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83회 바/사. 구원받은 자들의 환희/멸망한 바벨론의 모습(18:20-24)

최세창
  • 1510
  • 2022-01-06 00:39:54
바. 구원받은 자들의 환희<18:20>

앞서 마귀(사단)에게 속한 자들인 땅의 왕들과 대상(大商)들과 해운업에 종사하는 자들과 선객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큰 성 바벨론(큰 음녀)의 갑작스런 멸망(18:2의 주석을 보라.)으로 인해 자신들의 큰 이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 때문에 애통한 것과는 달리, 하나님께 속한 자들에게는 멸망한 큰 바벨론(큰 음녀)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라는 명령이 주어진다. 【20】[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를 인하여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신원하시는 심판을 그에게 하셨음이라 하더라].
이 구절은 18:4에서 시작된 하늘의 음성의 계속이다.
[하늘]은 천사들(G. E. Ladd, H. Kraft, C. L. Morris)이라기보다는 하늘나라로 보는 것(이상근, 김철손①)이 더 그럴 듯하다.
[성도들](3:7의 “거룩하고”의 주석을 보라.)은 하늘나라에 거하는 자들이다.
[사도들(아포스톨로이, ἀπόστολοι: 2:2의 주석을 보라)과 ‘선지자들’](프로페타이, προφήται: 2:20의 주석을 보라.)은 교회의 지도자들이었다가 하늘나라에 거하는 자들이다.
[그를 인하여 즐거워하라]는 주님을 믿기는커녕, 하나님을 대적하고, 영적‧육적 음행을 일삼으며, 사치하고, 성도들을 핍박하고, 게다가 땅의 임금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죄를 범하게 하다가 멸망한 큰 성 바벨론(큰 음녀)을 인하여 즐거워하라는 것이다(참조: 12:12, 사 44:23, 렘 51:48).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핍박을 받았었거나 순교한 그들을 [신원하시는 심판을 그에게 하셨]기 때문이다. 이 심판은 최후 심판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 대신에 하나님의 공의만이 나타나는 것이다.

사. 멸망한 바벨론의 모습<18:21-24>

앞서 바벨론(큰 음녀)의 멸망이 하늘에 거하는 성도들을 신원하시는 하나님의 최후 심판이기도 한 것임을 밝히면서 성도들에게 즐거워하라고 했는데(18:20), 이제는 그 멸망한 바벨론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는 다른 천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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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천사에 대해, 요한은 【21】[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라고 하였다.
본절은 예레미야 51:63-64의 “너는 이 책 읽기를 다한 후에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하수 속에 던지며 말하기를 바벨론이 나의 재앙 내림을 인하여 이같이 침륜하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니 그들이 쇠패하리라 하라 하니라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마치니라”를 연상하게 한다.
[한 힘센 ‘천사’](앙겔로스, ἄγγελος: 1:1의 주석을 보라.)는 5:2이나 10:1의 힘센 천사와 달리, 큰 성 바벨론의 멸망과 관련된 일을 한다.
[큰 맷돌]은 당나귀나 노새나 말이나 소가 멍에를 메고 끌어서 돌리는 연자매를 의미한다(마 18:6).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는 큰 성 바벨론(큰 음녀: 17:1의 주석과 17:5의 주석을 보라.)이 완전히 멸망해서 다시는 보이지 않을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 힘센 천사가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라고 말한 것으로 더욱 분명해진다.
계속된 힘센 천사의 말에 대해, 요한은 【22】[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물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라고 하였다.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는, 에스겔 26:13의 “내가 네 노래 소리로 그치게 하며 네 수금 소리로 다시 들리지 않게 하고”를 연상하게 한다.
마지막 때의 큰 성 바벨론(큰 음녀)의 사치와 향락적이며 관능적인 연회를 위한 음악가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 종류의 음악가들 중에서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풍류하는 자](무시콘, μουσικών)는 노래를 부르는 성악가를 의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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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보이지 아니하고]는 고가의 사치스런 보석이나 장식품 등을 만들던 세공업자도 결코 다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참조: 18:12). 어떠한 세공업자든지에 대해, 김철손 님은 “오늘의 고도로 발달한 공업 기술(technology)과 첨단 기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라고 하였다.
[맷돌 소리]는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한 도구 소리로 일상적인 식생활을 상징하는 것이다. 김철손 님은 “여인들이 주방에서 사용하는 오늘의 믹서(mixer)가 돌아가는 소리를 말한다. 호화를 극한 대만찬회를 말한다.”②라고 하였다.
[맷돌 소리가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는, 생존자가 단 한 사람도 없이 철저하게 멸망한 것을 의미한다. 어떤 학자들(G. E. Ladd, C. L. Morris)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바벨론의 모든 일상생활조차도 파괴되어 다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음을 시사한다고 하였다.
계속된 힘센 천사의 말에 대해, 요한은 【23】[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비취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너의 상고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을 인하여 만국이 미혹되었도다라]고 하였다.
이 구절과 앞 구절은 예레미야 25:10의 “내가 그들 중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와 맷돌 소리와 등불 빛이 끊쳐지게 하리니”를 연상하게 한다(참조: 렘 7:34, 16:9).
크라프트(H. Kraft)는 “아침의 맷돌처럼 저녁의 등불은 어떤 장소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는데, 이 둘은 모두 일상생활을 포괄한다.”라고 하였다.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비취지 아니하고]는 단 한 사람의 생존자도 없어 일상생활을 의미하는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비취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는, 인간의 최대의 경사인 결혼이나 피로연이 다 사라져버리고, 결코 다시는 그런 축제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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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상고들은 땅의 왕족들이라]는, 큰 성 바벨론(큰 음녀)의 우상 숭배와 우상 숭배 전파와 극한 사치와 연락으로 거부가 된 대상(大商)들(18:3과 18:19의 주석을 보라.)이 스스로 왕족이라는 거만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왕족들]은 메기스타네스(μεγιστάνες)이며 ‘위대한 자들’이라는 뜻이다.
[네 ‘복술’(파르마케이아, φαρμακείᾳ: 9:21의 주석을 보라.)을 인하여 만국이 미혹되었도다]는 17:2의 주석과 18:9의 주석을 보라.
멸망한 큰 성 바벨론(큰 음녀)의 끔찍한 핍박에 관한 힘센 천사의 말에 대해, 【24】[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이 성중에서 보였느니라 하더라]라고 하였다.
[선지자들](프로페톤, προφητών)은 2:20의 주석을 보라.
[성도들](하기온, ἁγίων)은 3:7의 “거룩하고”의 주석을 보라.
[땅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는 살해당한 일반인들이 아니라 순교한 교인들을 의미한다.
이 구절은 17:6의 주석을 보라(참조: 6:10,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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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김철손, 요한계시록.
2)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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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79-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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