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이경남
  • 1300
  • 2022-01-30 18:54:59
명량
-이경남

대학시절 은사님이 투병을 하신다
담도암 수술을 하셨는데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더 사신단다
이런 시한부 인생을 사시는 은사님이
아주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셨다
"나에게는 아직 새해가 몇일 더 남아 있습니다"
순간 이순신의 장계가 떠오른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함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새해 몇달뿐
그러나 그 남은 시간을 열두척의 배처럼 쓰시겠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우리 인생이란게 늘 그런거다
우리에게 언제 120척의 배가 있었으랴
12척에 하나를 더해
겨우 13척을 가지고
명량으로 나가는 것
330척과 맞서는 것
그러면서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신화를 만드는 것
우리의 의병들이 그러했고
우리의 독립 운동이 그러했고
민주화 운동이 그러했고
온 세계를 덮은 붉은 물결과
공산당들의 마수에 맞서
이땅을 지킨 자유의 투사들
100년전 이땅에 선교의 씨를 뿌리던
전도자들 역시 그러하지 않았느냐?

2022,1,30, 주일 자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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