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명예권사

함창석
  • 1573
  • 2022-04-06 00:38:19
명예권사
名譽勸士

함창석

국민 학교를 열다섯에 졸업하였다고 하며
그 후 시집을 가기 전 여섯 해나
우리 막내 고모는 조카인 나를 업어서 길러 주었다

조카가 일곱 나이에 서당에 다니던 해 늦은 가을날
십 여리 되는 윗동네로 시집을 갔으나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로 이혼 후
서울로 올라가 바느질집에서 일을 하였다

서울 영등포구 흑석동에 살고 계셨으니
큰 고모와 작은 고모는 합심하여
장조카인 나를 도시로 데려다 공부를 시키기로
우리 할머니와 의논하고 아버지 허락에
내가 서울중학교 진학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중고등학교는 서울서 다녔지만
그 후 환경이 달라지며 여러 가지 형편으로
지방도시 교육대학으로 진학하게 되고
초등 교사의 길로만 사십 여년을 달려오게 되었다

자식 없었던 큰 고모는 장조카의 칠년간 후원으로
의정부 요양원에서 소천 하셨고
자식이 없었던 막내 고모는 팔십 오세인데
감리교회 처음 원입 된지 열일곱 해 만에
이번 부활주일에 명예권사가 되신다니 기쁘다

담임목사의 인정을 받았으니 고맙고
장로인 조카의 기도가 한 몫을 했나 몰라도
사후 처리 후견자인 나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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