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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함창석
- 2004
- 2022-03-26 01:46:36
하박국은 『구약성서』의 <12소예언자>에 속하는 예언서이다. 이 책에 의하면 하박국(Habakuk, 하박국)은 기원전 7세기경 예루살렘 신전에서 제의적 예언자로서 활동한 인물이다. 이 책의 전반(1~2장)은 예언이며, 후반(3장)은 시가이다. 예언 부분은 예레미야 초기의 예언과 유사하며, 갈대아인의 무서운 약탈을 묘사하였는데 이는 예레미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마민족 스쿠디아(스키타이)의 활동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는 횡폭한 자에 대한 신의 심판이며, 신앙자의 구원으로 연결되는데 저작연대는 기원전 630년경부터 요시야왕의 종교개혁(기원전 622년) 사이이다.
하박국은 ‘포옹하다’, ‘껴안은 자’란 뜻이다. 여덟 번째 소선지서를 기록한 선지자이다. 하박국은 하박국 외는 없다. 감동적인 서정시의 음악성으로 보아, 레위인의 음악 봉사자였던 것 같다.
이것은 예언자 하박국의 기도이다. 여호와여, 나의 거룩하신 하나님이시여, 주는 영원 전부터 계시지 않으십니까? 우리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심판하시기 위해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반석이 되시는 주여, 주께서 우리를 징계하시려고 그들을 세우셨습니다. 주의 눈은 너무 정결하셔서 악을 보지 못하시며 비행을 용납하실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거짓되게 행하는 자를 보고만 계십니까?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자를 삼키는데 주는 어째서 침묵만 지키고 계십니까? 어째서 주는 사람을 바다의 고기나, 다스리는 자가 없는 곤충처럼 대하십니까?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낚시로 사람을 잡아 그물로 끌어 모아 놓고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그들은 그 그물로 호의호식하며 살기 때문에 그 그물에 제사를 드리고 분향합니다. 그들이 칼로 계속 여러 민족을 무자비하게 죽여도 좋단 말입니까?(합 1:12-17) 이것이 지금 당장 이루어질 것은 아니지만 이루어질 때가 정해져 있으니 그 때가 분명히 올 것이며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려라. 지체되지 않고 그 때가 올 것이다. 악인은 마음이 교만하고 정직하지 못하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나 의로운 사람은 믿음으로 살 것이다. 교만한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술의 노예가 되어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한없이 욕심을 부리며 죽음처럼 만족할 줄 모르고 모든 민족을 모으며 모든 백성을 사로잡고 있다. 사로잡힌 백성들이 정복자를 비웃고 조소하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자기 소유가 아닌 것을 끌어 모으는 자야, 너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고리 대금업자처럼 착취하여 부유하게 된 자야, 네가 언제까지 이런 일을 계속하겠느냐?(합 2:3-6) 자기 이웃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그를 취하게 하여 그 나체를 보려고 하는 자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네가 영광 대신에 수치로 가득할 것이며 너도 마시고 비틀거리게 될 것이다. 나 여호와가 형벌의 잔을 너에게 마시게 하겠다. 치욕이 네 영광을 가릴 것이다.(합 2:15-16) 비록 무화과나무에 꽃이 피지 않고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으며 감람나무에서 기름이 나지 않고 밭에서 농작물이 나지 않으며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여호와 하나님이 나의 구원이 되시므로 내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라.(합 3:17-18) 나 여호와는 성전에 있다. 온 세상은 내 앞에서 잠잠 하라.
본서를 대표하는 구절은 아무래도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4)는 말씀일 것이다. 종교개혁을 통해 무너진 신앙을 회복하고 또 당대의 최고 선한 왕으로까지 꼽히던 요시야가 바로 느고와의 싸움에서 전사하고, 후계자 여호아하스 왕마저 느고에 의해 폐위되어 여호야김이 왕으로 옹립되는 등 유다의 국운이 극도로 기울고, 율법은 무너지며 사회에 불의가 만연하는 등 국내외 정세는 갈수록 악화되는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선지자는 어찌하여 의인이 잘못되고 악인이 득세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이런 신앙의 갈등과 고뇌로 씨름하던 선지자는 하나님으로부터 궁극적으로 악인은 심판당하고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되리라는 놀랍고 신비한 해답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 말씀은 훗날 바울 신학과 루터의 종교개혁에 기초가 되었다. 오늘날 하박국 선지자와 같은 고뇌를 하는 의로운 성도들에게도 본서는 틀림없이 명쾌한 답변을 제시해 줄 것이다.(가스펠서브, 하박국, 라이프성경사전, 2006)
소선지서(소예언서)는 '열두 책' 또는 '열두 선지자(예언자)의 책'으로도 불린다. 히브리어성경에서는 한 권의 책으로 되어 있고, 이사야서와 에스겔서 같은 장문의 선지서 뒤에 그리고 성문서(케투빔) 바로 앞에 위치한다. '소선지서'라는 말은 이사야서와 예레미야서 등 장문의 선지서와 비교한 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는데, 그것은 '덜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교적 내용이 짧다'는 의미이다. 소선지서의 배열은 70인역(ⅬⅩⅩ)에서 호세아, 아모스, 미가, 요엘, 오바댜, 요나 순으로 되어 있다(책의 길고 짧음을 감안한 배열로 추정). 이와는 달리 오늘날의 배열은 아마도 시대순으로 배열된 것으로 추정한다. 즉, ① 초기 앗시리아 시대(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② 앗시리아와 바벨론 시대(나훔, 하박국, 스바냐) ③ 페르시아 시대(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이다. 이 선지서들은 대략 B.C.350-200년경에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소선지서에서의 강조점은 '메시야의 오심'과 '심판의 날을 선포하는 것'이다. 대선지서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범죄를 한 선민의 고난과 남은 자의 회복, 이방국가의 종국적 멸망,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최후의 심판 등의 사상이 소선지서에서도 압축적으로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가스펠서브, 소선지서, 교회용어사전: 교리 및 신앙,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