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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9
함창석
- 1217
- 2022-01-25 20:42:52
함창석
사람은 고독하다. 고독은 감정 중의 하나로 그저 외롭고 쓸쓸함일 뿐이다.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 인간에게 고독이란 중요한 것이다. 당신은 평안과 만족을 얻으려면 그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당신 영혼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셈이다. 그것은 당신이 당신의 모든 경험으로부터 진실로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실험실이다. 그것은 당신에게 생기는 불미스러운 사건들 때문에 인생의 기초까지 동요될 때 당신을 안정시키는 안식처다. 네 눈이 너에게 말하는 것을 믿지 말라. 그것이 보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세론을 따라서 세상을 사는 것은 쉽다. 고독 속에서 자기의 의견을 따라서 살아가는 것도 쉽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한가운데서 독자적인 고독을 우아하게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위대하다. 인간의 영혼은 고독하며, 이 고독은 참을 수 없고, 오직 종교의 선구자들이 말하는 사랑과 그 사랑에서 오는 강렬한 감정만이 이 고독을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어떠한 인간의 감정도 이 종교적인 사랑에서 우러나지 않을 때에는 유해한 것이며, 설사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적어도 무용한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최초의 고독이며, 기쁨이고, 자기 자신의 생에 대해 자신에게 행한 최초의 내면적인 일이다. 사람은 착하지 못하고, 굳세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하고 여기저기에서 비참한 모습을 보인다. 비참과 부조리가 아무리 크더라도, 그리고 그것이 사람의 운명일지라도 우리는 고독을 이기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갈 결의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인간은 본래 혼자다. 그래서 혼자일 때가 가장 편안하다. 따로 사는 것만이 함께 살기를 수월하게 한다. 일정한 거리가 없이는 사람이 관계를 가질 수가 없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였다. 그런데, 아직 고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한층 고독을 알게 하기 위해 짝을 만들어 주신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