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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메시지'(유진 피터슨 저)의 문제점들
엄재규
- 4836
- 2022-04-28 19:57:49
유진 피터슨이 쓴 <메시지>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출판해서 상업적 이득을 얻거나 많이 팔린다고 해서 내가 부정적인 입장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러나 이게 교회에서 성경처럼 취급되거나, 이를 기준으로 강단에서 설교가 되거나 기독교 신앙 게시물에 인용된다면 이는 다르다. 과연 건전한 교리에 맞는지? 그들의 주장에 거짓이 없는지? 짚고 가야 한다. 나는 신학을 공부한 바가 없고 전문가도 아닌데다가, 또한 이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다룰 입장이거나 그럴 마음도 없기에 그간 느낀 바와 검색을 통해 하루상간 중에 짬을 내서 간략히 기술한다.
<메시지>는 성경의 주요 교리가 표현이 안 되거나 왜곡되어 있다. 예를 들면, 로마서의 <하나님의 의>, <복음>, <교리(교훈)> 등이, 성경과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면 큰 오류가 생긴다. 또 출판사의 서평은 “「메시지」는 성경 원문을 학문적으로 충실히 옮긴 성경입니다.” “「메시지」는 성경 번역의 전통을 따른 성경입니다.”라고 하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이며, 성경의 건전한 교리들은 모호하게 혹은 삭제 혹은 다르게 표현되어 있기에 번역의 전통을 지키지 않고, 학문적이지도 않다.
2. 주요 교리에 대한 문제점들 (몇 개의 사례들, 로마서에서)
㈎ ‘하나님의 의 the righteousness of God’에 대하여
[롬10:1 형제들아 내 마음에 원하는 바와 하나님께 구하는 바는 이스라엘을 위함이니 곧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함이라 2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3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메시지 책) 친구 여러분, 참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가장 선한 것,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나는 온 마음으로 그것을 원하며 늘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나는 하나님에 대한 유대인의 열정이 참 대단하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합니다. 모든 것을 바로 세우는 이 구원의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사업이며 그곳도 대단히 번창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길거리 바로 맞은편에 자신들의 구원 판매점을 차려 놓고서 요란스럽게 자신들의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원 하나님을 ♤하나님에 걸맞게 대해 드리지 않고 자기들 멋대로 다루어 온 결과 이제 그들은 더는 내놓을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 ‘복음 gospel’과 ‘하나님의 의 the righteousness of God’에 대하여
[롬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메시지 책) 내가 참으로 자랑스럽게 선포하는 이 ♤소식은 그분의 능력 가득한 계획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을 신뢰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유대인으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 구원하신다는 엄청난 ♤메시지입니다. 사람들을 바로 세워주시는 ♤하나님의 길은 믿음의 행위 안에서 드러납니다. 이는 성경이 늘 말해온 것과도 일치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세워진 사람은 참으로 살 것 이다.
㈐ ‘교리 the doctrine’에 대하여
[롬16:17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 the doctrine 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18 이 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메시지 책) 친구여러분 마지막으로 조언합니다. 여러분이 배운 ♤가르침 중에서 몇몇 조각과 단편들을 취해서 그것들을 이용해 문제를 일으키는 자들을 늘 예리한 눈으로 살피십시오. 그런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십시오. 그들은 우리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위해 살 뜻이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이 다만 무엇인가를 얻어낼 목적으로 이일에 들어온 것이며 경건하고 달콤한 말로 순진한 사람들을 속여 먹는 자들입니다.
㈑ 책 <메시지>를 읽으면 <하나님의 의>를 <하나님에 걸맞게>라는 모호한 명제로 들어가 혼란이 오게 되고, <하나님의 의>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복음>이 <메시지>인가? 복음은 구세주만이 이 세상을 향해 줄수 있으나, 메시지는 누구나 쉽게 생산해 언제라도 세상에 던질 수 있고 필요할 때 마다 바뀌게 된다. 교리는 성경이 한정해 규정하나 가르침은 한 목회자도 공자님도 철학자도 언제나 줄수가 있다.
