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
최세창
- 2201
- 2022-02-17 20:05:37
1이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은……2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3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이미 대강 기록함과 같으니 4이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5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셨으니 6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 됨이라
1. 시작하는 말
유대인들은 그리스도 곧 메시아 약속을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몰라서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방인들은 그리스도 곧 메시아 약속을 몰랐지만,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깨닫고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안다는 것이 그토록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인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알려고 하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 교인들의 주된 관심은 세속적인 복에 집중되어 있고, 그런 교인들의 종교 행위의 목적은 복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이자 집약인 예배의 핵심인 설교도, 교리적인 설교나 신학적인 설교는 인기가 없고, 기복적인 설교가 인기가 있는 현상이 그 단적인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2. 이방을 위해 갇힌 바울 사도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더욱더 깨닫고 순종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는 교인들의 기복적인 관심과 행위의 결과는, 선민이라고 자처하면서도 구원받지 못한 유대인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깨달은 사람의 삶을 산 바울 사도의 교훈은, 매우 중대한 의의가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라고 했습니다. 성경 원문인 헬라어(ὁ δέσμιος τού χριστού Ἰησού)는, “그리스도 예수의 죄수이다.”로 되어 있습니다. 요는, 그리스도 예수의 죄수로서 그의 일로 인해 감옥에 갇힌 자라는 것입니다.
죄수란 좋으나 싫으나,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원하거나 원치 않거나 상관없이 가둔 자의 지시대로 복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의 죄수로 자처한 것입니다. 한때,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의 교회를 심히 핍박했지만,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다메섹에까지 가던 길에 부활의 주 예수 그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스도를 만나 변화되었습니다. 사도가 되어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점점 더 많이 알게 되면서, 그리스도 예수의 죄수로서 목숨을 다해 순종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바울 사도는 이방인들에게 그리스도 예수를 전파하는 사명을 받았고, 사명을 수행하다가 로마의 감옥에 갇힌 것입니다.
많은 교인들은 바울 사도가 감옥에 갇혔기 때문에,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이 막대한 지장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는, 인간의 모든 지각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갇힌 바울 사도가, 걱정하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뭐라고 했는지 압니까? 빌립보서 1:12을 보면,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라고 했습니다. 감옥에 갇혔기 때문에, 복음이 불모지에 확산되었다는 것입니다.
갇혀 있는 동안에 더욱 기도와 말씀에 착념할 수 있었으며, 따라서 성령으로 더욱 충만해질 수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더욱 충만해진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나중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공인된 에베소서와 빌립보서, 골로새서와 빌레몬서라는 문서를 남기게 된 것입니다. 이 네 성경을 가리켜, ‘옥중서신’이라고 합니다.
같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라고 해도 말로 전해지는 것은 그때, 그 장소에 국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설령 들은 사람들을 통해 전해진다고 해도, 가감되거나 왜곡되거나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같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 문서로 전해지는 것은 그때, 그 장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약 2000년이 흐른 지금, 우리에게까지 전해져서 말씀을 깨닫고 은혜를 받지 않습니까? 이것이 말과 비교될 수 없는 문서의 위력입니다.
우리의 어떠한 인간적 불리나 불행도, 복음의 유익을 위해 사용될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불행까지도 우리 자신을 위해서나, 복음 선교를 위해서 능히 선용하십니다. 로마서 8:28을 보면,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고 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문영탁, 찬송가 해설집」의 한 토막입니다.
