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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90회 (1) 무천년기설 20:6(천년왕국설과 직접 관련된)
최세창
- 1870
- 2022-02-28 03:29:33
(1) 무천년기설(Amillennialism)은 문자적 천년왕국을 부정하고, 이를 우화적 또는 영적으로 해석하는 학설이다.① 즉, 천 년을 완전한 기간인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 사이의 전 기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이 무천년기설은 지상에서 실제로 천년왕국이나, 혹은 전세계적인 평화와 의의 시기가 도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본장에 언급된바 사단이 결박되어 무저갱에 던져지는 것은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한 성도들의 구원을 의미하며, 본서에 기록되어 있는 사단의 사역의 역사적 진행들은(12:10, 13:1-18, 14-17장, 19:11-21) 한 사건,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한 사단의 패배만을 계속 반복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화적 해석파의 조상인 오리겐(Origen)은 천년왕국설을 경책하고, 이것을 전적으로 신령화하였다(De Principiis 2:11). 그는 최초로 무천년왕국설을 주장한 학자로서 천 년 기간을 신약 시대로 보았다. 중세의 유명한 신학자인 어거스틴(Augustine)은 천년왕국이 복음 시대 전기간을 의미한다고 하였고, 그리스도의 통치란 교회가 세속 도시를 영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카톨릭의 정설도 어거스틴이 현세를 천년왕국으로 보는 것과 같은 무천년기설이다”(R. J. Loenertz).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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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Augustine, Caird, R. Schnackenburg, G. C. Berkouwer, H. Boer”(in A. Johnson)“ J. Calvin, Buis, A. Kuyper”(in 이상근), W. Hendriksen. R. C. H. Lenski, “M. Wilcock, H. Bavinck, J. Murray”(in 강병도 편), A. A. Hoekema, “무천년기설” in R. G. Clouse, ed., 千年王國, 권호덕 역(서울 : 성광문화사, 1980), pp. 201-244.
2) in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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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천년기설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 천년왕국 기간에 사단이 결박되어 무저갱에 갇히고(2, 3절), 첫째 부활(중생)에 참여한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복음의 권위로 영적인 왕 노릇을 한다(5:10). (2) 천년 기간이 끝나갈 무렵에 사단이 잠깐 놓임을 받고, 그로 인해 대배교와 대환난이 일어난다(20:3). (3) 천년 기간이 끝나고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신다. (4) 이미 죽은 신자와 불신자가 심판을 받기 위해 부활하고, 부활한 성도와 생존한 성도가 영화로운 몸으로 변형되어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위해 공중으로 끌어 올려진다(살전 4:17). (5) 악인이 심판을 받고 둘째 사망 곧 불 못에 던져진다(20:14). (6) 신천 신지가 나타난다(21:1).
무천년기설 중에서 어거스틴의 견해를 수정한 것으로, 천년왕국의 통치를 천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견해③가 더욱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무천년기설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1) “계시록의 기록대로 사단의 사역들은, 역사적 진행성(進行性)을 보여 준다. 그러나 무천년주의자들은, 그것들을 진행으로 보지 않고, 모두 다 한 가지 사건(곧,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 때문에 사단은 성도 참소의 자리에서 떨어지고, 신약의 복음 운동이 승리함)이 여러 번 강조된 것으로만 본다”(박윤선). 이제까지의 주석 과정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본서는 주로 세상 마지막 때에 있을 사건들에 관한 환상의 계시이다.
(2) 20:2-3에 언급된바 사단이 결박되어 무저갱에 갇힌 것을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 보는데, 주석하는 과정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마지막 때에 일어날 사건을 지시하는 것이다. 또, 이 세상은 복음서들에 언급된 대로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미혹하고(마 24:5, 11),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는(마 24:12) 등 온갖 죄악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공중에 권세 잡은 자인 사단(엡 2:2)이 결박되어 무저갱에 갇힌 세상이라고 할 수 없고, 오히려 마귀(사단)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벧전 5:8) 세상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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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 Berkhof, G. Vos, B. B. Warfield”(in 이상근), L. Bavin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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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5의 첫째 부활을 몸의 부활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고 영혼이 거듭나는 중생으로 해석하는 잘못을 범했다.
(4) 천년왕국을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 사이의 기간, 즉 신약 시대 또는 복음의 시대로 보는데, 앞서 주석하는 과정에서 밝힌 바와 같이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과 땅에서 나온 짐승(거짓 선지자)이 유황불 붙는 못에 던져지고(19:20), 그 다음에 마귀(사단)가 유황불 못에 던져진 것(20:2-3, 10)이 재림하신 그리스도의 심판에 의한 것이므로(19:11-) 그리스도의 재림 후로 보아야 한다.
호이트(H. A. Hoyt)는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초림 시에 죄와 죽음 그리고 사단에 대하여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셨다. 우리는 아직 그 모든 혜택을 맛보지 않았다. 완전한 효과는 아직 미래에 있다. 우주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영적인 귀족 정치가 이 미래를 위하여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확실하다. 우리는 지금 말세에 살고 있다. 아니, 우리는 그리스도의 초림 이래 그렇게 해 왔다(행 2:16-17, 고전 10:11, 요일 2:18). 나는 이 기간이 이미 시작된 종말론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전적으로 믿는다. 동시에 ‘마지막 날’(요 6:39-40, 44, 54, 11:24, 12:48)이라 불리우는[불려지는] 최종적인 절정의 날이 앞으로 있을 것을 기대한다. 이 말은 신자들은 ‘성령의 첫 열매’(롬 8:23)와 같은 미래의 축복을 지금 맛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자들에게 긴박한 책임감이 부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고후 5:17, 고전 6:19, 갈 5:24, 골 3:9-10). 그러나 나는 우리가 지금 성경에 계시된 천년왕국에서 살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④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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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H. A. Hoyt의 비판, in R. G. Clouse, ed., Ibid., pp. 25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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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407-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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