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101회 Ⅵ 맺음말 I(22:6-15) 1. 본서의 가치 2. 요한의 위치 3.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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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9 19:31:38
지금까지 환상의 계시에 대해 기록해 온 요한은, 이제 그 결론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결론 부분은 본서의 가치(22:6-7), 본서의 저자인 요한과 천사의 동등한 위치(22:8-9), 속히 오실 그리스도의 심판(22: 10-15), 예수 그리스도의 자증(22:16), 성령과 신부의 초청(22:17), 본서의 절대적 가치에 대한 증언(22:18-19), 그리고 속히 오시리라는 약속과 열망(22:20-21)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본서의 가치[22:6-7]

요한은 본서의 결론의 서론적 부분을, 【6】[또 그가 내게 말하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결코 속히 될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셨도다]로 시작한다.
[또 그가 내게 말하기를]의 그는 요한에게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의 환상을 보여 준 천사이다(21:9, 15, 22:1).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는 3:14의 “충성되고 참된”의 주석을 보라.
본서 전체의 말씀은 신뢰할 만하고, 또한 진실하다는 것이다(3:14, 19:9, 21:5, 단 8:26).
[주 곧 ‘선지자들’(2:20의 주석을 보라.)의 영의 하나님]이란, 주는 선지자들의 영(고전 14:32)들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본서의 계시의 주체이시다.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결코 속히 될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셨도다]는 1:1의 주석을 보라.
재림에 관한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해, 요한은 【7】[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으리라 하더라]라고 하였다.
[보라]는 1:7의 주석을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는 그리스도께서 속히 재림하실 것이라는 뜻이다(1:7의 주석을 보라).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으리라]는 1:3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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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복]은 본서의 일곱 가지 복(1:3, 14:13, 16:14, 19:9, 20:6, 22:7, 14) 중 여섯째 복으로 그 내용은 첫째 복(1:3)과 유사하다.

2. 천사와 동등한 요한의 위치[22:8-9]

요한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내용의 확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8】[이것들을 보고 들은 자는 나 요한이니 내가 듣고 볼 때에 이 일을 내게 보이던 천사의 발 앞에 경배하려고 엎드렸더니]라고 하였다.
[이것들을 보고 들은 자는 나 요한이니]는, 요한 자신이 이제까지 기록해 온 모든 내용들이 자신의 꿈이나 환각이나 허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들은바 하나님의 환상의 계시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내가 듣고 볼 때에 이 일을 내게 보이던 ‘천사’(22:6의 주석을 보라.)의 발 앞에 경배하고 엎드렸더니]는 19:10의 주석을 보라.
천사의 반응에 대해, 요한은 【9】[저가 내게 말하기를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하더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 역시 19:10의 주석을 보라.

3. 속히 오실 그리스도의 심판[22:10-15]