재기발랄하고 명랑하던 영국 여인 엘리오트(C. Elliott)는 32세 때인 1821년에, 갑자기 중병을 앓아 불구자가 되었고, 그로 인해 매사에 불만 불평을 해 대느라 성격이 거칠어졌고, 거의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파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버렸다.”라고 하는 근본적인 원망으로 가득 찬 그녀에게, 목사인 부친과 목사인 오빠의 위로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부친인 찰스 엘리오트 목사는 딸의 음악적인 재질과 풍부한 문학적 소양을 통해 딸의 비뚤어진 성격을 고쳐 보려고 결정하고, 스위스에 체재하고 있던 목사요 박사요 음악가이며, 절친한 친구인 말란(C. Malan)을 브라이톤에 있는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말란 목사가 그녀를 대하고 던진 첫마디는, “네가 경멸하려고 애쓰는 하나님을 믿는 새로운 신앙이 필요하다!”이었습니다. 점심 식탁에서 갑자기 말란 박사를 향해 퍼부어 댄 광기어린 행동을 본 후에 던진 이 한마디는, 그녀의 마음에 천금의 무게로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대로 그대 자신을 하나님께 드려라. 그대의 두려움과 공포, 증오와 성급함, 오만과 수치심 등 모든 것들이 담겨 있는 그대 자신을 그대로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께서는 그 더러운 것들을 취하시고, 대신에 그의 위대한 사랑으로 채워 주신다.” 실로 엄숙한 선언이었습니다.
‘지금 그대로’라는 말씀으로 넘어진 그 여인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통회했습니다. 회개 후에 놀랍게 변화됐습니다.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녀의 별명은, ‘브라이톤의 햇빛’이었습니다.
그녀가 47살 때의 어느 날, 신앙의 지표가 된 ‘지금 그대로’를 근거로 영감을 받아 작사한 것이 바로 찬송가 339장 ‘큰 죄에 빠진 날 위해’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 계시된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
바울 사도는 에베소 교인들을 비롯한 이방인들을 위해서,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인 그리스도의 비밀을 알게 해 주신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리스도의 비밀이란 하나님께서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사이의 장벽을 헐어버리시고, 세상 죄를 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속죄 제물이 된 그리스도 예수를 믿어 구원받은 그들로 하나의 우주적 교회를 만들고자 하시는 계획입니다. 바울 사도가 깨달은 이 하나님의 성육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인 복음은 바울만의 독선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도 성령을 통해 밝혀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세대인 구약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율법 행위로 구원받는다는 그릇된 교리에 가려져서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구약 시대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불신자들이나 유대인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알지 못하고, 구원은 양심 행위나 율법 행위나 종교 행위로 얻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심이나 율법이나 종교 교리들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선과 악, 시와 비가 다르고, 심지어 뒤바뀌기도 하는 것이므로 구원의 방도가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하나님의 후사가 되고, 함께 머리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지체가 되고, 함께 하나님의 영생 구원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 되는 진리를 모르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어 구원받았다고 하는 교인들 중에도, 이 놀라운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 예수의 대속의 죽음은 특수한 부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고 하는 교리를 믿는 이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성령의 역사를 좇아 같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같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대로 구원받은 흑인들을 교회에 못 들어오게 하는 백인 목사와 교인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흑인을 차별하여 노예로 만들거나, 동물로 여겨 흑인 사냥 스포츠를 즐기던 백인 교인들도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들만이 진리의 소유자라고 하면서 새로운 교파를 만들어 교권을 누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복음이 아닌 제 뜻, 제 고집, 그리고 더러운 이권과 죄악의 낙을 좇아 사는 사람들도 그리스도의 비밀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인 복음을 안다는 것은 지적 인식의 문제가 아닌 인격적 만남의 문제이고, 머리만의 문제가 아닌 삶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영과 우리의 영의 만남을 통해서,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의 인격과 우리의 인격의 만남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와 우리의 삶을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만나는 신앙 인격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야말로 차별 없는 구원의 길을 환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4.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앞서 언급한, 찬송가 작사자인 엘리오트 여사는 불구자가 된 지독한 불행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았고, 신령한 기쁨을 누렸고, 신령한 저서와 신령한 노래를 만들어 두고두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지 않습니까? 우리의 인격과 일하는 마음가짐과 삶에도 그리스도 예수의 향기가 풍기고 있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을 알고, 믿음으로 죄 사함과 죄 사함으로 인한 중생과 자유와 평화와 말씀을 순종하는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아닙니까?
찬송가 작사자인 엘리오트 여사보다 훨씬 나은 조건인 우리 모두, 그리스도 예수의 비밀인 복음을 드러내는 언행을 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설교 동영상들 : 유튜브와 페이스북)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들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34권/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다수의 논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