3. <출판사 서평>에서 문제점
㈎ 아래는 출판사의 서평의 전문이다.
「메시지」는 일상의 언어로 쓰여진 읽는 성경입니다.
「메시지」는 교인들에게 성경을 읽게 해주려는 한 목회자의 열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교인들이 성경을 원문으로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신선한 충격을 받을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교인들이 성경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그들이 사용하는 일상의 언어로 '갈라디아서'를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에 걸쳐 완성된 그 번역을 읽은 교인들은, 성경이 능히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으며, 다른 도움 없이도 읽어 낼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거리와 시장과 식탁에서 사용하는 언어, 가족과 친구와 동료들과 사용하는 일상의 언어로 쓰여졌기 때문입니다.
「메시지」는 성경 원문을 학문적으로 충실히 옮긴 성경입니다.
「메시지」는 평생을 원어로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가르쳐 온 학자이자 35년을 목회자로 살아온 저자 유진 피터슨의 모든 것이 녹아든 평생의 결실입니다. 그는 이미 좋은 번역본이 많이 나와 있는 직역이 아니라, 원문의 의미를 좀 더 생명력 있고 인상 깊게 전하는 데 적합한 오늘의 언어로 의역(paraphrase)했습니다. 10년의 세월 동안 주 5일 하루 6시간을 이 번역 작업에 들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메시지」는 한 개인의 신학과 목회적 배경과 역사를 지닌 사역(私譯)이지만, 북미의 신뢰받는 신구약학 학자들의 감수를 통해 학문적으로 검증을 받았습니다.
「메시지」는 성경 번역의 전통을 따른 성경입니다.
위대한 성경 번역가 중 한 명인 16세기의 윌리엄 틴데일은 “쟁기로 밭을 가는 소년도 읽을 수 있게” 성경을 번역한다고 했습니다. 그 시대의 언어로 번역해서 누구나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번역의 전통에 따라, 성경은 새로운 시대와 독자에 맞게 끊임없이 재 번역되어 왔습니다. 모든 사람이 능히 읽을 수 있는 성경으로 복음의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런 소중한 전통 때문이었습니다. 그 오랜 성경 번역의 역사와 전통을 「메시지」도 따르고 있습니다.
㈏ 또 출판사의 서평은 “「메시지」는 일상의 언어로 쓰여진 읽는 성경입니다.” 이는 성경이 아니다. 일상의 언어로 쓴다고 해서 주요한 교리와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들이 훼손된다면 이는 잘못된 길이다. “「메시지」는 성경 원문을 학문적으로 충실히 옮긴 성경입니다.” 하나 이는 위 “나. 주요 교리에 대한 문제점들”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성령의 영감도 없고, 원문에서 첨삭과 수정있고, 용어규정이 모호하거나 아예 다르고, 이러하기에 학문적이지도 않다. “「메시지」는 성경 번역의 전통을 따른 성경입니다.”라고 하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이다. 이런 책을 놓고서 중세의 거대한 허구로 쌓은 왜곡되거나 잘못된 번역에 맞서 싸운 종교개혁자 “윌리엄 틴데일”을 언급하는 것은 그의 인생에 대한 큰 모욕이 된다. 이 책은 오히려 개혁자들이 이룩한 성과를 후퇴시키는 반개혁의 산물이다.
4. 결론
메시지는 성경이 아니고 오히려 건전한 교리를 훼손하고 기독교 신앙을 왜곡할 위험이 크다. 유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이런 책을 성경으로 오인하여 읽을 때 영적 피해는 적지 않다.
기독교 신앙서적, 혹은 성경의 범주에 속한 책들이라고 해서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신앙에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현대 교회들은 인간의 지혜, 즉 철학에 의존한 지식들로 인해 병들어 간다고 말할 수 있는 지경에 처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