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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82회 다.라.마. 왕들, 대상들, 선원들의 애통(18:9-19)
최세창
- 1356
- 2021-12-28 03:53:24
[그와 함께 음행하고······땅의 왕들]은 17:2의 주석과 18:3의 주석을 보라.
[그와 함께······사치하던 땅의 왕들]은 18:3의 주석을 보라.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는, 한통속이었던 땅의 왕들이 큰 음녀 곧 큰 바벨론이 불살라져서(17:16) 재와 연기로 화하는 것을 보고 애통하며 가슴을 친다는 것이다. 그들의 애통은 그와 한통속이었으므로 곧 그 같은 비참한 멸망의 심판을 받을 그들 자신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두려움에 질린 땅의 왕들에 대해, 천사는 【10】[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일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라고 하였다.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가로되]는, 땅의 왕들이 그 불의 재앙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으려고 큰 바벨론(큰 음녀)이 불타는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서서 말한다는 것이다.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17:1, 5의 주석을 보라.)이여 일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는, 땅의 왕들이 보기에는 큰 바벨론(큰 음녀)이 크고 견고한 성이어서 멸망할 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들을 얼마든지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 같았는데, 하나님의 심판의 가공할 위력으로 순식간에 멸망의 화를 당했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땅의 왕들은 바벨론이 멸망한 것 때문에 애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보호막이 없어진 것 때문에 애통하는 것이다.
이 최후 심판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우상 숭배와 음란과 사치와 온갖 죄악 생활을 하던 영화(榮華)의 대명사인 옛 바벨론과 로마 등의 멸망으로 예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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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대상들의 애통<18:11-17a>
큰 음녀(큰 바벨론)가 불에 살라져 멸망하는 것(18:8)을 보는 대상(大商)들의 애통에 대해, 천사는 【11】[땅의 상고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라고 하였다.
[땅의 상고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대상(大商)들이자 왕족들(18:23)이 큰 바벨론(큰 음녀)의 사치에 부응하여 축재했는데(18:3의 주석을 보라.), 바로 그 큰 바벨론(큰 음녀)이 불살라져 멸망하는 바람에 사치에 필요한 상품을 사는 자가 없어서 ‘대성통곡하고’(클라이우신, κλαίουσιν) 애통한다는 것이다.
땅의 대상(大商)들처럼, 남의 멸망을 불쌍히 여기거나, 남의 멸망의 원인인 우상 숭배와 음행과 사치한 자신의 생활 때문에 대성통곡하고 애통하는 대신에, 자신의 탐욕 충족의 길이 없어진 것 때문에 대성통곡하고 애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땅의 대상들이 취급한 상품에 대해, 천사는 【12】[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기명이요 값진 나무와 진유와 철과 옥석으로 만든 각종 기명이요【13】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과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라고 하였다(참조: 겔 27:5-24).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는 귀금속이다.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은 의류이다.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기명이요 값진 나무와 ‘진유’(칼쿠, χαλκού: 놋쇠)와 철과 옥석으로 만든 각종 기명이요]는 실내 장식용 가구들이다.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은 향품이다.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은 식료품이다.
[소와 양과 말과 수레]는 가축과 승용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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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들과 사람의 ‘영혼들’](6:9의 주석을 보라.)은 둘 다 노예를 가리키는 것으로 상품화된 인간이다. 사람의 몸도 사람의 영혼도 매매하는 물건으로 취급한 것을 의미한다. 자본주의의 심각한 병폐 중 하나는 인간의 상품화이고, 공산주의의 결정적인 병폐는 인간을 물질로 여기는 것이다.
“당시 플리니(Pliny)와 아리스티데스(Aristides)의 보고에 의하면, 네로[Nero]가 일 년 동안에 파티에 사용한 애굽의 장미꽃 값이 십만 불이었다고 한다. 네로 사망 후 대혼란기(68-69)에 살인으로 황제 자리를 빼앗은 비텔리우스(Vitellius)가 집권하여 10개월간 소비한 음식 값이 2천만 불이었다고 한다. 당시 국고의 잔금은 겨우 삼십만 불이었다고 한다.”①
멸망한 큰 바벨론(큰 음녀)에 대해, 천사는 【14】[바벨론아 네 영혼의 탐하던 과실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라고 하였다.
