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에

최천호
  • 1259
  • 2021-12-23 04:59:04
시퍼런 칼끝으로
잎사귀 떨군 몸통을 휘감고
누운 낙엽까지 매몰차게 몰아쳐야
옷깃 여미고 예의를 차릴 것이다

여름내 도시에서 몰려온 오물로
몸을 더럽힌 호수가 쪄~엉 쪄~엉
소리 내어 우는 길고 깊은 밤에
깨어 눈물 흘릴 때까지
냉정해야 한다

가슴 저리고 시리도록 아파
두 손 모으고
하늘에 엎드려야
진정 겨울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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