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 집사와 종교다원주의의 성경 본문 행 6:8-15의 주경신학적 연구

최세창
  • 2081
  • 2022-03-30 07:19:06
구제하며 섬기는 일을 위해 뽑힌 일곱 사람 중 으뜸가는 스데반에 대해, 누가는【8】[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라고 하였다.
[스데반](Στέφανος)은 6:5의 주석을 보라.
[은혜(카리토스, χάριτος: 4:33의 주석을 보라.)와 ‘권능’(뒤나메오스, δυνάμεως: 1:8의 주석을 보라.)이 충만]한 것은 성령이 충만(6:5, 7:55)한 결과이고, 은혜가 충만하고 권능이 충만한 결과는 [큰 ‘기사와 표적’(2:19의 주석을 보라.)을 민간에 행하]는 것이다.
그런 스데반을 공격한 사람들에 대해, 누가는 【9】[리버디노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이라는 각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으로 더불어 변론할새]라고 하였다.
회당의 수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1) 열거된 네 지역 출신의 리버디노(자유민들)의 회당 한 개라는 설,① (2) 전부에 해당되는 회당 한 개라는 설(J. A. Bengel, J. Wesley, “Holtzmann”②), (3) 리버디노의 회당 한 개이고, 그 나머지의 사람들은 언급된 나라들에 속하는 것이라는 설(Alexander),③ (4) 리버디노와 구레네인과 알렉산드리아인의 회당 한 개이고, 그 나머지는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이라는 설(R. C. H. Lenski, E. Haenchen), (5) 두 개, 즉 리버디노와 구레네인과 알렉산드리아인의 회당 한 개와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 한 개라는 설,④ (6) 세 개, 즉 리버디노와 구레네인의 회당 한 개와 알렉산드리아의 회당 한 개와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 한 개라는 설(Page),⑤ (7) 네 개, 즉 리버디노의 회당과 구레네인의 회당과 알렉산드리아인의 회당과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이라는 설(C. R. Erdman), (8) 다섯 개, 즉 열거된 다섯 부류의 회당들이라는 설⑥ 등의 견해가 있다.
이 구절만 가지고는 회당이 몇 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각 부류의 사람들이 복수형인 점을 미루어 다섯 개가 아닌가 싶다.
[리버디노](Λιβερτίνων)는 라틴어로 ‘자유인’(Libertinus)이라는 뜻인데,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에 대해 (1) 북아프리카 칼타고 부근의 지방 이름이라는 설(Beza, Scheusn),⑦ (2) 유대인의 종이었다가 해방되어 개종한 자들이라는 설(Lightfoot),⑧ (3) 폼페이(주전 63년)의 포로가 되어 로마로 끌려갔다가 자유민이 된 유대인들과 그 후손이라는 설⑨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학자들의 견해인 (3)설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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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네인](Κυρηναίων)은 2:10의 주석을 보라.
[알렉산드리아인](’Αλεξανδρέων: 복수형)은 북 애굽에 있는 대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 온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1세기의 두 유대인 작가인 필로(Philo)와 요세푸스(Josephus)를 통해서 이 도시 인구의 대다수가 유대인들로 구성되었다고 하는 풍부한 증거를 찾을 수 있다”(R. Earle). 노울링(Knowling)은 “필로(Philo)에 의하면 그 도시의 다섯 지구 중 두 곳은, 그곳에 거주하는 유대인의 수 때문에 ‘유대인 지구’로 불렸는데, 한 지구인 델타(Delta)에는 유대인들만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⑩라고 하였다.
이곳은 헬라적 유대인들의 배움의 본산지이었고, 칠십인역(LXX)이 편찬된 곳이다.
[길리기아](Κιλικίας)는 소아시아의 동남부 연안 지대로 동쪽은 아마누스 산맥, 북쪽과 서쪽은 타우로스 산맥, 남쪽은 지중해에 의해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길리기아의 수도는 바울의 고향인 다소이었다(22:3).
[아시아](’Ασίας)는 2:9의 주석을 보라.
[회당]은 쉬나고게스(συναγωγής)이며 ‘같이 모이다’라는 뜻이다. 당시의 예루살렘에는 480개의 회당이 있었다고 한다(T. Whitelaw, R. C. H. Lenski).
