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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후 3:14-의 주경신학적 연구(...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최세창
- 1339
- 2022-04-27 17:34:43
[확신한 일]은 신약성경에서는 이곳에만 사용된 에피스토테스(ἐπιστώθης)로서 ‘확고한 신념’, ‘굳게 믿는 것’을 뜻하고, [거하라]는 메네(μένε)로서 ‘계속해서 머물러 있으라’, 또는 ‘살라’, ‘지속하라’는 뜻이다. 요한도 “지내쳐 그리스도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마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 안에 거하는 이 사람이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요이 9)라고 하였고, 또한 “너희는 처음부터 들은 것을 너희 안에 거하게 하라 처음부터 들은 것이 너희 안에 거하면 너희가 아들의 안과 아버지의 안에 거하리라”(요일 2:24)라고 하였다.
결국 바울을 통해 복음의 진리를 배우고 굳게 확신한 대로 살라고 하는 것인데, 이 권면은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반영해 주고 있다. 그 당시 유대의 교인들 중에는 다시금 율법주의로 돌아가는 이들과 복음과 율법의 혼합 교리를 따르는 이들이 있었고(참조: 갈라디아서에 자세히 취급되었다.), 이방 교인들 중에는 다시금 윤락 생활로 돌아가는 이들이 있었다(참조: 갈라디아서와 고린도전서에 자세히 취급되었다). 또한, 이 서신에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영지주의에 미혹되는 교인들도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예외는 아니다.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과 천국 기업을 얻게 해 준 복음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어리석음은 있을 수 없다.
[뉘게서]는 바울을 가리키는 것 같다. 이 점에 대해 스토트(J. R. W. Stott)는 “헬라어 사본들은 두 개의 독본들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복수로 번역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단수로 번역하고 있다. 보다 잘 인증된 것은 복수인데, 그 경우에 언급된 선생들은 디모데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사실 그들은 디모데가 갓난아이 때부터 그를 가르쳤다. 참조: 1:5, 3:15)와 사도 바울이 포함될 것이다. 사본의 증거를 신중히 고려하여 주석가들은 이 독법이 ‘더 나을는지 모른다’①거나 또는 ‘맞을는지 모른다’②라는 이상의 말을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독법(단수)도 역시 잘 인증되고 있으며, 이것은 사도 바울만을 언급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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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법에 대한 외적 증거가 다소 덜 강하다 할지라도 내적 증거는 그 독법(단수 해석)을 더욱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내게는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바로 앞의 본문에서 바울은 디모데가 자신의 교훈을 성실히 따랐다는 사실(3:10)을 강조하였다. 바울의 사도적 교훈이 디모데의 본보기가 되었다는 것을 3:10과 3:11의 ‘나의’와 ‘나를’ 등의 강세어를 통해 강조되고 있다.
전체 서신의 더욱 넓은 문맥도 동일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처음 두 장들에서 사도는 디모데에게 ‘내게 들은 바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고’(1:13), 그 다음에 ‘네게 들은 바를’(2:2)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므로 3:14의 ‘네가 뉘게서 배운 것을 알며’라는 문장도 역시 디모데가 바울에게서 배웠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바울은 디모데와 성경을 관련지어, 【15】[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라고 설명하였다.
[성경](타 히에라 그라마타, τὰ ἱερὰ γράματα)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문서’ 또는 ‘거룩한 서적’을 뜻하는 것으로, 의심할 것 없이 구약성경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표현은 필로(Life of Moses, iii. 39)와 요세푸스의 저서(Antiq. x. 10. 4)에서도 발견된다.”③
록(W. Lock)은 “아마도 바울은 거짓 교사들의 기록되지 않은 신화나 족보 이야기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에베소의 마술책(행 19:19)과도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고 싶어서 성경(거룩한 서책)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라고 설명하였다.
