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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부부애
최세창
- 1375
- 2022-05-11 20:56:35
31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32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33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
1. 시작하는 말
결혼 준비 중 결혼 준비는 혼수 준비가 아니라, 인격 형성과 실력과 이성에 대한 지식입니다. 이 모든 것의 기본은 가정교육, 특히 가정생활을 통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맺어지는 서구의 결혼은, 똑같은 인권과 자유가 보장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부가 되는 것입니다. 서로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중히 여겨 개인을 기초로 하여 모든 행동을 규정하려는 윤리주의인 개인주의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쉽사리 파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남존여비를 바탕으로 맺어지는 중동과 동양의 결혼은, 여자가 남자에게 예속되는 것입니다. 물론, 남편이 버리지 않는 한 파경에 이르지 않지만, 아내의 인권과 자유가 철저하게 묵살됩니다.
2. 성경의 결혼과 부부애
바울 당시의 유대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남존여비나 남녀 차별을 바탕으로 결혼했으므로, 남편에 의해 부당하게 이혼당하는 아내가 매우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결혼의 폐단을 잘 알고 있던 바울 사도는 세상의 관습이나 대세를 지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인 결혼의 삼대 원리와 부부애를 가르쳤습니다.
결혼의 첫째 원리는, 사람이 부모를 떠나는 것입니다. 부모와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하여 새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독립심과 사회적인 자립 능력과 경제적인 자립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립심도 없고, 자립 능력도 없이 결혼하면 그 가정이 제대로 세워져 갈 수 없으므로, 효도는커녕 부모에게 짐만 되는 것입니다. 또, 사랑할 힘이 없고 사랑할 줄도 모르기 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또 하나의 나는 없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의견 차이나 의견 다툼조차도 해결할 독립심도 자립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내는 친정에 가서 도움을 구하고, 남편은 부모 앞에 앉아서 심각한 표정으로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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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부모의 슬하에서 부모의 사랑과 교육으로 성장하는 것이므로, 부모에게 의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자녀의 독립심과 자립능력을 목표로 사랑하고 가르치고 양육해야 합니다.
결혼의 둘째 원리는, 아내와 합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획일이나 예속이 아닌,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서로 마음과 뜻과 생각을 합하며, 조화로운 삶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대개의 남녀는 결혼만 하면, 배우자가 자기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이해해 주고, 솜사탕처럼 사랑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착각입니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서로 자라온 환경, 성격, 적성, 취미가 다르고,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다음으로 알아야 할 것은 일방적으로 배우자에게 사랑과 이해를 요구하는 것은, 배우자를 자신에게 예속시키려고 하는 잘못된 태도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알아야 할 것은, 부부의 연합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고, 서로 다른 개성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창조주 안에서의 조화가, 부부의 격이 되는 것입니다.
부부의 조화인 부부의 격을 이루는 데에는, 끊임없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화의 이대 요소인 사랑과 이해는 요구하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 주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배우자에게서 유익을 얻으려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보다 더 성숙한 남편, 보다 더 성숙한 아내인 성숙한 부부의 격을 이루기 위해서 서로가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모든 값진 것이 다 그런 것처럼,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과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결혼 생활에도 힘든 수고와 노력이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조화로운 결혼 생활은 본능적‧감정적 사랑이 아닌, 의지적 사랑과 이해의 노력이 상대에게 지각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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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에, 44세인 이학박사 이 모 교수는 항암제를 맞아 머리가 다 빠지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야만 호흡이 가능한 폐선암 4기의 몸으로, 눈물겨운 투병을 하면서도 논문을 손질하여 서울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놀랍고도 감동적인 성취는, 본인의 눈물겨운 노력과 제조업체 사장인 47세 된 남편의 헌신적이고 극진한 병구완의 결과이었습니다.
