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 감리회소식

백마를 탄 자이신 그리스도의 일방적인 승리와 적들에 대한 마지막 멸망의 심판에 관한 환상을 기록해 온 요한은, 이제 무저갱에 갇힌 사단(마귀)에 관한 환상을 기록하고 있다.
요한은 이 부분을 【1】[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로 시작한다.
[내가 보매]는 4:1의 주석을 보라.
여기의 [천사](1:1의 주석을 보라.)가 어느 천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임무가 무저갱을 관리하는 것임은 분명하다(7:1, 2, 11, 8:3, 9:1, 10:1, 5, 14:15, 15:6, 18:1, 19:17). 이는 이 천사가 막강한 힘이 있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무저갱 열쇠와 큰 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의 [무저갱](아뷔소수, ἀβύσσου)은 9:1의 주석을 보라.
천사가 손에 가지고 있는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은 사단(마귀)을 결박하여 무저갱에 가두기 위한 도구이다.
[하늘로서 내려와서]는 하나님에 의해서 보내진 것을 의미한다.
이 천사가 한 일에 대해, 요한은 【2】[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잡아 일천 년 동안 결박하여]라고 하였다.
[용을 잡으니]의 [용]은 12:3의 주석을 보라.
[옛 뱀]은 에덴에서 아담과 하와를 속여 선악과를 따먹게 한 뱀을 상기시키는 호칭이다(창 3:1-).
[마귀요 사단](Διάβολος καὶ ὁ Σατανάς)은 2:9의 주석을 보라.
여기의 호칭들은 다 한 존재인 마귀(사단)를 가리키는 것이다.
[일천 년](χίλια ἔτη)에 대해, 김철손 님은 “수학적으로 계산한 천 년 기간은 전혀 고려의 여지가 없다. 여기의 ‘천 년 동안’에 대한 해석에 어려움이 있다. 묵시 문학에서 시간 풀이 방법은 9:15의 각주에서 설명한 대로 1일을 1년으로 계산하며(민 14:34, 겔 4:6에 의해), 1월을 30일로 계산한다(창 7:11-8:4에 의해서). 그렇다면 천 년은 36만 일[1000×360=360000]이 되며 다시 햇수로 고치면 36만 년이 된다. 그런데 본문에 기록된 사건들이 36만 년간의 역사를 약술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도대체 ‘천 년’이라는 말은 20장에만 6번(3, 4, 5, 6, 7절) 나올 뿐, 다른 데서는 언급된 바 없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천 년간에 일어난 사건을 너무나 간략하게 서술했다. 천 년 동안 사단을 결박하여 무저갱에 감금시킨다고 했고(2-3절), 그 천 년 동안 순교자들이 왕 노릇한다고 했으며(4, 6절), 천 년이 지나면 사단이 옥에서 풀려 나와 한동안 또 성도들에게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7절). 이러한 일련의 대사건들이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지나가는데, 어떻게 36만 년이라는 장구한 역사적 시간에 돌려 마칠 수가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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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며 또 불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묵시 문학에서 ‘1000’이라는 숫자는 하나의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전혀 시간적 개념을 떠난 상징은 아니다. 역시 이 말은 ‘상당히 오랜 세월’이라는 시간을 암시하는 말이다.······특히, ‘1000’이라는 숫자에 의미가 있다. 성서적으로 1000은 최고도로 충만한 수라는 것을 암시한다.······성서에 나오는 1000이라는 숫자는 무한히 많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1000으로 제한된 숫자다. 그래서 성서적 ‘1000’을 ‘무제한적 제한의 숫자’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모리스(C. L. Morris)는 “이것을 상징적으로 취해야 할 것이다. 1000이라는 숫자는 10의 세제곱으로 완전의 수이다.”라고 하였다. 휴스(P. E. Houghes)는 “본서에서 숫자를 사용하는 일관된 방식에 따라 상대적으로 길고 완전한 세대나 때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관점으로는 길고, 하나님에 의해 예정된 시간표에 따르면 완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위와 같은 해석을 종합하면, [일천 년 동안]이란 실제의 기간을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라, 상징적인 숫자로 하나님에 의해 예정된 완전한 기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일천 년 동안 결박하여]는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완전한 기간에 완벽하게 속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늘어나는 것을 방해하는 것과 같은 사단의 영향력을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W. Hendriksen)이 아니라, 속이는 자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제한하고 속박하는 것을 의미한다.①
계속해서 천사가 한 일에 대해, 요한은 【3】[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라고 하였다.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는, 하나님에 의해 예정된 기간이 차도록 사단을 큰 쇠사슬로 묶어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인봉하는 이유가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는 것임을 밝히는 것이다.
이 무저갱은 마귀(사단)의 마지막 멸망의 장소는 아니다. 마귀의 마지막 멸망의 장소는 불과 유황 못이다(20:10).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는 해석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데, 그 이유는 앞장에서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바다에서 온 짐승)의 전쟁 때에 적그리스도를 따르던 거짓 선지자(땅에서 올라온 짐승)와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과 짐승의 표를 받고 우상을 숭배하던 자들이 멸망했다고 하였기 때문이다(19:18-21). 아마도 그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들이거나(“Moffatt”,② G. E. Ladd), 그 전쟁에 참여했다가 살아 남은 자들일 것이다(R. H. Mounce, “Caird”③).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는 무저갱에 갇힌 기간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잠깐 풀려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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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J. F. Walvoord, G. E. Ladd, A. Johnson, C. L. Morris, P. E. Houghes, R. C. H. Lenski, R. H. Mounce, 黑崎幸吉, 박윤선, 김철손, 요한계시록.
2) in 강병도 편.
3)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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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99-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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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설교집 34권/ 바울의 인간 이해/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바울의 열세 서신/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다수의 논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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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88회 라. 무저갱에 갇힌 사단(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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