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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양 綿羊
함창석
- 1730
- 2022-02-23 04:10:34
綿羊
함창석
양은 성경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가축으로 건조 지대에서 잘 자라는 솟과(科)의 초식성 짐승이다. 학명은 '면양'이다. 온몸에 가늘고 곱슬곱슬한 털이 빽빽하며 소화력이 왕성하다. 임신 5개월 만에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1년 두 차례 출산 가능하다). 주로 무리(떼)를 지어 생활한다. 양은 성질이 온순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순종적이고(사 53:7), 쉽게 정이 들며(삼하 12:3), 주인이 그 이름을 불러주면 잘 따르고(겔 34:11-12; 요 10:3-5),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공격하지 못하며(사 53:7; 렘 11:19; 미 5:8; 마 10:16; 요 10:3-4), 혼자서는 장애물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마 12:11) 돌보아주는 목자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민 27:17; 겔 34:5; 마 9:36; 26:31). 양이 필요로 하는 것은 목자(요 10:4,27) 이외에 물(창 29:8-10)과 초장(출 3:1; 시 23:2)과 보호(욥 30:1)와 휴식(시 23:2) 등이다.
성경 문학적으로 양은 목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이스라엘 백성'(시 74:1; 겔 34:11-12,15), '하나님의 자녀'(요 21:15-17; 히 13:20), 늘 고난에 직면해 있는 '성도'를 의미하며(요 10:1-16; 벧전 5:2-3), 또 '무죄'(삼하 24:17), '의인'(마 25:32-33), '구원'(마 26:31-34), 험악한 세상 가운데 보내진 '복음 전파자'(마 10:16; 눅 10:3), '교회'(행 20:28) 등을 상징한다. 또한 부정적으로는 '악인'(시 49:14), '진리에서 떠나간 자'(렘 50:6), 악한 본성을 좇는 '죄인'(사 53:6; 마 9:36; 10:6; 벧전 2:25) 등을 상징한다. 한편,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야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날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고 거하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고(사 11:6; 65:25), 신약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하나님의 어린 양', '유월절 양'이라 소개했다(요 1:29; 고전 5:7; 계 5:6-8).(가스펠서브, 양, 교회용어사전: 교회 일상, 2013)
그리스도교에서 양의 심벌이 사용된다. 양은 주인에게 순종하는 동물로서, 신 및 그리스도에게 신앙을 바치는 그리스도 교도의 심벌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는 단순히 양을 신앙의 심벌로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양을 둘러싼 다양한 이미지군을 총동원해서 그리스도교적 세계구조의 총체를 표현하려고 시도하였다. 즉, 양을 신자의 심벌로 하는 반면, 양치기는 신자의 보호를 자신의 역할로 하는 성직자, 그리고 그 성직자에게 사목의 임무를 주는 그리스도의 심벌이 되었다. 한편 그리스도 자신이 어린 양으로 비유되기도 하며, <하나님>의 어린양(Lamb of God)>은 그리스도의 칭호의 하나이다. 또한 양을 지키는 울타리는 교회의 심벌이 되었다. 그러나 양을 덮쳐서 잡아가는 이리는 그리스도 교도를 교회에서 이탈시키고 다른 교단으로 유혹하는 이단의 심벌이었으며, 그런 늑대와 싸워 양치기 및 양들을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목양견은 이단 박멸을 위한 설교 수도사나 십자군 전사의 심벌이 되었다. 그 중 가장 전형적인 도상표현이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프레스코화일 것이다. 거기에는 카타리파에 설교하는 도미닉스와 함께 양, 이리, 목양견이 묘사되어 있는데 양이 그리스도 교도의, 이리가 카타리파의, 그리고 목양견이 도미니코회 수도사의 우의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양, 종교학대사전, 1998)
유월절 어린양은 세상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신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를 가리킨다(요 1:29; 고전 5:7). 신약성경은 유월절을 철저히 예수의 메시야적 사역과 연관시켜 설명한다. 즉, 마태복음에는 구약의 유월절(출 12:3-33)이 신약의 십자가 사건과 거룩한 성만찬으로 연결되고 또 히브리인들과 하나님과의 옛 언약은 그리스도를 통한 새 언약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마26:26-29). 마가복음은 어린 양 예수의 희생으로 이뤄진 유월절을 새로운 출애굽 사건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막14:12-25). 또한 요한복음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유월절에 일어났다고 하였고(요 18:28; 19:14), 유월절 어린 양은 세상 죄를 지신 어린 양 예수로 소개한다(요 1:29).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유월절 양에 비유했고(고전 5:7), 베드로의 첫 번째 서신은 유월절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인해 유월절 전례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벧전 1:2-3,19; 2:18-25; 3:18-22; 4:12-5:10). 그리고 히브리서 기자는 유월절 양이신 예수께서 십자가 대속의 피로 세운 새 언약을 설명하면서 그 새 언약은 구약의 옛 언약보다 낫다고 강조한다(히 4:14-10:18). 즉, 유월절 양이신 예수께서 십자가 대속의 죽음을 통해 한 번에 영원한 제사를 드림으로써 더 이상 대속의 양이 필요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죄인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음으로써 영원한 속죄와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된 것이다(찬송가 265장).(가스펠서브, 유월절 양, 교회용어사전: 교회 일상, 2013)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요 1:29,36)이라고 선포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분임을 천명했다. 이 표현은, 구약의 두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즉, ① 출애굽 전날 밤 죽음의 천사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의 생명을 지켜준 유월절 어린 양(출 12:46). ② 이사야 선지자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의 비유(사 53:7). 예수님은 흠과 티가 없는 성결한 분이요(벧전 1:29), 온유하고 거짓과 허물이 없는 분으로서(사 53:9; 눅 23:25; 벧전 2:21-23), 만민의 죄를 지고 자신을 희생제물로 드린 하나님의 어린 양이시다(요 1:36).(하나님의 어린 양, 교회용어사전: 교회 일상, 2013)
羊자는 양의 머리를 본뜬 글자이다. 양의 頭部(두부)를 도형화한 것이며 牛(우 소)자와 비슷하다. 아주 옛날에 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짐승 중에서도 특히 존중된 것이다. 羊자는 양의 머리를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을 그린 것으로 구부러진 뿔이 특징되어 있다. 양과 소는 인간이 가축으로 기른 가장 최초의 동물이었다. 특히 양은 뛰어난 고기 맛과 유용한 털로 인해 상서로운 짐승으로 인식되어 제사에 쓰이는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고대의 권력자들은 양의 뿔을 상서로움이나 권력의 상징으로 삼았다. 羊자가 부수로 쓰이는 글자들이 ‘양’이나 ‘양고기’, ‘상서로움’, ‘권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羊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하단의 획이 생략된 형태로 결합한다는 점이다.(디지털 한자사전 e-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