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신앙 김 00권사

최범순
  • 1801
  • 2022-04-01 23:46:33
우리 교회 김00 권사 부부는 기반이 탄탄한 사업가이다
열심히 일하고 금요일 밤이면 온갖 요리 준비해서,
주말에 골프를 치러 가는 것이 낙인 사람들이었는데,
신앙생활 시작하고는 한 달에 한 번 평일에 모이는 회원 친선 골프에만 참석하고,
지금은 주일이면 교회를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부부다

그런데 한 달에 한 번 있는 친선 대회 때,
홀인원을 하는 사람에게는 골프장에서 경품을 제공하고,
대신 홀인원을 한 사람은 홀컵에 절을 하는 게 관례란다

그런데 며칠 전 정기 모임이 있기 전 날,
'홀인원을 하면 홀 앞에서 절 대신 감사기도를 하겠다!'는 마음이
김00 권사의 마음속에 들었단다
홀인원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전도도 하겠다는
갸륵하고 거룩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파3홀에서 친 볼이 정말 기적처럼
빨려들어가듯이 홀에 들어가면서 홀인원이 되었단다
그 순간 당장 달려가 홀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려니
회원들의 야유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이 상품을 담임목사에게 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흔들림 없이 기도를 하고 눈을 뜨니
그 날의 경품은 킹텍스 양복 한 벌을 가격 상관없이
매장에서 골라 입으면 되는 거란다

참 예쁜 신앙이라 그런지
회갑 지난 지가 4년 째인데 아직 30대 같고
뭐든지 활력 있고도 우아하게 섬기고 처리하는 그가,
향유를 부은 여인과 오버랩되는 것은 좀 심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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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장천[晝夜長川] 자화자찬[自畵自讚] 하면서,
자기 자랑이 감리회 소식인 냥 떠벌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좋은 얘기를 좀 했으면 좋겠다
성도의 美談을 서로 나누면서 아름다운 교회 풍토를 가꿔야 하겠다.

"다른 사람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하지 말며,
낯선 자가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지니라."(잠언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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