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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말씀 묵상 제5일, 월요일]
박온순
- 1699
- 2022-03-07 10:51:26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 오늘 본문의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나에게 행한 대로 갚아주고자 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어쩌면 배로 갚아줘야 시원한데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너무도 어려운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마5:38-42)
이 말씀을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실천할 수 없습니다.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심지어 억울하게 왼편 뺨을 맞았는데 오른편 뺨도 돌려대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물음을 던져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과연 우리가 실천할 수 없는 것을 말씀하셨을까?’에 대한 물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체질을 너무도 잘 아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결코 요청하시지 않습니다. 인격적인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가 미리 안되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되는 것입니다. 오리를 가고자 하는 자에게 십리를 동행하라고 하신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5:44-45a)라고 하셨으니 원수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아직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마5:48절을 통해서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온전할 수 있을까요.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죽은 자는 가능합니다. 예수로 살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자'란 하나님이 원수 된 우리를 위하여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사랑하심처럼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자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주님의 이 명령을 사람의 힘으로서는 따를 수 없으나,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님으로서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온전’이라는 개념을 윤리나 도덕적으로 거짓말도 하지 않으며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남의 것을 탐내지도 않는 상태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그러한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온전을 말씀하심이 아닙니다. 인간은 본질상 죄 가운데 태어났기에 생각하는 것이나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선한 것이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한 우리들을 위해 예수님께서 대신 죽으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될 때, 믿어질 때 인생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진심으로 회개하고 예수님께로 돌아온 자는 내가 주인이 되어 살던 삶에서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고 살아가게 됩니다. 내 안에 선한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천국이 임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통치아래 거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은 타인과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이 됩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왜 저래?”, 이거 저것 정죄하던 사람이 타인의 모습을 보며 과거의 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모습 속에 나를 발견하게 되니 긍휼히 여기게 되면서 나를 미워하는 자까지도 사랑할 능력을 성령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은혜로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은혜로 온전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묵상}
1. 나를 미워하는 자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있는가?
2. 용서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한 경험이 있는가? 어떻게 가능했는가?
3. 아직도 미워하고 원망스러운 사람이 있는가?
4. 내가 하나님 앞에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인이라고 느꼈던 적은 있었는가?
{기도}
1. 그리스도의 마음을 주시도록
2. 아직도 용서하지 못한 자들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을 주시도록
3. 하나님과 원수되어 아직도 주의 사랑을 모르는 자들을 위하여
4. 하나님이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에 이르도록
5. 대선을 통해 부정한 선거가 성취되지 못하고 악한 계략이 무산되도록
6.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할 줄 아는 겸손한 자를 세워주시도록
7. 전쟁과 전염병을 통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