천사와 자신이 동등한 위치임을 밝힌 요한은, 이제 속히 오실 그리스도의 심판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부분은 【10】[또 내게 말하되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로 시작된다.
[또 내게 말하되]는 천사(22:6의 주석을 보라.)가 또 요한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는 10:4의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라고 한 것이나, 인봉하거나 간수하라고 하는 구약성경의 일부(사 8:16, 단 8:26, 12:4, 9, 10)나, 어떤 외경(I Enoch 1:2, 93:10, 104:12, II Enoch 33:9-11, 35:3)① 등과 대조를 이룬다(참조: 1:3, 19, 14:13, 19:9,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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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봉하지 말라]에 대해서 크라프트(H. Kraft)는 어떠한 회개도 기대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필연적인 얘기라고 하나, 오히려 재림의 때가 가까워짐에 따라 모든 사람들에게 본서의 예언의 말씀이 공개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도록 하기 위한 명령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②
[때가 가까우니라]는 인봉하지 말아야 할 결정적인 이유가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가 가깝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黑崎幸吉은 “이 책의 예언은 그 실현할 ‘날이 가까우므로’ 이것을 인봉하지 않고 될수록 많은 사람에게 나타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이 책을 해석하기 어렵다 하여 그대로 인봉한 채 건드리지 않고 두는 것은 큰 잘못이다.”라고 하였다.
본서의 예언의 말씀이 공개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원받지 못하는 자들과 구원받는 자들이 있을 것에 대해, 천사는 【11】[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에 대해 더 이상 회개의 기회가 없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으나,③ 22:17에 회개의 초청이 있는 것을 보아 받아들일 수 없다.④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심판하시기 직전까지는 누구에게나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을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에 대해, 黑崎幸吉은 “불의, 부정한 자에게 회개를 권하지 않고 도리어 그 가운데 머물라고 명령하고 있음은 언뜻 보기에 무자비한 것 같지만, 이것은 계시 문학의 관용의 어법으로서(단 12:10, 겔 3:27) 이만큼 간결하게 주의를 주어도 그래도 회개하지 않는 이상 네 멋대로 해 보라는 태도다. 사랑과 긍휼에 버릇이 없어져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에게는 최후로 그렇게 하여 저들을 찌르는 것이 도리어 저들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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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롬 1:28)⑤라고 하였고, 또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을 멸시하느뇨”(롬 2:4)⑥라고 하였다.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3:7의 주석을 보라.)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얻고 거룩한 자로 성별된 자는 의를 행하고 거룩되게 행하라는 것이다.
천사가 대언한 그리스도의 말씀(김철손)⑦에 대해, 요한은 【12】[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 주리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이사야 40:10의 “보라 주 여호와께서 장차 강한 자로 임하실 것이요 친히 그 팔로 다스리실 것이라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 앞에 있으며”를 연상하게 한다.
[보라]는 이두(ἰδοὺ)이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필자나 화자가 알리거나 강조하고자 하는 주제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표현이다. 또한, 감탄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속히 오리니]는 22:7의 반복이며, 그리스도께서 속히 재림하신다는 것이다(1:7의 주석을 보라).
[상]은 미스토스(μισθός)이며 ‘보수’, ‘포상’, ‘보상’, ‘보응’, ‘상급’ 등을 의미한다.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 주리라]는 20:12의 주석을 보라.
의로운 자와 거룩한 자에게 주어지는 상은 많은 핍박과 환난 중에도 오직 그리스도께만 충성을 다하고, 인내하며 믿음을 지킨 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13:10, 14:12. G. E. Ladd).
계속해서 천사가 대언한 그리스도의 말씀(김철손)⑧에 대해, 요한은 【13】[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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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나중], 그리고 [시작과 끝]은 동일한 의미를 지닌 표현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것인데, 여기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적용되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동일성을 밝힌다(1:8의 주석을 보라). 특히, 여기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역사의 주로서 완전무결한 심판자가 되심을 밝히 드러내시는 것이다.
계속된 천사의 말에 대해, 요한은 【14】[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저희가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으려 함이로다]라고 하였다.
[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는 본서에 나오는 칠 복 중 마지막 복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칠 복은 (1) 본서의 예언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1:3), (2) 주 안에서 죽은 자(14:13), (3)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않는 자(16:15), (4)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19:9), (5)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20:6)), (6) 본서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22:7), (7) 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22:14) 들에게 주시는 것이다.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7:14 후반의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를 연상하게 한다.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7:14의 주석을 보라.)의 [복]은 ‘생명나무’(2:7의 주석을 보라.)에 나아가는 것이다(22:2의 주석을 보라). 또,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는 것이다(3:8의 주석과 21:25의 주석을 보라).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빤 흰 두루마기를 입고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먹으면서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거닐면서 생활하는 것이다.
앞 구절과 대조되는 경우에 관한 천사의 말에 대해, 요한은 【15】[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개들]은 {오늘날에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동물이지만, 그 당시의 동양에서는 개란 주인이 없이 거리와 들을 떠돌아다니면서 쓰레기통 속을 뒤지고 찌꺼기 따위를 주워먹고, 서로간에 그리고 사람들에게 으르렁거리며 물고 싸우는 동물이었다.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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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개라는 말은 불결하고, 불경건하고, 뻔뻔스럽고, 탐욕적이고, 오만하고, 불평 잘하고, 다투기 좋아하고, 물고 늘어지기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한 마디로 말해, 개란 지독한 경멸과 혐오(신 23:18, 삼상 17:43, 왕하 8:13, 시 22:16, 20, 사 56:10, 11, 마 7:6), 그리고 버림받은 자(계 22:15)의 대명사이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개라고 불렀고, 모하멛 교도들은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을 개라고 불렀다”(A. Barnes).}(빌 3:2의 주석).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는 21:8의 주석을 보라.
[성 밖에 있으리라]는 하늘의 거룩한 성 예루살렘 밖에 있으리라는 것으로 영원한 멸망을 의미하는 것이다(21:8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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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이상근.
2) 참조: A. Johnson, C. L. Morris, 黑崎幸吉, 김철손, 요한계시록.
3) H. Alford, C. R. Erdman, R. H. Charles, A. C. Gaebelein, “Swete”(in A. Johnson), 박윤선, 김철손, 요한계시록.
4) G. E. Ladd, R. C. H. Lenski, C. L. Morris, G. R. Beasley-Murray, R. H. Mounce, 黑崎幸吉.
5) 필자의 로마서 1:28의 주석을 보라.
6) 필자의 로마서 2:4의 주석을 보라.
7) 김철손, 요한계시록.
8) 김철손, 요한계시록.
9) 참조: 왕상 14:11, 16:4, 21:19, 눅 19:21, J. B. Lightfoot, A. Barnes. W. Barc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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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448-453.

newrema.com(T. 426-3051)의 필자의 저서들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4권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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