디모데는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통해 [어려서부터 성경](구약성경)을 배워 알았다. “자식들을 어릴 때부터 율법에 따라서 교육하고 훈련시킨다는 것은 유대인의 자랑이었다. 유대인은 자기 자식들이 포대기에 싸여 양육될 때부터 율법을 배웠다든가, 어머니의 젖과 함께 율법을 마셨다고 주장하였다. 유대인은 율법이 아이들의 영혼과 정신에도 깊이 새겨져 있어서 자신의 이름을 잊을 때는 있어도 율법을 잊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였다”(W. Barclay). “성경의 교수는 전통적인 모든 유대인의 가정에서 신성한 책임으로 간주되었다”(J. G. Gould).④
바울은 자신이 깨달아 디모데에게 가르친 복음의 진리와 구약성경(율법)의 유기적 관련성에 대해,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라고 설명하였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은 디모데전서 1:14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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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피스테오스, πιστεως)은 디모데전서 1:2의 주석을 보라.
바울은 아그립바 왕에게 심문을 받았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내가 오늘까지 서서 높고 낮은 사람 앞에서 증거하는 것은 선지자들과 모세가 반드시 되리라고 말한 것밖에 없으니 곧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으실 것과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다시 살아나사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 빛을 선전하리라 함이니다 하니라”(행 26:22, 23)라고 하였고, 로마 교인들에게는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롬 1:2)라고 하였다. 또한, 갈라디아 교인들에게도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하나를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갈 3:16)라고 하였다.⑤
바울은 성경의 특성에 대해 【16】[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라고 설명하였다.
이 구절은 베드로후서 1:21과 함께 성경의 영감설을 설명하는 것이다.
[모든 성경]은 파사 그라페(πάσα γραφὴ)로서 ‘모든 성경’(all scrpture: AV, RSV)이라기보다는 ‘각 성경’(every scripture: RSVmg)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즉, “성경의 각 구절”(Vincent) 또는 “각 부분”(J. A. Bengel)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는 신약성경에서 이곳에만 나오는 테오프뉴스토스(θεόπνευστος)로서 θεός(하나님)와 동사 πνέω(숨쉬다)의 합성어이다. 이 낱말의 뜻은 ‘하나님의 생기가 흡입된’ 또는 ‘하나님의 숨이 불어넣어진’이다. 즉, 성경의 각 부분은 하나님의 생기 곧 성령에 의해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저자(인간)의 인격을 억제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활동을 보다 고귀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요 14:26). 그리고 저자(인간)의 개성은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에서 문체와 용어의 폭넓은 다양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W. Hendriksen). 각 성경의 저자 및 내용의 다양성도 불구하고, 그 근원은 하나님의 영감이며, 바로 이 점이 모든 성경을 통일시키는 근본 요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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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성경에는 “경건치 못한 사람의 말이나 마귀의 말이 문답 가운데 섞여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말이 있는 것도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즉 성경은 전체로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는 것이다.…우리는 지금 종이에 인쇄하여 만든 성경책이나 그 글자 글자가 곧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되었다는 것보다 그 말씀이 증거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곧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확신한다. 하나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고, 성경으로 말미암아 나타났기 때문에 성경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다. 구약에는 장차 오실 그리스도가 증거되었고 신약에는 오신 그리스도가 증거되었으니 구약과 신약은 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이 성경 말씀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나타내어 주시는 이가 성령이시다”(채필근).
웨슬리(J. Wesley)는 성경에 대해 “하나님의 영은 성경을 쓴 사람을 그때 한 때만 영감을 주신 것이 아니고, 진실된 기도로 성경을 읽는 사람들에게 계속 영감을 주신다. 성경은 진리를 가르치고 무식한 이를 훈련시켜서 잘못을 책망하고 죄와 허물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훈련시켜 바로 사는 길을 대주는 책이다.”라고 논평하였다.
이 구절 전반의 문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모든 성경”을 주부로 보는 설⑥과 “모든 성경”만을 주부로,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되었으며)…를 술부로 보는 설⑦이 있다. 후자가 더 유력하다.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란 성경의 효능을 표현한 것이다.