이 구절을 18:23과 18:24 사이에 두어야 적합하다는 설(“Moffatt”,②J. A. Bengel, “Vitringa”③)과 18:21과 18:22 사이에 두어야 적합하다는 설(R. H. Charles, H. Kraft)이 있으나, 그대로 두어도(W. Barclay, M. Rist) 무방하다.
[바벨론아 네 ‘영혼’(프쉬케, ψυχή: 13절의 주석을 보라.)의 탐하던 과실이 네게서 떠났으며]의 [과실]은 오포라(ὀπώρα)이며 ‘열매’, ‘과일’을 의미한다.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의 [맛있는 것들](리파라, λιπαρὰ)은 외국에서 수입한 비싸고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가리키고, [빛난 것들](람프라, λαμπρὰ)은 비싼 옷감이나 옷, 그리고 수입한 나무나 금은 보석 등으로 만든 장식품을 가리킨다.
바벨론(큰 음녀)의 사치와 허영과 방탕한 생활로 부자가 된 대상(大商)들의 애통에 대해, 천사는 【15】[바벨론을 인하여 치부한 이 상품의 상고들이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11절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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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애통하며 하는 탄식에 대해, 천사는 【16】[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와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17a】그러한 부가 일시간에 망하였도다]라고 하였다.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는 18:2의 주석과 18:10의 주석을 보라.
[세마포와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그러한 부가 일시간에 망하였도다]의 [세마포와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는 17:4의 주석을 보라.
마. 선원들의 애통<18:17b-19>
큰 음녀(큰 바벨론)가 불에 살라져 멸망하는 것(18:8)을 보는 선원들의 애통에 대해, 천사는 【17b】[각 선장과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과 선인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멀리 서서]라고 하였다.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은 배를 탄 손님들을 가리키는데, 당시에는 유랑객이나 관광객은 별로 없었고, 주로 상인들이 배를 이용하였다.
[선인들]은 나위타이(ναύται)이며 ‘선원’, ‘뱃사람’, ‘수병’ 등을 의미한다.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은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을 반복한 것, 즉 바다 무역과 관련하여 일하는 자들(R. H. Mounce)이라기보다는 어부나 바다에서 나는 진주를 채취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것(R. C. H. Lenski) 같다.
[멀리 서서]는 18:10의 주석을 보라.
큰 바벨론(큰 음녀)이 불살라져 멸망하는 것을 보는 그들의 반응에 대해, 천사는 【18】[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외쳐 가로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뇨 하며]라고 하였다.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는 18:9의 주석을 보라.
[외쳐 가로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뇨 하며]는, 에스겔 27:32의 “그들이 통곡할 때에 너를 위하여 애가를 불러 조상하는 말씀이여 두로 같이 바다 가운데서 적막한 자 누구인고”를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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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큰 성]은 큰 바벨론 곧 큰 음녀를 가리킨다(14:8의 주석과 17:5의 주석을 보라).
그들의 애통하는 모습에 대해, 천사는 【19】[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고 애통하여 외쳐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을 인하여 치부하였더니 일시간에 망하였도다]라고 하였다.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고 애통하여 외쳐 가로되]는, 에스겔 27:30의 “너를 위하여 크게 소리질러 통곡하고 티끌을 머리에 무릅쓰며 재 가운데 굶이여”를 연상하게 한다.
이 사람들의 애통은 땅의 왕들이나(18:9-10) 상고(대상: 18:11-17a)들의 애통보다 훨씬 더 심하다.
김철손 님은 “티끌을 날리는 행동은 구약 시대에는 대체로 하나님 앞에 자기 죄를 회개하고 통회하는 표시였다(애 2:20, 3:29, 미 1:10, 수 7:6, 삼하 13:19, 스 4:1, 욥 2:12). 그 밖에 하나님을 훼방하며 사람을 원망할 때 티끌을 날린다(행 22:23). 그런데 여기서는 원통함과 울분을 참지 못해 화풀이를 하는 행동을 나타냈다.”④라고 하였다.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는 18:10의 주석을 보라.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은 18:17의 주석을 보라.
[너의 보배로운 상품을 인하여 치부하였더니 일시간에 망하였도다]의 [‘보배로운 상품’(18:12-13의 주석을 보라.)을 인하여 치부하였더니]는 18:3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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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김철손, 요한계시록.
2) in 이상근.
3) in H. Kraft.
4)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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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74-379.
newrema.com(T. 426-3051)의 필자의 저서들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설교집 34권/ 바울의 인간 이해/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바울의 열세 서신/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다수의 논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