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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오재영
- 3224
- 2022-05-25 00:13:56
그는 정년을 앞두고 자신의 노후에 살 집을 구하러 다녔다. 그때 우연히 여성진 이란 이의 소문을 들었고, 그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여승진(呂僧珍). 그는 성실하고 겸손했으며 수행 정진하는 자(者)였다. 특히 학문을 좋아하여 당연히 벼슬도 높아만 갔다. 한 때, 그가 지방장관으로 부임했을 때의 일화다.
자신의 형제들 중 한명이 야채장사를 하다가 여승진이 그 고을 관직으로 오는 것을 알고는 한 자리(職) 얻을 요량으로 장사를 접고, 인사차 여승진을 찾아와 청탁을 했다. 그러자 여승진은 단호하게 말하기를 “각자의 신분에는 각자의 맞는 직업이 있다. 어찌 친척이라 하여 그 자격으로 벼슬을 얻고자 하는가? 어서 돌아가거라 각자 자신의 맡은바 하던 일을 열심히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 고을 사람들은 여승진의 청렴결백 하고 공명정대한 결단력을 존경했다. 또한 소탈하고 배려하는 인품 때문에 여승진은 그 고을의 자랑이었다. 이 소문을 전해들은 ‘송계아’ 는 퇴직 후 여승진의 바로 옆집을 사서 이사를 했다. 하지만 그는 100만 냥이면 충분할 그 집값을 그의 열배인 1,100만 냥을 주고 구매를 하여 그 소문을 듣는 이마다 한마디씩을 했다. 이사 후 며칠이 지난 뒤 이웃한 여승진이 인사차 송계하의 집을 방문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옆집에 사는 여승진 이라고 합니다. 이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집수리를 잘 하셨군요. 그런데 이집을 얼마나 주고 사셨습니까?” “1,100만 냥을 주었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여승진은 깜짝 놀랐다. “아니, 100만 냥이면 살 수 있는 집을 시세보다 10배나 더 비싼 거금을 주고 구매하셨다는 말입니까?” 놀라는 여승진을 향하여 송계하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백만매택(百萬賣宅)이요, 천만매린(千萬賣隣)이라.” “백만금은 집(宅)값으로 지불하였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해 지불한 몫입니다᠁” 그 대답에 큰 감동을 한 여승진은 송계아와 평생을 함께하며 좋은 이웃으로 여생을 보냈다.
거필택린(居必宅隣), 교필택우(交必宅友).
살집과 이웃은 반드시 가려서 머물고, 친구역시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
거리마다 온갖 소음이 넘친다. 지난 날 삶의 현장에서 인격과 품격, 관심 없이 삶에 급급하든 이들이 자기 성찰 못한 채, 이젠 섬김의 자리를 입신양명(立身揚名)과 영달(榮達)로 착각하여 갖은 추태를 부리는 모습들이 측은지심, 연민(憐愍)을 느끼게 한다. 요행이 뜻을 이루면 나라가 혼란스러울 것이고, 좌절하면 본인과 가정이 파멸 할 터인데...