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91회 (2) 후천년기설 20:6

최세창
  • 1715
  • 2022-03-04 18:56:03
(2) 후천년기설(Postmillennialism)은 천년왕국이 그리스도의 재림보다 앞선다고 주장하는 학설이다.① 후천년기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하나님의 왕국이 성령이 내주한 그리스도인들의 복음 전도와 가르침을 통해 지금 확대되어 가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러한 사역이 이 세계를 기독교화할 것이며, 그 결과 천년왕국이라 불리는 평화와 번영의 긴 세월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천 년간 또는 그보다 더 긴 기간 지속되는 천년왕국 시대는 현 시대와 본질적인 면에서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 시대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 중에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날 것이다. 악의 세력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으나 그리스도인들의 도덕적 내지는 영적인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최소한도로 축소될 것이다. 복음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 시대에 교회는 보다 중요성을 띨 것이며 사회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교육적인 문제 등 수많은 것들이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이 기간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죽은 자의 부활 그리고 최후의 심판과 더불어 종결된다.
이 학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마태복음 28:18에 언급된바 복음 전파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다 받으셨다는 말씀과 역사 속에 메시아 시대가 올 것이라는 구약성경의 많은 예언들(사 2:2-4, 단 2:44)을 그 근거로 삼고 있다. 또한, 이들은 20:4-6의 말씀을 후천년기설에 대한 근거로 삼고 있다. 즉, 이 장, 절들이 영혼들에 관하여 말한 것이므로 몸의 부활이 아니라, 영혼들의 천국 생활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살아서”(4절 후반)란 말은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첫째 부활”(5절)은 몸의 부활로 해석할 필요가 없는데, 그 이유는 성경에서는 중생을 일종의 부활이란 뜻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엡 2:5, 5:2, 골 2: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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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R. J. Rushdoony, H. Berkfof”(in A. Johnson), “Whithy, C. H. Hodge, A. H. Strong, D. Brown, Hengestenberg”(in 이상근), “R. Campbell, R. L. Dabney”(in 강병도 편), L. Boettner, “후천년기설” in R. G. Clouse, ed., Ibid., pp. 15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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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설에 의하면, 종말의 시간적 전개는 다음과 같다. (1) 오순절 이후에 악이 점점 감소되고 복음의 확장으로 선이 증가된다. (2) 복음의 확장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이상적 시대가 천 년 또는 그 이상 지속되는데, 이 기간이 바로 천년왕국이다. (3) 천년왕국의 말기와 그리스도의 재림 사이에 사단이 잠깐 풀려나서 활동할 것이다. (4)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고, 그 때에 모두가 부활한다. (5) 최후의 심판에 의해 악인들이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 (6) 신천 신지가 나타난다.
이 후천년기설은 무천년기설과 별로 다를 바 없다. 가장 큰 차이는 1000년이라는 기간에 대한 해석이다. 무천년기설은 1000이라는 숫자를 완전히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를 천년왕국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후천년기설은 1000년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천년왕국을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1000년간(또는 그 이상) 지속되는 복음과 평화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이 후천년기설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1) 이 세상은 복음서들에 언급된 대로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미혹하고(마 24:5, 11),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는(마 24:12) 등 온갖 죄악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현세에는 복음과 평화가 확산되어 간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마귀(사단)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벧전 5:8) 세상이라고 해야 한다.
래드(G. E. Ladd)는 “이 세상이 점점 개선되어 가고 있다는 주장은 두 개의 날을 가진 칼과 같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누구라도 이 세상은 점점 악화(惡化)되어 가고 있다고 충분히 주장할 수 있다. 신약 시대 때, 그 당시 문명권은 그 위대한 팍스 로마나(Pax Romana)―지중해 세계가 평화를 누렸던 200년 기간―를 누렸다. 이와 같은 평화의 시대는 지금까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았다. 우리의 생애 동안 양차 세계 대전을 경험했고, 소규모의 전쟁이 끝없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6‧25동란, 베트남 전쟁, 중동 전쟁, 이레란드 내란,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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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논 사태 등, 우리는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나찌스의 봉기를 목격했고, 파시트가 일어났다가 붕괴한 사실과 공산당 정부가 일어나서 견고하게 세력을 떨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오늘날 이 세계는 문자 그대로 무장된 캠프이다.”라고 하였다. 특히, 공산주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 그것도 주로 동족이나 같은 국민들을 학살하고 고문하고 숙청했을 뿐만 아니라,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정복한 최악의 사상이요 이념이다.
(2) 천년왕국을 그리스도의 재림 전의 복음과 평화의 시대로 보는데, 앞서 주석하는 과정에서 밝힌 바와 같이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과 땅에서 나온 짐승(거짓 선지자)이 유황불 붙는 못에 던져지고(19:20), 그 후에 마귀(사단)가 유황불 못에 던져져서 천 년이 차도록 갇혀 있는 것(20:2-3, 10)이 재림하신 그리스도의 심판에 의한 것이므로(19:11-) 그리스도의 재림 후로 보아야 한다.
(3) 후천년기설은 성경에 분명히 언급된바 그리스도께서 천년왕국을 다스리기 위해 재림하시는 것과 몸으로 부활한 성도들이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 노릇하는 것(20:4-5)을 배제하는 잘못을 범하였다.
(4) 후천년기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근거로 삼은 마태복음 28:18에 대해, 박윤선 님은 “복음 운동이 천지의 권세를 가졌다고 하여, 그것이 인류의 거의 전부를 회개시킬 한 시대가 있다고 추측할 수 없다. 마 28:18은, 천지의 권세를 배경하고 복음이 세계에 전파되다가 마침내 그의 재림으로 하나님의 원수들을 멸절시킬 것을 내포한 말씀이다.”라고 하였다.
(5) 후천년기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근거로 삼은 이사야 2:2-3과 다니엘 2:44에 대해, 박윤선 님은 “위의 장절들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간섭(재림)으로 완성될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사 2:2-4은, 신약 시대에 될 일과 및 재림 후 시대에 될 일을 일체시(一體視)하여 예언한 것이다. 특별히 단 2:44에는, 말세에 하나님의 세우실 나라가 세상 나라와 다르게 ‘영원히 서리라’고 하였으니, 그것은, 그리스도의 초자연적 재림에 의해서만 완전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구절들은,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국한된 어떤 황금시대를 예언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6) 20:4-5의 부활을 몸의 부활이 아닌 중생으로 해석하는 잘못을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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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40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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