웜스 회의에서 파문 선고를 받은 루터(M. Luther)는, 풍전등화와 같은 신세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파문이란 ‘이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교회의 공식 정죄이므로, 파문된 사람은 시민이 아닌 야만인이나 동물 같은 존재로 취급됐습니다. 따라서 그를 죽이는 것은 범죄가 아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의 손에 죽을지 모르는 가련한 처지가 된 루터를, 색손의 프레드릭 경이 웜스 회의에서 나오자마자 재빨리 손을 써서 낡은 성에 보호해 주었습니다. 그 성에서 루터는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했지만, 그 은둔 생활 속에서 낙심하고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상복을 입고,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루터 앞에 나타났습니다. 루터가 누가 죽었기에 그러냐고 묻자, “하나님이 돌아가셨대요.” 하고는 더욱 섧게 울었습니다. 가뜩이나 속상해 하던 루터는 화를 내며 소리질렀습니다. “미쳤어! 하나님이 어떻게 돌아가셔?” 그러자 아내가 정색을 하고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아는 당신이 왜 절망하고 불안해합니까?”라고 했습니다.
다른 종교 개혁자들과 달리, 루터는 이런 훌륭한 부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혼이 부부의 조화를 이루는 출발이라고 하면, 어느 한 쪽이 안 믿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떤 이단자들은 제 짝이 아니므로, 갈라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성경의 교훈은 다릅니다. 오히려 믿는 쪽에서, 배우자를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한 배우자로 만들기 위해 인내와 끈기로 더욱 사랑하고 기도해 주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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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셋째 원리는, 둘이 한 육체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남자에게서 또 한 남자나 여러 남자들이 아니라, 한 여자를 만들어 선을 보이시고 짝을 지어 부부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 목적은 남자와 여자,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삶과 생육하고 번성케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부의 성이 아닌 여러 형태의 음행은 창조주요 섭리자요 구원자요 심판자요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고,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부부의 성은 수치나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속되는 생명 창조의 방편인 복입니다. 이 부부의 성은 부부의 조화로운 연합의 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조화의 요소인 사랑과 이해에 이은 세 번째 요소입니다. 고린도전서 7:5을 보면, “서로 분방하지 말라 다만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얼마 동안은 하되 다시 합하라 이는 너희의 절제 못함을 인하여 사단으로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라고 했습니다.
결혼은 독립하여 일가를 이루는 것이고, 배우자와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삶이고,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원리들은 아랑곳없이, 어쩐지 맘에 들어서, 혹은 장삿속이나 정략적으로, 혹은 고르다 지쳐서 아무하고나 해 버리는 결혼이 참으로 문제입니다. 둘만 좋으면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결혼 생활이 부모나 가족에게 괴로움이 될 경우, 그들 자신에게도 기쁨이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혼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삼대 원리인 자립과 조화와 한 몸이 되는 부부의 성에 입각해서 나와 가장 잘 조화될 수 있는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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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만나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좋거나,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짚신에 어울리는 것은 짚신이지, 하이힐이 아닙니다. 내게 잘 조화될 수 있는 배우자가, 제일 좋은 배우자입니다. 결혼한 부부가 잘 조화되면,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결혼해서 사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남편, 내 아내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지, 남의 남편, 남의 아내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면 어떡합니까? 요즘엔 자기 남편, 자기 아내하고는 잘 싸우고; 남의 아내, 남의 남편하고는 조화를 잘 이루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걱정입니다.
결혼의 삼대 원리를 원리 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인간 사랑과 인간의 하나님 경외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라고 했습니다. 결혼으로 인한 남녀의 신비로운 연합을,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영적 연합에 비유한 것입니다. 남편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운명하시기까지 사랑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되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여기며 사랑해야 합니다. 아내는 교회가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것처럼, 자기 남편을 경외해야 합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만물을 창조하시는 일을 마치신 하나님께서는 제일 먼저 남자와 여자를 선보이고, 부부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 사실은 결혼과 결혼 생활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중대하고 신비스러운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주의나 남존여비와 남녀차별을 바탕으로 하는 결혼은, 심각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혼과 결혼 생활은 독립심과 자립 능력을 갖춰야 하고, 서로의 마음과 몸이 예속이나 획일이 아닌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 복되고 신비로운 생활은 그리스도와 그와 연합한 교회의 관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내에 대한 사랑과 남편에 대한 경외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newrema.com(T. 426-3051)의 설교자의 저서들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5권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