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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제 感謝祭
함창석
- 2148
- 2022-03-02 17:02:20
感謝祭
함창석
수억 중에 선발이 되어 한 생명으로 오게 하셨으니 그 고마움이 더하고
의식주 복을 많이 주셔 한 사람으로 살게 하셨으니 그 고마움이 넘치고
별난 은사가 있게 하셔 한 인물로서 이름을 날리고 그 감사함이 크고나
주님의 참 제자가 되어 한 스승을 본받아 살아가니 그 고마움이 최고지
Sandol Method
제사는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어 지극정성을 나타내거나 그런 의식이다.
祭자는 又(우 손)와 왼쪽 글자(고기 肉(육))의 합자이다. 옛 자형은 신에게 바치는 고기에 술을 손으로 뿌려 깨끗이 하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다. 나중에 제단의 모양인 示(시)를 붙여 祭(제)라 쓰였다. 신과 사람의 접촉을 뜻한다. 祭자는 제단(示) 위로 고기(肉)를 손(又)으로 얹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제단 위로 제물을 올린다는 것은 제사를 지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祭자는 ‘제사지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제사가 끝나면 음식을 함께 나눠 먹기도 하기에 ‘잔치’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祀자는 뜻을 나타내는 보일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모시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巳(사)로 이루어진다. 신을 모시다의 뜻이다. 示(시)는 명사로서 신의 뜻이고, 祀(사)는 동사로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巳자는 ‘뱀’이라는 뜻이 있지만, 본래는 어린아이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祀자를 보면 제단 앞에 巳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제사를 지내는 자손을 그린 것으로 ‘제사를 지내다’라는 뜻이다. 참고로 은나라 때는 새해가 시작될 때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祀자는 ‘해’나 ‘연’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했다.
1. 번제는 희생 제물을 가죽만 빼고 모조리 불에 태워 그 향기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제사(레 1:2-9). 제사 행위의 가장 완전한 형태를 갖춘 제사 곧 '온전한 제사'라 할 수 있다. 번제단에서 드려졌다 하여 '번제'라고 한다. 번제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고, 예배자의 전 인격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을 상징하는 제사이다. 제사에 있어서 하나님의 관심은 드리는 제물이 아니라 자원하여 감사드리는 자의 심령이다. 이것이 제물의 본뜻이다(시 50:12-14).
2. 소제는 성결한 생애를 하나님께 약속하는 표시로 정한 밀가루와 기름과 유향을 불태우고 떡을 구워 놓고 드리는 제사(레 7:12-13). 번제가 헌신을 의미하는 것에 비해 소제는 노동의 열매를 드린 데서 행위의 성별을 상징했다(시 20:3). 특히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희생적 봉사와 죄 없으신 예수께서 자신을 온전히 대속제물로 드린 거룩한 희생을 상징한다. 한편 이 소제는 구약의 5대 제사 가운데 하나로서 곡물 제사이다. 또 피 없이 드리는 유일한 제사로서 번제나 속죄제, 속건제 등 항시 다른 피제사와 함께 자원하여 드려졌다(레 5:11-13). 소제를 드리는 방식에는 ① 고운 기름 가루 한 줌에 유향을 섞어 단 위에 불사르는 소제, ② 화덕으로 구워 무교병이나 무교전병으로 드리는 소제, ③ 철판에 부쳐서 드리는 소제, ④ 솥에 삶아서 드리는 소제, ⑤ 첫 이삭을 볶아서 찧은 것으로 드리는 소제 등 다섯 가지가 있었다(레 2:2-14).
3. 화목제는 히브리어로 ‘쉘렘’인데 ‘온전하다’, ‘끝내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이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분쟁을 종식하고 화평과 친교와 연합이 이뤄졌음을 감사하여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다(출 20:24; 레 3:1-17). 감사제, 서원제, 자원제가 여기에 속한다. 화목제는 정으로 다듬지 않은 돌로 단을 쌓고(출 20:25), 흠 없는 짐승을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문에서 잡았다(레 3:1-2). 그리고 피는 제사장들이 제단 사면에 뿌리고 내장과 콩팥, 간 등을 제단에서 불살라 드렸다(레 3:3-5). 이를 화제라 하며 여호와 앞에서 향기로운 냄새라고 하였다(레 3:5, 16). 그리고 제물의 가슴과 뒷다리는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다(레 7:29-34; 10:14). 나머지 제물은 성막 뜰에서 제물을 드린 자가 제사장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레 7:15). 그리고 삼 일째까지 남은 것은 불에 태웠다(레 7:17-18). 화목제는 국가적인 경축시(삼하 6:17; 왕상 8:63-64). 칠칠절(레 23:19), 제사장의 위임식(레 9:14), 나실인 서원(민 6:13-20) 등에 드려졌다. 신약성경은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화목제물로 묘사하고 있다(롬 3:25; 요일 2:2; 4:10). 참고로, ‘화목제물’은 헬라어로 ‘힐라스테리온’인데, ‘달래다’는 뜻의 ‘힐라스코마이’에서 파생된 것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가라앉히고 하나님과 끊어진 관계를 회복시켜 화목하게 하는 희생제물이란 의미를 갖는다.
