을 돌리며 생계를 꾸려가는 것은 수치로 여겨졌다(삿 16:21; 욥 31:10). 이렇게 일상사 생활과 밀접한 도구였기 때문에 성읍에서 맷돌 소리는 쉽게 들을 수 있는 매우 익숙한 소리였으며, 이 소리가 그치는 것은 곧 도시의 파멸을 상징하였다(렘 25:10; 계 18:22). 곡물을 대량으로 갈기 위해 소나 나귀를 이용한 연자 맷돌도 등장하였다(마 18:6; 막 9:42). 한편, 전도서에는 ‘맷돌질 하는 자들’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음식물을 씹을 수 있는 어금니를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이다(전 12:3-4). 원어이해로 (뮐로스) - 사람이 손으로 돌리는 맷돌(마 24:41). (뮐로스 오니코스) - 짐승(나귀 등)이 돌리는 큰 맷돌(마 18:6; 막 9:42).(가스펠서브, 맷돌, 라이프성경,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6)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누구든지 너희를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으로 알고 물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상을 받을 것이다. 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죄 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목에 큰 맷돌 짝을 달고 바다에 빠져 죽는 것이 더 낫다. 네 손이 너를 죄 짓게 하거든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의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불구자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네 발이 너를 죄 짓게 하거든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절뚝발이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네 눈이 너를 죄 짓게 하거든 빼어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외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막 9:41-47)

그때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너희가 변화되어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이 어린 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죄 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목에 큰 맷돌 짝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져 죽는 것이 더 낫다. "죄 짓게 하는 일 때문에 이 세상에 불행이 닥칠 것이다. 세상에는 죄 짓게 하는 일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죄 짓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네 손이나 발이 너를 죄 짓게 하면 잘라 버려라. 두 손이나 두 발을 가지고 영원히 불타는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절뚝발이나 불구자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네 눈이 너를 죄 짓게 하면 빼어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불타는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외눈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마 18:1-9)

성경을 통해 살펴보면 악한 자에 대한 하나님의 정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악인' 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경은 '말씀을 깨닫지 못한 사람' 을 <악한 자>라고 규정한다. 반면에 지혜는 '말씀을 깨닫는 자' 가 바로 <지혜 있는 자>라고 하신다. 그리고 천국에서 큰 자는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하셨다. 어린아이와 같은 자가 들어가는 천국, 그리고 어린아이 같이 자신을 낮추는 자가 큰 자라시며 또 한 가지 우리에게 유념케 하신 일은 "소자들 중 하나라도 실족케 하는 것"의 무서움을 경고하셨다. '실족하다'는 말은 첫째로 '넘어지다' '이탈하다'라는 의미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은 경주와 같다. 그냥 경주가 아니라 장애물들이 많은 경주이다. 자칫 잘못하면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 일 수이다. 믿는 우리들에게 실족하는 것과 실족케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실족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실족케 하는 것 이 두 가지 모두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실족하지도, 남을 실족케 하지도 않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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