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즐겁고 기쁘게 하라(어버이 주일 설교)

최세창
  • 2144
  • 2022-05-04 20:42:08
(설교 동영상: 유튜브)

<잠언 23:22-25>

22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23진리를 사고서 팔지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 24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를 인하여 즐거울 것이니라 25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1. 시작하는 말

20년 전쯤에, 결혼 정보 주식회사인 피어리가 3월부터 2개월 동안 회원으로 가입한 20-30대 미혼 여성 712명과 미혼 남성 625명에게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분가 희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성 응답자의 93.4%가 ‘결혼 후에 따로 살겠다’고 답했습니다. ‘배우자와 의논한 후에 결정한다’는 응답자는 4.3%이고, ‘모시고 산다’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했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분가한다’는 응답자가 43.6%이며, ‘배우자와 의논한 후에 결정한다’는 응답자는 40.1%이고, ‘모시고 산다’는 응답자는 16.3%이었습니다.
동거하기 싫은 이유로 여성의 43%가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25%는 ‘육체적인 피로’를, 14%는 ‘독립되지 못한 경제생활’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남성의 73%가 ‘아내가 불편해 한다’를, 15%는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5%는 ‘육체적인 피로’를 들었습니다.

2. 부모에 대해 청종하고, 경히 여기지 마라

잠언 23:22에는,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라고 했습니다. 부모를 통해서 얻어진 생명임을 알고,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좇으라는 것이고, 늙은 부모님을 경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모를 잘 만났다고 생각하든지 잘못 만났다고 생각하든지 간에, 자녀들이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온 천하를 준다고 해도 안 바꿀 목숨을, 바로 부모님을 통해서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뜻이나 힘으로 세상에 나와 사는 자녀가 어디 있습니까?
다음으로, 자녀들은 수고를 아끼지 않고, 각고의 노력을 쏟아 현재의 인격과 교양과 실력 등을 갖추고,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수고와 노력과 모욕과 아픔 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자녀도 결코 혼자의 힘으로 큰 것도 아니고, 혼자의 힘으로 뭔가를 이룬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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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자녀들은 유익과 덕을 끼치는 값지고 보람된 인생 구축을 위해서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교훈과 훈계, 격려와 칭찬, 책망과 체벌 등이 아주 요긴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녀들은 세대 차이가 난다고 하면서 부모님을 현 시대에는 맞지 않는 낡은 사람으로 여겨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학벌이 좋지 않은 부모님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자녀들도 있습니다.
물론, 부모 세대하고는, 사고방식이나 지식이나 가치관이나 이념이나 사상이나 문화가 다릅니다. 그러나 생활양식과 생활 양상이 다른 것이지, 인생살이 자체는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이유는, 인생살이의 주체인 인간의 본질이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모 세대에나, 자식 세대에나, 미래 세대에나, 인간의 공통적인 본질은 피조성과 죄성, 가능성과 유한성, 자율성과 제한성, 상대성과 불완전성, 나약성과 필멸성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탐욕입니다. 이 대 탐욕은 물욕과 권력욕입니다.
끝으로, 자녀들은 실패한 부모님이나 가난한 부모님을 무시하거나 경시하거나 원망하는 대신에, 실패를 막을 수 있는 경험적 교훈과 가난을 면할 수 있는 경험적 교훈을 듣고 좇을 줄 알아야 합니다. 실패나 가난을 막을 수 있는 교훈은, 성공을 위한 교훈에 버금가는 가치가 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성공의 조건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의 원인을 아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입니다.
자녀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마음속에 새기고 부모님에 대해 청종하고, 늙은 부모님을 경시하지 않는 것은 자녀의 기본 도리이자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에베소서 6:1 이하를 보면,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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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라고 했습니다.