4. 속죄제는 죄를 속하기 위해 하나님께 의무적으로 드린 희생제사(출 29:14; 레 5:6-10)이다. 속죄제는 도덕적 허물뿐만 아니라 해산이나 나병과 같은 의식적인 부정으로부터 정결함을 얻기 위해서도 행해졌다. 또 주요 절기와 제사장들의 위임식에서도(출 29:9-34; 레 8:10-14) 속죄제는 잠재해 있는 죄의 오염을 없애는 의식으로 행해졌다. 때문에 속죄제는 한편으로 죄의 전염성을 제거하고 다른 한편으로 죄를 희생제물에 전가하는 두 가지 측면을 내포한 의식이었다. 죄를 전가할 때는 제물을 드리는 자가(누구든지 속죄의 제물을 드리고자 하는 자는) 가져온 제물(짐승)이 죽임당하기 전에 그 제물 머리 위에 손을 얹는 방식(안수)으로 이루어졌다(출 29:10, 19; 레 1:4; 4:1-4). 또 제사장은 희생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려 성별하고 그 핏방울을 제물을 드리는 자의 오른쪽 귀, 엄지손가락, 엄지발가락에 발랐다(출 29:20; 레 8:23-24; 14:14, 25). 이런 의식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죄를 사함 받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매년 7월 10일은 대속죄일로서 온 백성을 위한 속죄제가 드려졌다(레 23:27).
5. 속건제는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이나 성물에 대해 율법을 알지 못하여, 혹은 실수로 죄를 범했을 때(레 5:15),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에게 해를 끼쳤을 때(삼상 6:3; 왕하 12:16) 죄를 속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드리는 제사이다. 그 제물은 성소의 세겔에 따라 해당하는 숫양을 드렸는데,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이나 제물의 경우 5분의 1을 더하여 드렸고(레 5:16), 남의 물건을 보관하거나 전당잡았으나 돌려주지 않았을 때, 강도질이나 이웃을 협박하여 물건을 강탈했을 때, 잃은 물건을 줍고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오히려 거짓 맹세했을 때는 그 물건에 5분의 1을 더하여 주인에게 배상했다(레 6:2-5). 이처럼 배상하고 난 후에 흠 없는 숫양으로 속건제를 드렸다. 곧 속건제는 배상함으로 관계를 개선하는 한편 허물에 대한 속죄의 의미를 갖는 제사라 할 수 있다. 특별한 경우 즉, 배상의 성격은 아니지만, 성적으로 범죄 했을 때(레 19:20-22), 나병환자의 정결 예식에서도 속건제를 드렸다(레 14:10-20). 이 경우 속건제 역시 흠 없는 숫양으로 드려졌는데, 제사장이 숫양의 피를 단 사면에 뿌리고 제물의 기름과 두 콩팥, 간에 덮인 꺼풀을 단 위에서 화제로 드렸으며, 제물의 남은 부위는 제사장이 취하여 거룩한 곳에서 먹었다(레 7:6-7).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 중 이방 여인과 결혼한 제사장들도 속건제를 드렸다(스 10:19).
번제, 소제, 화목제는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였으며 속죄제와 속건제는 의무적으로 드리는 제사였다. 제물은 3단계정도로 구분하여 부한 자와 가난한 자 모두가 제사에 참여하게 하였다.
감사제는 인간이 초월적 존재나 조상에게 지니는 고마운 마음을 행위로 드러내어 바치는 의례로, 감사의 관념과 그 행위는 초월적 존재를 인정하는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 기원한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유일신 종교에서는 신과 인간이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로 맺어져 있다. 여기서 신은 인간에 대해 절대적인 힘과 능력을 행사하는 초월적 존재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종교 전통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신앙 행위는 절대 전능의 신에 대해 무조건적인 순종과 찬양을 바치는 것, 즉 감사하는 것이다. 유대교의 전통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고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께 복종할 것을 약속한 계약에서 성립하였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은 끊임없이 율법을 위반한 죄에 대한 참회와 순종의 대가로 주어지는 축복에 대한 감사를 바쳐왔다. 이러한 감사의 관념은 특히 수확제에 잘 나타나 있는데, 유목 시대의 목동의 축제에 출애급 사건을 결부시켜 종교적 축제로 만든 과월절이나, 추수제에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야훼로부터 토라를 받은 날을 일치시켜 종교적 의미를 첨가한 오순절은 대표적인 감사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을 강조하는 그리스도교에서 필연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창조주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자신들을 죄와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영원한 생명을 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며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인은 즐겁고 기쁠 때만이 아니라 괴롭고 슬플 때에도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감사의 정신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성 만찬이나 노래와 찬양으로 드리는 감사의 예배는 일상적인 형태이고, 추수감사절 행사는 하나의 의례로 발전된 것이다. 이슬람교에서의 알라도 그 기본 속성은 야훼 하느님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감사의 관념이 매우 중요하다. 이슬람교도는 매일 5회에 걸쳐 알라에게 감사의 기도를 하고, 라마단 동안의 금식을 통해 신의 은혜를 되새기며, 성지인 메카 순례를 통해 신에게 감사드리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감사의 행위는 동아시아 지방에서 일어난 여러 종교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힌두교에서는 여러 신을 섬기고 있지만, 박티(Bhakti) 신앙에서 보이듯 자신들이 섬기고 있는 신들을 극진히 사랑하고 봉헌함으로써 그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불교에서는 일상적으로 행하여지는 공양(Pujana)이 곧 감사의 행위이다. 효(孝)와 충(忠)을 기본적인 덕목으로 하는 유교에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하늘에 제사드리는 행위도 감사제의 성격이 강한 의례이다. 이러한 감사 의례는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한계를 직시하고 겸허한 태도를 갖게 해 줌으로써 평안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공헌할 수 있게 해 주고,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삶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지혜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준다.(감사제,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