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신앙 안 00 권사

최범순
  • 1497
  • 2022-04-05 16:23:54
안 00권사 앞에서는 설교도 말도 조심스럽다
넉넉한 살림도 아닌데,
무심코 불쌍한 사람 얘기만 하면 반드시 그걸 기억했다가
얼마 안 되어서 봉투를 들고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 겪는 비전교회 목사님들 얘기를 설교시간에 했더니,
그 다음 날 50만원을 들고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
허리를 다쳐 고생하는 목사님 얘기를 해도,
그 목사님이 먼 곳에 사는 분인데 50만원을 전달해 달라고 갖고 온다
목사님 말씀 듣고 도저히 마음이 편치 않아 적지만 은행에서 찾아왔단다
사례비도 제대로 못 받는 형편에 두 명의 대학생 아들을 둔 목사님 얘기도
안 00 권사 없는 데서 했는데 어떻게 전해 듣고
또 50만원을 찾아가지고 와서 살며시 들이밀고 간다

여기저기 형편이 어려운 교회를 돕기 위해
기획위원회에서 선정한 교회 목사님들을 초빙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誠金을 전달하는 순간에도 조용히 나타나서
봉투마다 10만 원씩만 더 넣어달라고 하면서 돈을 내민다

안 00권사가 부자는 아니다
베이비시터를 하다가 요즘은 노인네 한 분을 케어하고 있고,
남편은 화물차를 하는 부부다
낡은 서민 아파트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은 누구보다도 풍요롭고 따뜻해서,
그 앞에서 불쌍한 사람 얘기만 했다 하면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50만원이 인출되는 권사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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