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월요일
함창석
- 1399
- 2022-01-08 17:25:29
月曜日
함창석
월요일은 일터로 가는 날이다
이른 봄 안개가 단비를 예비한다면
초겨울 섬강을 뒤덮은 안개는 눈을 예비하고 있다
높은 산은 초겨울인데 낮은 산은 늦가을이다
물기가 빠져가는 나뭇잎들은 생기를 잃어가며
단풍으로 남다가 떨어져 가고 있다
아침 고속도로 10시는 산도들도 뿌예
아침 햇살을 못 이겨 산산이 흩어지는 안개는
하늘을 온통 햇빛과 어울려 가고 있다
섬강을 지나고 남한강에 접어들자
더 심한 안개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희미하게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서
지난 세월 되돌아보며 서울 배움터로 향하고 있다
여름도 지나고 가을도 지나고 겨울이 오면
안개가 예비하였던 물기들은
이 땅으로 되돌아서 올 것이다
온난화로 어려운 스키장으로 돌아오면
이웃 스키장 주인은 웃고 스키어들은 참 반기겠고
보드를 타는 우리 아들도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골프장으로 돌아오는 날이면
골프장 관리인들은 제설에 얼마나 힘이 들고
골퍼들은 가슴이 답답하겠고
골프하는 나는 또 다시 기다려야 하겠지
시인은 눈으로 돌아오는 날 감기를 조심해야 하지
하얀 겨울보다는 파란 봄이 더 났다
내 남은 인생도 긴 겨울이 지나면
새봄을 맞게 될 것이니 이리도 희망차다
월요일은 일터에서 돌아오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