3. 부모를 즐겁고 기쁘게 하라

하나님께서는,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은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이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친구의 부모님에 대해서는 즐겁고 기쁘게 하면서, 자기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자녀들이 적지 않은데,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밖에 나가서는 호인 소리를 들으면서, 집에서는 폭군 노릇을 하는 아버지를 닮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밖에서는 말랑말랑한데, 집에서는 딱딱한 가족이 있지 않습니까?
부모님을 즐겁고 기쁘게 하는 자녀가 되는 세 가지 교훈입니다.
첫째, 진리를 사고서, 팔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을 망가뜨리는 죄악과 인간의 모든 성취를 허망하게 끝내 버리는 죽음과 지옥의 멸망을 막아 주는 구원의 진리를 사라는 것입니다. 지옥으로 끄는 죄의 사함과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게 하는 진리를 사라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15 이하를 보면,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진리를 사고서, 팔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구원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는 뜻입니다. 한결같이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는 자녀보다 더 부모님을 즐겁고 기쁘게 하는 자녀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불행히도 에서나 가룟 유다나 데마처럼 복음의 진리를 사고서, 팔아 버리는 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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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지혜나 뛰어난 지혜인 명철을 사고서, 팔지 말아야 합니다. 잠언 9:10을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침략하여 정복한 자들과 국가, 그리고 권력자들의 이익과 당리당략에 따른 역사 왜곡에서 잘 드러나는 바와 같이, 사람이란 다 죄성과 이기성과 한계성이 있고, 다 각각 다른 탐심에 따른 자기 본위이며 자기 위주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올바른 분별과 처신이 불가능합니다. 객관적인 올바른 분별과 처신은, 창조주요 섭리자요 구원자요 심판자이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써만 가능한 것입니다.
알-아크바르지가 효도라고 하기도 어렵고, 아니라고 하기도 어려운 기사를 실었습니다. 부모를 잃고 부모의 사망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40세의 한 이집트 남성인 모하마드 사에드 샤피크는 만성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런 그는 카이로의 한 공동묘지에 있는 부모님의 무덤을 날마다 찾아가서, 무덤가에서 수 시간씩 울어대다 결국 지쳐서 쓰러져 죽었습니다.
효도도 지혜가 없으면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이, 살아 있는 자손에게 어떻게 행동하며 살기를 원하시는가를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신해야 합니다.
잠언 3:13 이하에는,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너의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 그 우편 손에는 장수가 있고 그 좌편 손에는 부귀가 있나니 그 길은 즐거운 길이요 그 첩경은 다 평강이니라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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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사고서, 지혜를 따라 생활하는 자녀보다 부모님을 더 즐겁고 기쁘게 할 자녀는 없습니다.
셋째, 훈계를 사고서, 팔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부모님이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훈계하는 것이라고 해서, 다 사고서 좇아야 할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자녀들이 사고서 좇아야 할 훈계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부모님의 훈계입니다.
김원행 님은 그 아들 김이안이 친영 곧 신랑이 신부를 맞아 데려오는 예식 때에 훈계하는 편지를 보냈는데, 그 중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처가의 재물로 인하여 치부를 하고, 처가의 권세를 빌어 귀하게 된다면 진실로 대장부에 뜻을 둔 자가 능히 부끄럽지 않겠는가?”
가족과 떨어져 서울 생활을 하던 백광훈 님이, 해남의 아들들에게 수십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중에 이런 훈계가 들어 있습니다. “듣자니 너희가 자못 남을 업신여기는 태도가 있고, 또 남의 허물 말하기를 좋아한다 하더구나. 사람이 배우는 것은 다만 이러한 병통을 없애려 함인데, 이제 너희가 만약 정말로 이와 같다면 비록 만 권의 글을 배워 곧장 과거에 급제한다 해도 그 사람을 어디다 쓰겠느냐? 놀라고 절통하여 죽고만 싶구나. 이후로도 너희들이 이 같은 버릇을 딱 끊지 못하고, 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게 되면 맹세컨대 다시는 너희들을 보지 않겠다.”
부모의 이런 매운 훈계를 사고서, 좇아 생활하면서 자라난 자녀들이 옳게 커서 나라의 큰 일꾼이 되었습니다.

4. 맺음말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때마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며 설교 말씀을 청종하는 우리는 어떻게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습니까? 자녀들이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고, 점점 더 의와 지혜로 살아가기 때문에 크게 즐거워하며 기뻐합니까?
우리 부모님들은 사나운 세상인심과 달리,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낳은 자녀라는 이유로 자녀들을 사랑하되 거의 모든 것을 쏟아 붓지 않습니까?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우리 모두, 부모님들과 먼저 가신 부모님들의 뜻을 좇아 하나님의 진리와 지혜와 명철과 훈계를 사고서, 그대로 따르는 의와 지혜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부모님들을 즐겁고 기쁘게 하시기 바랍니다.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들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다수의 논문들 / 설교집 35권/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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