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연재 99회 다. 하늘의 예루살렘의 생활(21:22-27)

최세창
  • 1269
  • 2022-04-17 05:41:02
다. 하늘의 예루살렘의 생활<21:22-27>

하늘의 예루살렘의 재료에 관한 환상의 계시에 대해 기록해 온 요한은, 여기서는 하늘의 예루살렘의 생활에 관한 환상의 계시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요한은 이 부분을 【22】[성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로 시작한다.
[성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는, 요한이 하늘의 거룩한 예루살렘 성안에서 유대교적 의미의 ‘성전’(11:1의 주석을 보라.)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약 시대의 성막이나 성전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이스라엘 백성과 교제하는 거룩한 곳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성전(성막)이 장차 하늘나라에서도 존속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겔 40-46장, 사 44:28, 60:14, 65:17-18, 계 3:12, 7:15, 11:19, 14:15, 15:5).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영이신 하나님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왔다고 하심으로써(요 4:21-24) 신령한 성전에 대해 가르치셨다. 이 진리를 깨달은 바울은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시고 그분을 믿는 자들이 몸의 지체가 되는 교회에 대해 가르쳤다(고전 12:27-, 엡 1:22-23, 4:15-16, 5:23, 골 1:18, 2:19).
그러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사도인 요한은 하늘의 거룩한 예루살렘 성안에서 성전을 보지 못한 것을 밝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1:8의 주석을 보라.)와 및 어린양] 그리스도가 그 [성전이]시기 때문이다.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의 밝음에 대해, 요한은 【23】[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이사야 60:19-20의 “다시는 낮에 해가 네 빛이 되지 아니하며 달도 네게 빛을 비취지 않을 것이요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영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니 다시는 네 해가 지지 아니하며 네 달이 물러가지 아니할 것은 여호와가 네 영영한 빛이 되고 네 슬픔의 날이 마칠 것임이니라”를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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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21:11의 주석을 보라.)이 비취고 어린양] 그리스도가 [그 등이 되]시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천국이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는 이 자연 세계가 아니라는 것과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영광의 광채가 밝히 빛나는 영적 세계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 사는 성도들에 대해, 요한은 【24】[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리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이사야 60:3의 “열방은 네 빛으로, 열 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를 연상하게 한다.
이 구절에 대해 (1) 땅의 왕들이 회개하고 교회에 들어갈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Milligan),① (2) 보편적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W. Barclay, “Caird”②), (3) 어린양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모든 성도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③이 있는데, 대다수 학자들의 견해인 (3)설이 옳다.
본서에서 [만국]은 주로 세상적이며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왔지만(2:26, 15:4, 16:19, 20:3), 여기서는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의 시민이 된 여러 나라의 백성들이 아무런 차별 없이 공생 공존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웨슬리(J. Wesley)는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고 들어오리라]에 대해, “이미 없어져 버린 옛 영광이 아니라 새 땅이 되며, 그들이 도성에 들어감으로 말미암아 부수적으로 얻는 수많은 영광을 의미한다.”라고 하였다.
그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는 밤이 없는 것에 대해, 요한은 【25】[성문들을 낮에 도무지 닫지 아니하리니 거기는 밤이 없음이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이사야 60:11의 “네 성문이 항상 열려 주야로 닫히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들이 네게로 열방의 재물을 가져오며 그 왕들을 포로로 이끌어 옴이라”를 연상하게 한다.
[성문들을 낮에 도무지 닫지 아니하리니]는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의 문들이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신과 죄와 악한 것과 부정한 것 등이 다 제거된 신성한 곳이므로, 그 시민들인 성도들이 하나님의 임재 하에서 안전하게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자유 등을 만끽하는 곳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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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의미에서, [거기는 밤이 없음이라]라고 하는 것이다. 거기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양 그리스도가 등이 되신다는 점(23절)에서 밤이 없다는 뜻이다. 또한, 밤이 없다는 것은 ‘영적 무지’(눅 4:4, 6, 엡 4:18), ‘우상 숭배’(엡 5:8), ‘불신앙’(요 3:19), ‘죄’(잠 2:13, 살전 5:5), ‘타락’(행 26:18), ‘고통’(사 9:1), ‘역경’(사 21:12), ‘불행’(사 8:22), ‘사망’(사 9:2, 요 9:4), ‘멸망’ 또는 ‘멸망의 장소’(마 22:13) 등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말해, 사단과 그의 지배 아래 있는 인간 및 세상의 특성이 없다는 것이다.
요한은 24절을 반복하여 【26】[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겠고]라고 하였다.
여기의 [영광과 존귀](4:9의 주석을 보라.)는 구원받은 성도들에 관련되는 말로 사용되었다.
끝으로, 요한은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 들어오지 못하는 자들과 들어오는 자들에 대해, 【27】[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이사야 35:8의 “거기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 바 되리니 깨끗지 못한 자는 지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된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을 범치 못할 것이며”와 이사야 52:1의 “시온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네 힘을 입을지어다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여 네 아름다운 옷을 입을지어다 이제부터 할례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네게로 들어옴이 없을 것임이니라”를 연상하게 한다.
요한은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 결코 들어오지 못하는 세 부류의 사람들을 열거하고 있다. 그들은 사단에 속하여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대적한 자들이었다.
[속된 것]은 코이논(κοινὸν)이며 ‘더러운 것’, ‘깨끗하지 않은 것’, ‘모독하는 것’, ‘의식적(儀式的)인 속된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우상 숭배자들을 가리킨다(A. Johnson.).
[가증한 것](브데뤼그마, βδέλυγμα)은 17:4의 주석을 보라.
[거짓말하는 자]는 21:8의 주석을 보라.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3:5의 주석을 보라.)에 기록된 자들뿐이라]는, 그리스도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이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 들어온다는 것이다(참조: 20: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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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박윤선.
2) in 강병도 편.
3) J. Wesley, M. Henry, H. Alford, A. Barnes, J. F. Walvoord, R. C. H. Lenski, C. L. Morris, A. Johnson, G. E. Ladd, “Kiddle”(in 강병도 편), C. R. Erdman, P. E. Houg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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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44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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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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