손네(I. Sonne)는 “회당의 기원은 확실히 알 수 없다. 랍비의 자료들은 무엇이나 핵심적인 것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탈굼(Targum), 특히 위-요나단(Pseudo-Jonathan)의 것과 미드라쉬(Midrash)에 있는 여러 구절들은 유대 민족의 초기부터 회당이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같은 사상이 사도행전 15:21의 사도 야고보의 말에 나타난다.
필로(Philo, Life of Moses, Ⅲ. 17)와 요세푸스(Josephus, Apion, Ⅱ. xvii. 75)는 그 제도가 모세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명백하게 진술하고 있다.”⑪라고 함으로써, 유대 민족의 초기부터 회당 제도가 시작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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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버나움의 폐허에는 고대 회당이 보존되어 있다. 회당에는 회당장과 장로들이 있었고, 이곳에서 안식일의 예배 외에 아이들 교육도 하였다. 안식일 예배 때에는 율법을 봉독하고 해석하며 기도하였다. 회당장의 허락 아래 나그네(순회 랍비)들도 자유로이 설교할 수 있었다.}(막 1:22의 주석).
예수님이 회당에 참석하시는 것과 그 곳에서 가르치시는 것(마 4:23, 9:35, 12:9, 13:54, 막 1:21, 39, 6:2, 눅 4:15, 44, 요 18:20)은 하나의 습관이셨고, 제자들도 회당에 참석하였다.
[각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으로 더불어 변론할새]는, 헬라파 유대인들이 각 회당에서 복음 설교를 한 스데반에게 토론으로 도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내용으로 변론했는지는 알 수 없다.
헬라파 유대인들에 대한 스데반의 반론에 대해, 누가는 【10】[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저희가 능히 당치 못하여]라고 하였다.
스데반이 [‘지혜’(소피아, σοφίᾳ: 6:3의 주석을 보라.)와 ‘성령’(1:8의 주석을 보라.)으로 말]하는 것을 헬라파 유대인들이 당할 수 없었다. 이것은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재와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눅 21:15)라고 하신 주님의 예언의 성취이다.
당해 낼 도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적들이 비열한 음모를 행동에 옮긴 것에 대해, 누가는 【11】[사람들을 가르쳐 말 시키되 이 사람이 모세와 및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하고]라고 하였다.
방법과 내용이 공회가 예수께 한 것과 같다(마 26:59-65, 27:20). 헬라파 유대인들은 사람들을 교사하거나 매수하여 스데반에 대해 거짓 증언을 하게 하였다. 그 내용은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라는 것이다.
[모독하는]은 블라스페마(βλάσφημα)이며 사람이나 사물, 특히 하나님께 대해 비방하거나 욕하거나 불경스런 말을 지껄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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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하거나 매수하여 위증할 사람들을 확보한 헬라파 유대인들의 다음 악행에 대해, 누가는 【12】[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 가지고 공회에 이르러]라고 하였다.
그들은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4:5의 주석을 보라.), 즉 공회원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 가지고 공회에 이르]렀다. 백성들까지 충동질해서 데려 온 것은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백성들과 공회 사이의 반목과 대립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들의 비열하고 악한 처사는 주도면밀하였다. 그들이 주도면밀하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제자들의 기사와 이적을 관찰했더라면,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대신에 구원을 받았을 것이다.
스데반을 잡아 가지고 공회에 도착한 헬라파 유대인들에 대해, 누가는 【13】[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가로되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라고 하였다.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는 율법 곧 구약성경에 그 배경이 있다. 시편 27:12, 35:11과 잠언 14:5, 24:28 등에 경건한 사람들이 악하거나 거짓 증인들에 대해 탄식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님도 그런 고통을 경험하셨다(막 14:56-57).⑫
거짓 증인들은 스데반을 가리켜,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 곧 “예루살렘 성전”(R. C. H. Lenski, E. Haenchen, “Wendt”⑬)[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라고 하였다.
계속된 거짓 증인들의 위증에 대해, 누가는 【14】[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이라고 하였다.
[나사렛 예수가]는 2:22의 주석을 보라.