[교훈]은 디다스칼리안(διδασκαλίαν)으로서 ‘교리’(AV) 또는 ‘교훈’(RSV)으로 번역되었다. 여기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계시에 관한 지식을 알려 주는 것을 의미한다(딤전 5:17의 주석을 보라).
[책망]은 신약성경에서는 이곳에만 나오는 엘렝콘(ἔλεγχο)으로서 ‘확신’이라는 의미도 있다. 즉, 확신을 갖도록 책망하는 것이다. 말씀에 근거한 경고는 발해져야만 하고, 교리와 행동상의 오류는 사랑의 영(정신)으로 논박되어야만 하며, 위험은 교시되어야만 하고, 거짓 교사들은 노출되어야만 한다(참조: 딤전 5:20, 딛 1:9, 13, 2:15). 한 마디로 말해, 이 낱말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죄와 오류를 깨닫고 바른 길로 돌아서게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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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함]은 에파노르토신(ἐπανόρθωσιν)으로서 글자 그대로 ‘바른 위치나 바른 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참다운 뜻은 모든 이론과 모든 신학 그리고 모든 윤리적 교훈은 성경의 가르침과 대비하여 시험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것들이 성경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것이라면 거부되어야 할 것이다”(W. Barclay). 다니엘서 기자는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13:3)라고 하였다.
[의(디카오쉬네, δικαιοσύνῃ: 딤전 6:11의 주석을 보라.)로 교육하기에]의 [교육](파이데이안, παιδείαν)은 {‘교정’, ‘징계’(고전 11:32, 고후 6:9, 히 12:11), ‘자제하는 것’, ‘수양하는 것’, ‘과실을 정직하게 고백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小畑 進). 또한, 이 낱말은 “적절한 보상과 체벌이 따르는 훈련을 의미하기도 한다”(W. G. Blaikie). 이와 관련하여 루터(M. Luther)는 “채찍을 아끼면 자녀를 버린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채찍 옆에는 사과를 놓아두었다가 자녀들이 잘했을 때는 그 사과를 주라.”고 하였다}(엡 6:4의 “교양”의 주석).
원문에는 위의 네 가지 효능에 “……하기에, 위하여”(프로스, πρὸς)라는 전치사가 일일이 첨가되어 강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유익하니]는 오펠리모스(ὠφέλιμος)로서 ‘이익이다’, ‘유용하다’ 등을 의미한다.
바울은 성경의 목적에 대해, 【17】[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라고 설명하였다.
[하나님의 사람]은 디모데전서 6:11의 주석을 보라.
[온전케 하며]는 아르티오스(ἄρτιος)로서 ‘온전하고 구비하다’, ‘완성하다’, ‘완비하다’, ‘숙달하다’ 등을 의미한다.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의 [선한 일](에르곤 아가톤, ἔργον ἀγαθὸν)은 디모데전서 2:10의 주석을 보라.
“성경이 전도자의 자격을 구비시켜 준다. 성경을 떠난 지식이나 인격이나 교양도 전도자의 자격이 될 수 없는 것이다”(이상근). 물론, 이 말은 일반 교인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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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H. D. M. Spence, p. 152.
2) Barrett, p. 113.
3) in R. Earle, p. 431.
4) W. Hendriksen: 유대인의 교육 원리와 방법에 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5) 더욱 자세한 것은 저자의 갈라디아서 3:16의 주석을 보라.
6) “Origen, Chrysostom, Theoderet, Hofmann”(in 이상근), “Vulgate”(in W. Lock), RV.
7) J. Calvin, H. D. M. Spence, “Athanasius, Huther”(in 이상근), J. A. Bengel, J. Wesley, W. Lock, A. C. Hervey, M. Dibelius, A. Barnes, W. Hendriksen, J. G. Gould, 박윤선, AV, R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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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디모데전·후서·디도서·빌레몬서(서울: 글벗사, 2002, 2판 2쇄), pp. 277-282.
필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들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다수의 논문들/ 설교집 34권/ 난해 성구 사전 I, II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