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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었는데(송구영신예배)
최천호
- 1543
- 2022-01-09 05:42:07
예배당 십자가
오랫동안 바라보니
매달려 계시는 주님 보이네
내려오지 못하시는 주님
가슴 아프냐 하시네
이 새해에도
벌거벗은 채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나의 주님
겨울 풍경
검은 등 보이며
창밖에 서 있는 소년
여름 내내
슬픔을 모르던
그의 가슴이
꽁꽁 얼어 있다
숲으로 난 길(겨울 숲)
옷을 벗은 나무들은
금식 중이다
어머니 자궁 속에서
처음 뛰기 시작한 심장처럼
호흡을 배우고 있다
바람이 멈추어 버린
저 숲 끝은
누가 기다리고 있을까
거친 숨 몰아쉬며
쉬지 않고 걸어온 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