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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부활의 중요성의 고전 15:12-19의 주경신학적 연구
최세창
- 1210
- 2022-04-12 21:52:54
바울은 이 부분을, 【12】[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이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로 시작하고 있다.
바울과 다른 사도들 그리고 모든 설교자들과 예언자들에 의해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고 선포됐음에도 불구하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고 하는 고린도 교인들 가운데 [어떤 이들]에 대해 (1)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일 것이라는 설,① (2) 내세를 믿지 않던 에피큐리오파나 비인격적인 미래의 생명을 믿던 스토아 철학자들일 것이라는 설(F. W. Farrar), (3) 이방인 신자들일 것이라는 설,② (4) 헬라나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자들일 것이라는 설(W. Carter), (5) 이교의 철학자들일 것이라는 설(J. Wesley, A. Barnes), (6) 모세의 의식 및 예식을 교회의 교리들과 합병시켜려고 노력하였고, 심지어 사두개교를 모은 것과 섞으려고 시도했던 거짓 교사들이라는 설(A. Clarke) 등이 있다.
어느 한 견해를 취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부활을 부정하는 사두개인들과 내세를 믿지 않던 에피큐리오파와 몸의 부활이 아닌 영혼 불멸을 믿는 이방인들과 그들의 견해를 좇는 교인들로 이해하는 것이 무난하다.
슈바이쳐(A. Schweitzer)는 바울의 반대자들이 재림 때까지 생존한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고 생각했다고 하였다.③
이어서 바울은 부활을 부인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오류인가에 대해, 【13】그러나(원문의 첫 부분에 데, δὲ가 있다.)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하셨으리라]라고 하였다.
죽은 자의 부활을 부인하는 것은 곧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시고 무덤에 안치된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본 장 전체를 통해서 논해진 문제는 죽은 후에 육체의 감옥에서 벗어난 영혼의 지속적인 실재를 주장하는 영혼 불멸설이나 환생설이 아니라,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15:44). 바로 이것이 ‘죽은 자의 부활’이라는 표현이 지닌 변함없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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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벋슨과 플루머(A. Robertson and A. Plummer)는 “바울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일반 법칙의 한 특수한 사례로서가 아니라, 그의 지체들에게 닥쳐오려고 하는 부활에 영향을 주는 신적 능력의 근거로서 생각된다(23절).”라고 하였고, 피이(G. D. Fee)도 “바울은 이미 그리스도의 부활과 믿는 자들의 부활 사이의 인과 관계를 마음에 두고 있다.”라고 하여 비슷한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바울은 부활을 부인하는 자들의 주장처럼, 실제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지 않았다고 할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결과에 대해, 그는 【14】[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라고 설명하고 있다.
바울은 물론 다른 사도들과 바울의 경쟁자들 모두가 전파한 내용은, 세상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다는 것이다(행 1:22, 2:1-, 4:33, 13:30, 33, 17:3, 18, 32, 23:6, 26:23, 살전 4:14 등). 그 부활을 통해서 그분의 죽음이 인간을 위한 대속의 죽음임이 입증되었다(롬 1:4, 4:24, 25, 5:10, 14:9). 그러므로 만일 그리스도의 부활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바울은 물론 다른 사도들과 전도자들의 선포가 다 [헛것]이며, 따라서 운명하시고 부활하신 그분이 우리의 속죄주시며 부활의 소망이 되신다(15:20, 요 11:25, 롬 5:21, 골 1:18, 살전 4:16 등)고 믿는 ‘[믿음]’(1:21의 주석을 보라.)도 헛것이다. 쉴라터(Schlatter)는 “아무도 죽은 자를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 줄 수는 없다. 죽은 자에게서 어떤 것도 기대하거나 받을 수 없다.”④라고 하였고, 핫지(C. Hodge)는 “죽은 자는 산 자를 구원할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 한 마디로 말해,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다면, 그리스도교도 성립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핫지(C. Hodge)는 “전체의 복음이 파괴된다.”라고 하였고, 內村鑑三은 “부활은 그리스도교의 사활 문제이다.…그리스도교란 그 토대에서 파괴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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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결과에 대해, 바울은 【15】[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거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시지 아니하셨으리라] 【16】[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사신 것이 없었을 터이요]라고 하였다.
만일 부활이 없다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살리셨다고 증거한 바울을 비롯한 모든 사도와 전도자들은 다 거짓된 것을 증거하는 거짓 증인으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진술에 있어서 가장 큰 해를 입히는 것이 될 것이다”(C. K. Barrett).
그것은 하나님과 온 인류를 속였다는 의미에서 “사기사 치고는 극악한 종류의 사기사”(Godet)⑤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해, 김용옥 교수는 “바울의 확신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죽은 자의 부활이 불가분리의 관계를 가졌으므로, 하나를 부정하면 그것은 동시에 다른 하나도 부정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신앙과 신자의 부활에 대한 확신은 양립되어야만 한다.”라고 하였다.
16절은 13절을 반복하는 것이다.
內村鑑三은 “거의 지루할 정도의 중복이다. 하지만 중복은 사실의 중요함을 나타낸다. 바울이 몇 번이고 이것을 중복함을 보고, 부활의 사실이 그의 신앙상 얼마나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것이다.…이는 그에게 있어서 최대의 사건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품성의 탁절함을 느껴 그를 믿은 것 아니다. 그는 눈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보았음으로써만, 그의 모든 것을 바치고 그 복음의 선전자(전도자)로 될 수 있었다.”라고 하였다.
세 번째 결과에 대해서, 바울은 【17】[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고 하였다.
14절을 반복 강조한 것이다. 14절의 “헛것”은 내용이 없는 것을 뜻하고, 여기의 [헛되고]는 결과가 없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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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부활에 의해서 그리스도의 죽음이 인간을 위한 대속의 죽음임이 입증되었는데(롬 1:4, 4:24, 25, 5:10, 14:9), 만일 죄의 값인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부활이 사실이 아니라면, 기독교인의 믿음의 결과가 있을 수 없으며, 따라서 기독교인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다.
네 번째 결과에 대해, 바울은 【18】[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라고 하였다.
[그리스도 안에서(1:2의 주석을 보라.) 잠자는 자(15:6의 주석을 보라.)도], 즉 그리스도를 믿다가 죽은 자들도 그리스도가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그대로 멸망했을 것이다. 아예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라는 표현조차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까닭은 죽은 자 안에 죽은 자들이 존재한다는 말 자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바울은 【19】[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라고 하였다.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εἰ ἐν τή ζωῇ ταύτῃ ἠλπικότες ἐσμὲν ἐν χριστῷ μόον)의 정확한 번역은 ‘만일 이 생에 있어서만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을 가진다면’이다. 따라서 본 절은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연합한 신자인 우리의 소망이 사후(死後)의 부활 생명까지가 아니고, 이 생명에만 국한된다면, 온갖 핍박과 환난 속에서 믿음으로 사는 우리가 불신자들보다 더욱 불쌍한 자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논해 온 것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지 못하셨다는 것과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는 가정 아래 전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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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이상근.
2) H. Alford, “De Wette”(in 이상근), M. Henry, J. A. Bengel, C. Hodge, A. Robertson and A. Plummer, R. C. H. Lenski, F. W. Grosheide, N. Hillyer, 김용옥.
3) A. Schweitzer, The Mysticism of the Apostle, trans. by W. Montgomery(London: Adam & Charles Black, 1956), p. 93.
4) in C. K. Barrett.
5) in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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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최세창, 고린도전서(서울: 글벗사, 2001, 2판 1쇄), pp. 410-414.
newrema.com(T. 426-3051)의 필자의 저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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