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예배당순례

함창석
  • 1572
  • 2021-12-29 22:42:31
산골 예배당순례

함창석

22살에 초등교원으로 발령을 받고
22살에 교회 원입이 되며
삼십 대 중반 천국 복음을 전파하던 그리스도의 제자로
1980년대 초 중견교사시절인데
암송아지 한 마리를 샀다
송아지를 사서 기르는 사람에게 주었는데
새끼를 낳으면 두 마리 중 하나씩 받기로 하고
3년이 지나도 새끼를 갖지 않아
모든 것이 물 건너갔고
소를 팔았는데 소 값이 떨어져 겨우겨우 원금만 건졌다
소를 먹였던 교인은 사료 값만 날렸다
그 소가 새끼를 치고 또 새끼를 치면
예배당을 지으려고 마음먹고 투자하였던 것인데
여러 해 마음 고생만하고 말았다
그 당시 나무그늘에 앉아
하루 소주 몇 병만 까던 이들은
그래도 아직 농사를 짓고 있었으나
자금 빌려 투자했던 이는 농토마저 넘기고 멀리 떠났다
전도자인 나는 아내와 같이 힘을 모아
도시에 연립주택을 사려던 적금을 해약하고
그래도 산골에 예배당은 지어졌다
훗날 회고자서전을 준비하려고 순례하던 때
동화 속에 나오는 예배당을 바라보고
사랑하시는 우리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계곡 주변으로는 전원주택이 들어섰고
옛 학교터에는 청소년수련장이 운영되었으나
성도들은 몇 가정이 되지 않았기로 너무나 가슴 아팠다
그래도 예배당을 지키는 이가 있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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