[이곳을 헐고]는 실제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적이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19)라고 말씀하셨다. 이 비유적이며 암시적인 말씀은 예수님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언하신 것이었으나, 그 의미를 알 만한 영적 지각이 없는 유대 교권자들에게는 대단히 큰 충격이었으며, 따라서 이 충격적인 선언을 예수님을 못박아 죽이는 데 악용하였다(마 26:61, 막 14:58).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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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은, 예수님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 준바 구전을 토대로 한 일상 생활에 대한 규정을 고치겠다 함을 스데반이 들었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율법의 계명들이나 구전 규례들에 대한 예수님의 새로운 해석들(마 5:21-, 막 2:23-, 3:2-, 7:14-15, 10:5-6 등)과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마 5:17)라고 하신 말씀 등이 비난의 근거가 되었을 것이다.
거짓 증인들의 위증을 듣는 스데반의 모습에 대해, 누가는 【15】[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라고 하였다.
억울한 모함으로 수감되거나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스데반의 얼굴은 [‘천사’(앙겔루, ἀγγέλου: 5:19의 주석을 보라.)의 얼굴과 같]았다. 그것도 적들인 공회원들까지 다 [주목하]여 본 모습이었다. 이 사실은 착각이나 허상이 아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스데반의 얼굴은 시내산에서 십계가 새겨진 두 판을 손에 들고 내려온 모세의 얼굴처럼(출 34:29), 또 변화산에서 변화된 예수님의 얼굴처럼(마 17:2, 9)⑮ 영광스럽게 변한 것이다. 렌스키(R. C. H. Lenski)는 “한 인간의 얼굴에 나타난 큰 기쁨과 숭고한 표현은, 그들 중 어느 한 사람도 그들이 ‘천사의 얼굴과 같은’ 어떤 것을 보는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하였다.
우리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그들이 법정에서 심문을 받을 때에 성령께서 영감을 주실 것이라고 하신 약속(마 10:19, 20, 막 13:11-13, 눅 12:11, 21:14, 15)을 회상해야만 한다. 이 때는 스데반의 절정의 시간이다. 성령께서는 지금 그에게 그의 면모가 초자연적 광채와 빛과 능력으로 빛날 정도로 가득 채워 주셨는데, 이는 천사의 표정을 나타내는 사람들에게만 비교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스데반에게 나타난 이 놀라운 은혜의 변화는 하나님의 인정의 증거이며, 그의 복음 설교와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점에 대해, 헤혠(E. Haenchen)은 “루가에게 있어서 이러한 변모는 스데파노가 성령이 충만하여 이제 그 성령에 의해 이어지는 연설[설교]을 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동시에 하느님은 그것을 통해서 의회 앞에서 스데파노를 인증해 준다.”라고 하였다.
천사의 얼굴과 같은 스데반의 얼굴을 본 교권자들은 충격은 받았지만, 불행히도 감동적인 은혜는 받지 못하였다. 그 원인은 시기심과 율법주의적 선입관 및 고정 관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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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J. Calvin, R. Earle, “Hort”(in 이상근), P. S. Ruckman, F. F. Bruce, The Book of Acts.
2) in 이상근.
3) in R. Earle.
4) “Knowling, Plumptre”(in R. Earle), “Wendt, Sanday, Reicke”(in P. S. Ruckman), H. J. Cadbury, “Zahn”(in E. Haenchen, 주 3), 이상근.
5) in R. Earle.
6) C. R. Erdman, “Meyer, Weiss”(in 이상근), “Schuerer, Lechler, Hackett”(in R. Earle), I. H. Marshall, “Lietzmann”(in E. Haenchen, 주 3), “Robertson”(in P. S. Ruckman).
7) in 이상근.
8) 상동.
9) “Chrysostom, Meyer, Lumby, Knowling”(in 이상근), R. C. H. Lenski, R. Earle, F. B. Meyer, A. C. Hervey, C. R. Erdman, I. H. Marshall, W. Neil, 黑崎幸吉, 박윤선, 이상근.
10) in R. Earle.
11) I. Sonne, “Synagogue” in IDB, Vol. pp. 476-479
12) 저자의 마가복음 14:56-57의 주석을 보라.
13) in E. Haenchen.
14) 저자의 마태복음 26:61의 주석과 마가복음 14:58의 주석을 보라.
15) 저자의 마태복음 17:2의 주석과 17:9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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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사도행전(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224-230.

newrema.com(T. 426-3051)의 필자의 저서들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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